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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말을 마치고 송은설은 윤도훈을 째려보더니 바로 현이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뒤돌아서는 그 순간 얼굴은 자기도 모르게 달아올랐다.

지난번 놀이동산에서 같이 밥을 먹었을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자기 손을 꼭 잡고 있던 윤도훈은 송은설이 먹었던 찌개를 먹었었다.

비록 송은설의 찌개에 독이 들어간 이유로 해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입증되었지만 그래도 부끄러웠다.

그 뒤로 윤도훈을 다시 만나게 되니 수치스럽고 어색했다.

은표 역시 윤도훈을 향해 눈살을 찌푸리더니 덤덤하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자기 뜻을 몰라주는 두 사람이 모습과 태도에 윤도훈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윽고 눈빛이 반짝이더니 부드러운 진기를 현이의 몸속으로 넣었다.

현이 몸에 표시를 한 셈으로 간주하면 된다.

“아빠, 혹시 은설 이모 좋아해요?”

이때 율이가 고개를 바짝 들고 양손으로 허리를 짚은 채 물었다.

작은 얼굴에는 노한 기운이 가득했다.

“아빠, 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요, 저는 진희 엄마만 엄마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러니 진희 엄마 속상하게 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고서 이마에 땀이 흥건해진 윤도훈이다.

‘벌써 아빠는 잊은 거야? 진희 엄마 편만 드는 거야?’

‘화내지 말자! 내가 낳은 딸이잖아!’

“율이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빠가 은설 이모를 좋아하다니 그게 말이 돼?”

윤도훈은 율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근데 왜 같이 점심 먹자고 했어요? 흥!”

율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그건... 은설 이모랑 현이한테 위험한 상황이 생길 것 같아서 아빠가 좀 풀어주려고 그런 거야. 근데 사실 그대로 말하면 그들이 두려워할까 봐 그러지 못한 거야.”

윤도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설명하기로 했다.

그 말을 듣고서 율이는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놀라워 마지 못하며 긴장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아빠, 그게 정말이에요? 그럼, 얼른 가서 좀 도와주세요. 현이한테 위험한 일 생기면 안 돼요.”

“알았어. 아빠 일단 율이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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