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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551 - Chapter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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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윤도훈은 미친 듯이 웃고 난 뒤 주동적으로 달려들었다.이를 악문 채 하늘을 찌를 듯한 기운을 내뿜으며.그 순간 윤도훈은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상대에게 받았던 수모를 그대로 아니, 배로 돌려줄 생각뿐이다.“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달려드는 그를 보고 귀대성은 얼굴은 험상궂어졌다.온몸에 기혈을 용솟음치면서 피로 물든 진기를 뿜어냈다.그 또한 온신의 힘을 다해 윤도훈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펑펑펑-경지를 뛰어넘은 그들만의 전투가 벌어졌다.두 강자가 맞설 때마다 뒤따른 소리는 천지를 뒤흔들 듯했다.방송국 아래서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도훈이가 싸우고 있는 거야?”걱정이 가득한 채 이천수가 물었다.“저에게 있어서 매형이 어떤 사람인지 매형도 잘 알고 계시죠?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주세요.”이원 또한 표정이 엄숙하기 그지없다.“도훈아, 꼭 살아 남아야 한다. 우리 진희도 율이도 다 같이 무사하게 돌아와야 한다.”장모인 서지현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간곡하게 기도했다.현숙애도 놀라기는 매한가지이다.“저놈이 저렇게까지 할지는 몰랐네.”그러자 조현인이 입을 삐쭉거렸다.“지난번에 귀대성이 그러지 않았어요? 윤도훈 같은 놈은 한 방에 죽인다고. 근데 왜 막상막하로 들리죠?”“걱정하지 마세요. 윤도훈은 반드시 죽게 되어 있거든요. 아주 비참하고 처량하게.”독을 품은 허시연은 악랄하게 말했다.“맞아요. 우린 그냥 가만히 구경만 하면 돼요.”이은정도 맞장구를 치며 잔뜩 기대한 얼굴이다.한편, 고씨 가문의 집사는 둔탁한 소리를 들으며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가주, 옥상에서 큰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고민기는 그 고식을 듣자 의문을 드러냈다.“그래?”이윽고 그는 고태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그리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요.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난 것 같네요. 귀대성 그 사람 말이에요.”고씨 가문의 옛 가주였던 고태형은 그 말에 눈빛이 번쩍였다.“설마 윤도훈이 정말로 누굴 데리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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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만약 두 사람 모두 자기 단전을 꺼내 비교해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완벽한 초급 경지 강자의 단전과 일반 단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단결 경지 강자로서 귀대성은 이미 고체 형태의 단전을 만들어 냈다.그 단전의 구조는 마치 달걀과 비슷하다.단전 겉면만 고체일 뿐 안쪽은 여전히 액체 상태라는 것.하지만 윤도훈의 단전은 다르다.단전 중심으로 가까워질수록 더더욱 단단하게 느껴지니 말이다.‘외유내강'과 ‘내유외강'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만약 윤도훈도 같은 경지가 된다면 그의 단전은 지금보다 훨씬 더 단단해질 것이다.이것이야말로 바로 완벽한 초급이 아닌가 싶다.초급 후기의 능력으로 단결 강자인 자기를 억누르는 것을 보고 귀대성은 문뜩 이러한 생각이 떠올랐다.“뭐라는 거야! 완벽이고 뭐고 너만 죽이면 그만이야.”그러면서 윤도훈은 또다시 귀대성을 향해 공격을 더해갔다.“네가 날 죽이겠다고?”“꿈 깨!”귀대성은 피가 섞여 있는 침을 ‘퉤’하고 뱉었다.지금 귀대성의 얼굴은 더없이 험악하다.쏴쏴쏴-18개의 귀패가 공중으로 떠올라 귀대성의 머리 위에 맴돌고 있다.그와 더불어 사악한 기운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처량한 비명 소리, 고막을 찌르는 듯한 웃음소리 그리고 아이의 울음소리까지 옥상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이에 윤도훈은 바로 얼굴이 어두워졌다.두 눈으로 용의 기운을 돌려보니 무수한 영혼의 그림자가 보였다.귀대성이 떠올린 귀패에서.형체와 크기로 보아서는 어린아이의 악령이 분명했다.즉, 죽은 이들이 아이란 말이다.억울한 죽음을 당하고서 저승에서 편히 쉬지도 못한 채 이용을 당하고 있다.귀패에 갇혀 사람을 헤치는 악령으로.이에 윤도훈은 순간 화가 훨훨 타올랐다.귀대성에 대한 노여움도 극으로 달려가고 있었다.인간이기를 포기한 난폭하고 잔인한 괴물이니 말이다.그와 더불어 이런 사람을 절대 살려두면 안 된다는 생각이 깊어져 갔다.“얘들아, 어서 공격하거라.”“저자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서 나눠 먹거라.”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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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펑-모든 원한이 깃들어 있는 주먹이었다.윤도훈은 온몸의 힘을 동원하여 귀대성을 때린 것이다.이 모든 건 귀대성의 자업자득이 아닌가 싶다.만약 악령을 이용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조금은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영혼이 반식을 당하면서 귀대성은 순간 저항력을 잃고 말았다.그런 상황에서 윤도훈에게 맞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바짝 마르고 힘없는 몸뚱어리는 그렇게 거꾸로 날아가 버렸다.가슴이 움푹 꺼져들어가면서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그러나 윤도훈은 은은하게 무엇인가 보였다.잔영 한 가닥이 그 늙은 몸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것을.당장 바람을 타고 사라지려는 모습이다.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넌 인간으로 살 자격도 귀신으로 살 자격도 없다.”“죽어!”이윽고 윤도훈은 바로 용안관천술 중의 살귀 기술을 사용하여 귀대성의 영혼을 없애버렸다.한편, 빌딩 아래서.사람들은 마침내 조용해진 옥상을 올려다보고 있다.‘끝난 거야?’다들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바로 이때 누군가가 옥상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펑-바닥으로 떨어져 둔탁한 소리를 냈다.땅은 그대로 푹 꺼져 들어가 버렸다.갑작스럽고 섬뜩한 광경에 다들 심장이 바짝 쪼여 들었다.“하하하. 윤도훈이 죽었나 보네. 시체를 옥상에서 던질 거 보면.”이천강이 크게 웃으며 흥분한 모습을 드러냈다.허시연과 허홍현도 뒤따라 싱글벙글거렸다.“개 같은 자식!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쓰레기처럼 버려지다니. 참 꼴 좋다.”현숙애와 조현인 모자도 떨어진 자가 윤도훈인 줄 알고 있다.그 광경에 심장을 부여잡은 또 다른 이들은 바로 ‘가족들’이다.이천수, 서지현, 이원은 놀라움과 더불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민정군, 하서준 그리고 인광준과 같은 윤도훈과 사이가 좋은 사람들도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무현진은 바로 앞으로 다가가 웅덩이 속에서 시체를 뒤집었다.정체를 확인하자마자 그는 한시름을 놓게 된다.숨을 내쉬고서 그는 귀대성의 시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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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이때 이원도 다가와 이진희와 율이의 상황을 살펴보았다.두 사람이 괜찮은 걸 확인하고 그는 곧바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흥분해 마지 못했다.물론 윤도훈에 대한 경배까지 드러내면서.“역시 우리 매형!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완벽할 수 있어요? 납치범 실려도 만만치 않아 보이던데 매형이 죽인 거 맞죠? 하하.”그러자 윤도훈은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내가 죽였다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냥 실수로 떨어진 것뿐이에요.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요.”이에 이원은 멍하니 이상한 표정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다른 이들도 살짝 어처구니가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우리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저격수도 죽이지 못한 고수가 실수로 떨어져 죽은 거라고요?’다들 속으로 뻔히 알고 있지만 입 밖으로 내놓지 않았다.그저 히죽히죽 웃으며 윤도훈의 말대로 맞장구를 쳐 주었다.그러던 그때 이찬혁이 한쪽에서 다가오며 미안한 모습을 보였다.“죄송합니다. 제가 사모님과 아가씨를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그러자 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괜찮다고 했다.“아닙니다. 이번 일은 찬혁 씨 탓이 아닙니다.”이찬혁은 회복하고 나서 제황원 별장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윤도훈의 지시대로 단약을 팔면서 키울 만한 수하들을 찾으러 나섰었다.이진희와 율이를 보호하라고 그에게 특별히 당부한 적도 없다.왜냐하면 그 날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바로 올라올 줄만 알았으니.물론 귀대성과 같은 단결 고수에 맞서게 되면 이찬혁은 힘을 쓸 수도 없다.전혀 같은 레벨이 아니니 말이다.설령 이진희와 율이의 곁에 있었더라고 하더라도 달라지는 건 없었을 것이다.고씨 가문의 집사도 다가와 윤도훈에게 공수하며 입을 열었다.“윤 선생님, 전 고씨 가문에서 왔습니다. 다들 무사하셔서 참 다행입니다. 저희 가주께서 댁으로 모시고 싶어 하시는 데, 괜찮으시면 제가 모셔도 되겠습니까?”이에 윤도훈은 눈썹을 추켜세웠다.그러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죠. 지난번 댁의 옛 가주께서 저를 구해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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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허승재는 윤도훈이 실종된 줄 알고 율이를 죽이려고 했다.윤도훈이 없는 틈을 타서.이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용서해서는 안 되는 악랄한 짓이다.“허승재, 내가 널 너무 봐줬지? 죽여야 마땅한 놈이었는데.”“이 모든 건 당신 손자가 자초한 일이니 너무 날 탓하지 말아 주시죠.”윤도훈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전에 진철의 간곡한 부탁으로 윤도훈은 한 번 눈감아줬었다.그때 그는 만약 또다시 허승재를 만나게 된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했었다.하지만 이번에 직접 허승재를 찾아가서 처리할 생각이다.진철이 아무리 부탁해도 허안강이 아무리 고개를 조아려도 ‘선물’을 쏟아부어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윤도훈을 막으려는 자는 그의 손에 죽게 될지도 모른다.허승재뿐만 아니라 현숙애와 조현인 역시 처리해야 한다.은혜를 원수로 갚는 인간쓰레기를 더 이상 남겨둘 이유도 없다.만약 그들이 아니었다면 윤도훈은 귀패문과 엮기게 되지 않았을 것이고 목숨까지 위협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심지어 이진희와 율이까지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 말이다.지금의 윤도훈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이진희와 율이를 마주할 때 그는 더없이 부드럽고 적을 마주할 때 그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차갑다.주선미, 허승재, 현숙애 그리고 조현인.하나씩 깨끗하게 처리해 버리고 말 것이다....제황원으로 돌아온 윤도훈은 일단 유이연부터 살려내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었다.좀 지나자 유이연이 깨어나기 시작했다.놀라움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과 더불어 살짝 난처해하는 얼굴로 윤도훈에게 사직서를 냈다.지난번 초인명과 초인웅이 제황원으로 쳐들어왔을 때도, 귀대성이 윤도훈을 찾아왔을 때도 유이연은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사직하겠다는 유이연의 말에 윤도훈은 이해한다며 승낙해 주었다.그리고 보상금으로 유이연에게 2000만원도 주었다.이윽고 그는 이진희이 지낼 수 있게끔 다른 객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모든 준비를 끝내고 나와보니 이진희와 율이가 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율이는 껌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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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날카로운 이진희의 눈빛에는 기대와 복잡한 감성도 서려 있다.답이라도 기다리고 있는 듯 윤도훈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윤도훈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멍하기만 했다.“뭐?”그러자 이진희는 조롱하며 웃었다.“그동안 뭐 하고 다녔는지 몰라요? 나한테 해명하고 싶은 것 없어요?”결혼식 아침 이진희는 그 사진들을 보고 가슴이 미어졌었다.윤도훈에 대한 실망도 분노도 극을 향해 달려가고 말이다.그동안 나쁜 놈한테 놀아난 느낌이 들어 슬프고 분했다.바람둥이 같은 놈이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과 사이가 깊어 보이니 말이다.그러나 오늘 밤에 있었던 일로 주선미가 엉겹결의 했던 말에 이진희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그때 이상한 낌새를 느낀 주선미는 말을 하다 말았는데, 눈치가 빠르고 총명한 이진희는 이미 그 사소한 이상함을 캐치하고 있었다.자기가 그 사진을 봤다는 것에 대해 주선미가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사진들은 결코 그렇게 단순한 일만은 아닌 것 같았다.의심이 피어오르면서 마음이 흔들리고 심지어 일말의 희망과 기대까지 품게 되었다.두 눈으로 본 것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윤도훈이 마땅한 해명을 해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그때 전우헌이 자기를 배신 했을 때도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았었다.사실을 알고 난 뒤 이진희는 그저 역겹고 짜증이 나기만 했었다.하지만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윤도훈에 대해서는 기대를 품고 있다.이진희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마주하며 윤도훈은 가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머뭇거리다가 결국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뭘 해명하라고 하는 건지.”“그래요? 그럼, 됐어요.”마지막으로 남은 희망마저 꺼지는 순간이었다.이진희는 비아냥거리며 말하고서 시선을 옮겼다.이진희도 더 이상 윤도훈을 붙잡고 꼬치꼬치 캐묻고 싶지 않았다.할 말이 없다는 사람을 붙잡고 뭐라도 알아내려고 달라붙는 그 모습은 너무 비굴해 보인다.마음이 복잡한 윤도훈은 이진희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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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노차빈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수찬도 옆에서 놀라워 마지못하며 맞장구를 쳤다.“그러게 말입니다. 정공으로 들어가지 않은 게 다행이지 아니면 우리도 맞아 죽었을 수 있습니다.”그동안 윤도훈을 죽이겠다고 내내 머리를 쥐어짰었던 두 사람.인제와 생각해 보니 두려움이 밀려들었다.“회장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저런 놈을 우리가 어떻게 죽입니까?”옆에 있는 다른 수하가 걱정한 기색이 역력한 채 물었다.그 말에 노차빈은 바로 수하를 때려 버렸다.“죽이긴 뭘 죽여! 다 같이 죽자는 거야? 그만둬.”그러면서 헛기침을 하더니 제법 진지한 모습으로 덧붙였다.“물론, 그놈이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니야. 살인도 일종의 예술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윤도훈 그자의 실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난 얼마든지 그를 죽일 수 있어. 다만 지난번 나랑 수찬이가 중독되었을 때 우릴 살려준 은혜에 가만히 있는 것뿐이지. 킬러라고 한들 은혜와 원수는 똑바로 정리해야 하지 않겠어? 맞지?”그러자 수찬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역시 회장님.”“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죽이지 않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그렇습니다. 한 번 살려 둡시다.”수하들이 연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때 차수빈은 또다시 헛기침을 하더니 말투까지 달라졌다.다크 웹에서 업무를 맡고 있는 수하에게 물었다.“바이러스, 최근 들어온 거 있어?”별명이 ‘바이러스’인 수하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망설이는 모습이다.“있긴 하나 암살이 아닙니다. 물건 배달하는 일인데 우린 뒤에서 지켜주기만 하면 됩니다. 요즘에 새 업무도 없고 해서 일단 하겠다고 했습니다.”이에 차수빈은 벌컥 화를 냈다.“뭐? 우리가 뭐 하는 조직인 지 몰라? 우린 킬러지 경호원이 아니라고. 우리가 무슨 배달원이야? 값 떨어지게 뭐 하는 짓이야?”“그러게 말입니다. 맡을 걸 맡아야지 뭐 하는 겁니까? 최고로 잘나가던 고용병 조직 ‘파이어’의 에이스들인데 이런 것까지 해야 합니까? 우리가 아니라 배달원이 해야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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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한편, 윤병우는 현숙애한테서 귀대성이 죽은 소식을 듣게 된다.듣자마자 그는 곧바로 허승재에게 알렸다.“뭐라고? 귀대성이 죽었다고?”“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게 가능해? 그럼, 윤도훈은 멀쩡하다는 거야?”허승재는 더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네. 윤도훈은 멀쩡하다고 해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이상해요. 그놈은 분명 폐인이 되었었고 귀대성 또한 잠시 뒷일을 처리할 수 있게끔 시간을 준 거라고 했단 말이에요. 근데 불과 며칠 만에 귀대성을 죽인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윤도훈, 정말이지 너무 강한 것 같아요.”윤병우는 혀를 내둘렀다.그러면서 숨을 깊이 들이마시더니 덧붙였다.“저 도운시에 있고 싶지 않아요. 무섭단 말이에요. 윤도훈 딸을 죽이려고 했으니 절대 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예요. 어떻게든 저 찾아내서 죽일 거 같아요.”“미친놈. 고작 그 정도로 그러고 싶어? 윤도훈이 그렇게 무서워?”허승재는 이를 갈았다.윤병우는 아직도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있다.‘그럼, 안 무서워?’‘난 엄청 무서운데.’‘윤도훈, 보통 놈이 아니라고.’귀대성의 실력은 다들 생방송을 통해 이미 확인했다.저격수도 죽일 수 없는 괴물을 윤도훈이 죽였다니.뿐만 아니라 그러한 고수를 쓰레기처럼 옥상에서 던졌으니.윤도훈은 폐인이 되지 않았을뿐더러 전보다 더욱 강해졌다.그런 사람의 딸을 납치해 와 죽이려고 했으니, 윤병우는 차마 더는 생각할 용기가 없었다.“인제 그만 좀 피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현숙애도 조현인도 얼마나 낭패하게 도망갔는지 몰라요. 얼마나 두려웠으면 현씨 가문으로 도망쳤겠어요. 도련님도 이번엔 좀 피해계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진심으로.”“그놈이 미친 듯이 복수할 것 같아서 그래요. 어쩌면 허씨 가문에도 피바람이 불어올지 모르고요.”“당장 꺼져!”허승재는 욕을 하고서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그러고는 핸드폰을 바닥에 확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병신들! 어쩌면 하나같이 다 똑같이 못난 거야!”허승재 또한 이러한 결과를 맞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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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율이는 입에 막대 사탕을 물고 있다.사탕의 단맛을 즐기며 호기심이 잔뜩 묻은 두 눈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다.윤도훈은 이진희도 데리고 오려고 했으나 이진희는 그를 상대하려고 하지 않았다.겉으로 보기에는 그래 보였다.어젯밤의 일을 겪고 나서 두 사람은 다시 묘해지기 시작했다.서로 도도한 모습을 보이며 넘지 못할 벽이 있는 것 같다.또 어쩌면 보이지 않는 줄로 서로를 당기고 있을 지도 모른다.그 줄은 율이일 수도 있고 다른 물건 일 수도 있다.오늘 아침, 윤도훈이든 이진희든 그 누구도 이혼에 대해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잠시 이혼을 놓아둔 것 같다.“누추한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회견실로 들어서자 고민기가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고태형은 신분은 신분인지라 일어서지는 않고 윤도훈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이윽고 보다 자상한 모습으로 율이를 바라보았다.“네가 율이구나. 너무 귀엽네.”“안녕하세요. 할아버지.”율이는 예의 바르게 고태형에게 인사를 건넸다.고씨 가문의 다른 장로들도 윤도훈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그러던 그때 고민기는 어느 한 청년에게 눈짓을 했다.“원명아, 어서 인사드려.”이 청년은 바로 그때 차 사고로 죽을 뻔했던 고원명이다.고원명은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 윤도훈에게 허리를 굽혔다.“형님, 인사가 늦었습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러자 윤도훈은 손을 흔들었다.“아닙니다. 공짜로 구해 준 것도 아닙니다.”한바탕 인사치레를 끝내고 윤도훈은 율이를 데리고 자리에 앉았다.이때 고민기와 고태형은 머뭇거리며 문밖을 바라보았다.그러면서 떠 보는 뉘앙스로 물었다.“그 선배분은 같이 오시지 않았나요? 두 분만 오셨나요?”고태형도 귀대성을 해결한 그 고수가 무척이나 궁금한 얼굴이다.고씨 가문은 시종일관으로 윤도훈에게 ‘선배’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배후에 있는 가문에서 고수를 보내 이번 위기를 해결한 것이라고.그러자 윤도훈은 미소를 머금고 의미심장하게 물었다.“선배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딸이랑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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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누구나 한 번쯤은 시선을 멈출 법한 미모의 소유자.이진희와 같은 절세미인을 곁에 둔 윤도훈이라 할지라도 저도 모르게 눈앞이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다만 안색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차갑고 도도한 것이 누가 빚이라도 진 것처럼.거만한 모습과 더불어 모든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태까지 보였다.“할아버지, 아버지.”고향기는 나오자마자 고태형과 고민기를 불렀다.“그래. 앉거라.”고태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윤도훈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그쪽에 앉으라고.이때 고민기는 웃으며 윤도훈에게 소개해 주었다.“제 딸인데, 이름은 고향기예요. 나이도 비슷한 것 같은데 얘기 나눠보시죠.”말하면서 그는 고향기에게 고개를 돌렸다.“어서 술 따라드리지 않고 뭐 하는 것이냐.”고향기는 인상을 찌푸리며 마지못해 술병을 들어 윤도훈의 술잔에 따르기 시작했다.윤도훈은 그런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초급 후기 고수? 나랑 같은 경지?’윤도훈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음을 느끼고 고향기는 순간 얼굴이 더더욱 차가워졌다.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면서.“아빠, 저 예쁜 이모 기분 나빠 보여요.”율이가 고개를 내밀고 고향기를 보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른처럼.그렇게 고민기는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면서 함께 밥을 먹더니 급하게 말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실례가 안 된다면 뭐 좀 여쭤봐도 될까요?”그러자 윤도훈은 의혹이 가득한 눈으로 고민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얼마든지 물어보시죠.”“윤 선생님과 같은 실력과 배경을 지니신 분이 왜 이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갔는지 궁금합니다. 이씨 가문은 도운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건 맞으나 큰 역할은 없거든요.”이에 윤도훈은 웃으며 대답했다.“우리 마누라가 하도 예뻐서요. 그리고 데릴사위도 마음에 들고요.”그러한 대답에 다들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하나 같이 이상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보고 있다.‘데릴사위가 마음에 들어?’‘그래. 사람마다 취미가 다를 수 있지.’“이진희 씨요? 허허.”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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