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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문을 열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두 여자를 보고서 윤도훈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화장실에서 뭐 하는 거야?”

이진희와 고향기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서 ‘이구동성’으로 고개를 저었다.

고향기는 가볍게 웃으며 의미심장하게 윤도훈을 한 번 보고서 자리를 떠났다.

그러자 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고개를 돌려 이진희에게 물었다.

“여보, 저 사람이 뭐라고 그랬어?”

이진희는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물었다.

“뭐라고 했을 것 같아요? 아니면 나한테 뭐라도 말했을까 봐 두려워서 그러는 거예요?”

돌아오는 질문에 윤도훈은 헛기침을 했다.

“아... 아니... 두려울 게 뭐가 있다고.”

이진희는 윤도훈을 힐끗 보았다.

“없어요?”

말하면서 그녀는 윤도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도훈 씨, 내가 쓸모없는 것 같아요? 도훈 씨 짐만 되는 것 같아요?”

순간 당황한 멍하니 있다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럴 리가.”

다짜고짜 이진희의 손을 덥석 잡으며 덧붙여 물었다.

“왜 그렇게 묻고 있는 거야?”

이진희는 손을 뿌리치려고 했으나 커다란 손의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져 순간 안도감이 들었다.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자신과 그는 어째서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닙니까?

‘아니, 난 도훈 씨한테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안정감도 느낄 수 있어.’

이때 윤도훈이 그녀를 향해 헤벌쭉하게 웃었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넌 내 아내이자 우리 율이가 유일하게 인정하고 있는 엄마야. 물론 아내로서의 의무를 좀 이행하면 더 좋을 것 같기는 해.”

그 말을 듣고서 이진희는 윤도훈을 흘겨보며 오히려 침략적인 어조로 물었다.

“의무요? 그게 뭔데요? 어디한번 자세히 설명해 봐요.”

윤도훈은 순간 멋쩍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하하...”

“흥! 그럴 용기도 없으면서!”

이진희는 깔보는 듯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흘겨보았다.

...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윤도훈 일행은 고씨 가문에서 나왔다.

고씨 가문은 차 몇 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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