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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고향기의 말에 고민기를 비롯한 모든 이들이 윤도훈을 바라보며 멋쩍어했다.

“고향기! 그렇게 함부로 말하면 못 쓴다!”

엄격한 모습으로 고태형은 고향기를 단단히 꾸짖었다.

고민기 역시 분위기를 파악하고 나서 윤도훈에게 사과하느라 바빴다.

“죄송합니다. 하도 집에서 오냐오냐 키워서 딸아이가 좀 버릇이 없어요. 하지만 절대 그런 뜻이 아니니 마음에 두지 마세요.”

“괜찮아요. 그게 뭐든 상관없거든요.”

윤도훈은 개의치 않아 하며 손을 흔들었다.

잠잠해지는 것 같자, 고향기는 피식 웃더니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

“틀린 말한 거 아닌데요. 제가 뭐 잘못 얘기했어요? 할아버지, 아버지, 겨우 생각해내셨다는 게 이 사람한테 시집보내는 거였어요? 집안 세력만 믿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도련님한테 시집가고 싶은 생각 전혀 없거든요. 좋은 수련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겨우 초급 중기 밖에 안 되는 남자? 저 그럴 생각 없어요. 물론 그런 사람은 제 서방님이 될 자격도 못 되고요. 제가 원하는 서방님은 그 어떠한 세력과 배경이 없어도 자신만의 힘으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에요. 집안에만 의지한 채 홀로 밖에 나서면 바보처럼 맞고 다니는 그런 사람 말고요.”

“고향기, 당장 입 다물어!”

얼굴이 한껏 어두워진 고민기는 결국 고향기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고태형 역시 테이블을 ‘탁’치면서 소리쳤다.

“고향기, 그만 가봐.”

이때 율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잔뜩 화난 모습으로 반박했다.

“아니에요! 우리 아빠 바보 아니에요!”

흥분한 그들과 달리 윤도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기만 했다.

“고향기 씨, 왜 이렇게까지 흥분하시는 거죠? 말도 너무 날카롭게 하시고 말이에요. 제가 뭐 어쩌자고 한 것도 아닌데, 거참 억울하네요.”

“고향기, 당장 사과드려! 그리고 네가 뭘 잘못했는지 곰곰이 반성해.”

고민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윤도훈의 배경은 고씨 가문보다 훨씬 더 강하다.

그러므로 무조건 윤도훈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고향기가 행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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