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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윤도훈, 또 보네.”

고향기도 몇 걸음 앞으로 다가와 윤도훈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곧바로 옆에 있는 이진희를 흘겨보고서 다소 복잡한 심정을 두 눈에 띄고 말았다.

윤도훈에 대한 고민기의 태도를 보고서 허시연과 허홍현 등은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충격에 빠진 부녀는 모두 당황하고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식은땀이 아주 순식간에 온몸을 흠뻑 적셔버렸다.

‘이건 무슨 상황이지?’

당당한 고씨 가문의 가주가 윤도훈에게 더없이 조심하게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윤도훈뿐만 아니라 그의 처자식에게도 극도로 예의를 차렸다.

이쪽에서 소동이 일어나 고민기와 고씨 가문의 장로가 온 것이 아니라 그들은 특별히윤도훈을 맞이하러 온 것이었다.

윤도훈에게 이러한 체면이 있다니.

“가... 가주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윤도훈과 어떻게...”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허홍현은 더듬거리며 물었다.

허시연의 눈빛은 계속 반짝이고 온몸도 떨리고 있었다.

그러자 고민기는 두 사람을 차갑게 바라보며 옆에 있는 고씨 가문 고수를 향해 분부했다.

“당장 처리해. 도련님 기분 불쾌하게 해드리지 말고.”

고민기의 이 명령을 듣고 허시연과 허홍현은 사색이 되어 간담이 서늘해졌다.

“안 됩니다! 살려주십시오!”

“그동안 고씨 가문을 위해 개처럼 움직인 것을 봐서라도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허홍현은 큰 소리로 애원했다.

곧이어 풀썩 소리를 내며 윤도훈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저희 딸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농담으로 한 소리니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려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저희 좀 살려주십시오.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돈도 드리고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드릴게요.”

허시연은 파르르 떨더니 개처럼 기어와서 용서를 빌며 눈물을 흘렸다.

“살려주세요!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제가 입이 싸서 그런 거예요... 제가 천한 년이에요... 잘 때리셨어요...”

“짝짝짝...”

말하면서 허시연은 스스로 팔을 휘두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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