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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허승재는 윤도훈이 실종된 줄 알고 율이를 죽이려고 했다.

윤도훈이 없는 틈을 타서.

이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용서해서는 안 되는 악랄한 짓이다.

“허승재, 내가 널 너무 봐줬지? 죽여야 마땅한 놈이었는데.”

“이 모든 건 당신 손자가 자초한 일이니 너무 날 탓하지 말아 주시죠.”

윤도훈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전에 진철의 간곡한 부탁으로 윤도훈은 한 번 눈감아줬었다.

그때 그는 만약 또다시 허승재를 만나게 된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직접 허승재를 찾아가서 처리할 생각이다.

진철이 아무리 부탁해도 허안강이 아무리 고개를 조아려도 ‘선물’을 쏟아부어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윤도훈을 막으려는 자는 그의 손에 죽게 될지도 모른다.

허승재뿐만 아니라 현숙애와 조현인 역시 처리해야 한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인간쓰레기를 더 이상 남겨둘 이유도 없다.

만약 그들이 아니었다면 윤도훈은 귀패문과 엮기게 되지 않았을 것이고 목숨까지 위협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이진희와 율이까지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 말이다.

지금의 윤도훈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진희와 율이를 마주할 때 그는 더없이 부드럽고 적을 마주할 때 그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차갑다.

주선미, 허승재, 현숙애 그리고 조현인.

하나씩 깨끗하게 처리해 버리고 말 것이다.

...

제황원으로 돌아온 윤도훈은 일단 유이연부터 살려내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었다.

좀 지나자 유이연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놀라움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과 더불어 살짝 난처해하는 얼굴로 윤도훈에게 사직서를 냈다.

지난번 초인명과 초인웅이 제황원으로 쳐들어왔을 때도, 귀대성이 윤도훈을 찾아왔을 때도 유이연은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

사직하겠다는 유이연의 말에 윤도훈은 이해한다며 승낙해 주었다.

그리고 보상금으로 유이연에게 2000만원도 주었다.

이윽고 그는 이진희이 지낼 수 있게끔 다른 객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나와보니 이진희와 율이가 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율이는 껌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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