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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율이는 입에 막대 사탕을 물고 있다.

사탕의 단맛을 즐기며 호기심이 잔뜩 묻은 두 눈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다.

윤도훈은 이진희도 데리고 오려고 했으나 이진희는 그를 상대하려고 하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래 보였다.

어젯밤의 일을 겪고 나서 두 사람은 다시 묘해지기 시작했다.

서로 도도한 모습을 보이며 넘지 못할 벽이 있는 것 같다.

또 어쩌면 보이지 않는 줄로 서로를 당기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 줄은 율이일 수도 있고 다른 물건 일 수도 있다.

오늘 아침, 윤도훈이든 이진희든 그 누구도 이혼에 대해 꺼내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잠시 이혼을 놓아둔 것 같다.

“누추한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회견실로 들어서자 고민기가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고태형은 신분은 신분인지라 일어서지는 않고 윤도훈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보다 자상한 모습으로 율이를 바라보았다.

“네가 율이구나. 너무 귀엽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율이는 예의 바르게 고태형에게 인사를 건넸다.

고씨 가문의 다른 장로들도 윤도훈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때 고민기는 어느 한 청년에게 눈짓을 했다.

“원명아, 어서 인사드려.”

이 청년은 바로 그때 차 사고로 죽을 뻔했던 고원명이다.

고원명은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 윤도훈에게 허리를 굽혔다.

“형님, 인사가 늦었습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윤도훈은 손을 흔들었다.

“아닙니다. 공짜로 구해 준 것도 아닙니다.”

한바탕 인사치레를 끝내고 윤도훈은 율이를 데리고 자리에 앉았다.

이때 고민기와 고태형은 머뭇거리며 문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떠 보는 뉘앙스로 물었다.

“그 선배분은 같이 오시지 않았나요? 두 분만 오셨나요?”

고태형도 귀대성을 해결한 그 고수가 무척이나 궁금한 얼굴이다.

고씨 가문은 시종일관으로 윤도훈에게 ‘선배’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

배후에 있는 가문에서 고수를 보내 이번 위기를 해결한 것이라고.

그러자 윤도훈은 미소를 머금고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선배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딸이랑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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