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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윤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고충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원래 치료에 쓰이는 물건이야. 도저히 내가 믿어지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빼버리면 그만이야. 발작할 때 효과가 일어나는지 아닌지 지켜보면 될 것 아니야.”

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서 눈빛이 몇 번 반짝였는데, 망설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윤도훈, 내가 그렇게 의심스러워? 나한테 믿음이라는 것 자체가 없어?”

망설이는 윤도훈의 모습을 바라보며 윤세영은 원망하듯이 물었다.

시시각각 자기를 의심하고 질의하며 경계하는 모습에 상처라도 받은 듯이.

이윽고 윤세영을 바라보는 윤도훈의 두 눈에는 위험한 빛이 반짝이는 듯했다.

“윤세영, 네 말이 맞았어. 난 널 믿지 않아. 그게 뭐든 그게 무슨 말이든 토씨 하나도 믿지 않아.”

“미안해. 좀 사악하고 잔인하다는 거 나도 잘 알고 있는데, 율이를 위해서라면 나 역시... 다른 선택이 없어서 그래.”

순간 윤세영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왠지 모르게 윤도훈의 눈빛과 말투에 으스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위험해!’

윤세영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그리고 유일하게 떠오른 생각이다.

“왜 그러는 거야?”

연신 뒤로 물러나면서 윤세영은 경계 태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제 막 종사 경지를 돌파한 윤세영은 윤도훈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쏴-

윤도훈의 손에 갑자기 은회색의 부전이 나타났다.

그는 중지를 깨물고 자신의 피를 위에 떨어뜨리더니 바로 잔영으로 변해 윤세영 앞으로 다가왔다.

순간 윤세영은 눈동자가 크게 요동치고 말았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윤도훈을 향해 공격을 가했으나 부질없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이 윤도훈의 가슴을 향해 때렸으니 말이다.

윤도훈은 그녀가 공격을 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혼숙영부를 윤세영의 이마에 붙였다.

윙-

한바탕 기괴한 파동이 나타나면서 윤세영은 안색이 확 달라지고 말았다.

이윽고 두 눈이 뒤집히더니 눈동자는 사라진 채 흰자만 덩그러니 남아 섬뜩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이와 동시에 영혼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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