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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여보, 이건 대체...”

윤도훈은 이상한 표정으로 식탁을 바라보며 이진희를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말에 얼굴이 약간 붉어진 이진희는 무척이나 어색해 보였다.

어색함을 숨긴 채 이진희는 차가운 얼굴로 윤도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잔말 말고 얼른 먹어요.”

엄청난 양의 음식은 바로 토마토 계란 볶음이었고 오늘 세 사람이 먹게 될 저녁이다.

그 외에도 밥솥으로 밥까지 맛나게 지었는데, 밥이라고 하기보다는 죽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죽’에 비하면 토마토 계란 볶음은 그나마 괜찮아 보였다.

윤도훈은 멋쩍게 웃으며 율이에게 눈짓을 했다.

“율이야, 얼른 먹자. 진희 엄마 솜씨 기대되지 않아?”

말하면서 윤도훈은 형장으로 끌려가는 듯한 모습으로 젓가락으로 엄청난 양의 토마토계란볶음을 집었다.

“어?”

그러나 이윽고 놀란 듯한 윤도훈의 소리가 들려왔다.

맛이 약간 부족한 건 사실이었으나 먹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살짝 커진 두 눈으로 이진희를 바라보며 윤도훈은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 눈빛이었다.

‘먹을 만한데?’

“어때요?”

이진희는 눈을 깜박이며 잔뜩 기대한 모습을 보였다.

예쁜 얼굴에는 긴장한 듯한 기색이 역력하기도 했다.

“맛있어!”

윤도훈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

말하면서 그는 젓가락 대신 숟가락을 들고서 끊임없이 떠먹었다.

그러나 율이는 한 입 맛 보고서 아주 솔직하게 평가를 했다.

“좀 싱거워요...”

그 말에 이진희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는데 율이의 평가가 무척이나 신경 쓰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재빠르게 눈치를 챈 윤도훈은 율이를 노려보았고 율이는 바로 이를 캐치하고 바로 말을 바꾸었다.

“엄청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정말 처음이에요. 진희 엄마 짱!”

말하면서 율이 역시 윤도훈처럼 숟가락으로 음식을 가득 떠서 앞접시에 담았다.

두 사람의 모습에 이진희는 다소 의기소침해졌다.

“요리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토마토 계란 볶음은 가장 간단한 요리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이진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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