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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571 - 챕터 580

1340 챕터

제571화

비할 데 없이 강한 자신감이 묻어 있는 목소리였다.“알았어요. 그럼, 조심하고 몸 잘 챙겨요. 그리고 영도국 고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고요.”무현진이 일깨워 주었다.“허허, 나타나기만 하면 절대 돌아가지 못하게 할 자신 있어요.”윤도훈은 가볍게 웃었다.그와 더불어 말투는 거만하고 패기가 넘쳤다....같은 날, 정오가 다가올 즈음.산간 지역에서 몇 대의 차가 잠시 비교적 평탄한 지대에 머물렀다.“도착한 겁니까? 이곳이 무슨 귀패문인지 뭔지 하는 그곳이에요?”차에서 내리자 노차빈은 30대 남자 옆에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남자의 이름은 현무도라고 하며 현씨 가문의 화경 강자로 이번 ‘배달’ 업무를 맡았다.현무도는 차가운 시선으로 노차빈을 쳐다보았다.“묻지 말아야 할 것은 묻지 마시죠!”말하면서 손을 흔들며 모든 사람을 향해 말했다.“곧 점심시간인데, 여기서 잠시 멈춰서 밥 먹고 다시 지시 내리겠습니다.”말이 떨어지자 모두가 차에서 내려 밥을 먹기 시작했다.현무도는 자기편에게 몇 마디 자백하고 이곳을 떠나 따로 장소를 찾아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노차빈은 어색하게 웃으며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그러나 현무도가 떠나는 걸 보고 바로 수찬에게 눈짓했다.수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배를 부여잡고 급히 화장실을 찾는 모습으로 주둔지에서 멀어졌다.그러나 일부러 현무도의 반대 반향으로 향했다.현씨 가문 다른 이들은 수찬을 한 번 보고는 시선을 도로 거둔 채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30분 후에...수찬은 움푹 패인 풀숲에 숨어 귀를 쫑긋 세우고 현무도의 통화를 엿들었다.일찍이 최고의 용병이었던 수찬은 매우 뛰어난 정글 작전 경험을 갖추고 있다.정글에서는 은폐, 추적의 능력이 더욱 뛰어나다.앞서 떠날 때는 현무도와 반대 방향이었지만 상대가 남긴 다양한 흔적을 바탕으로 쉽게 추적해 냈다.현무도는 위성전화를 들어 귀패문 접선자의 전화를 걸었다.“어르신, 저희 측에서 납품 장소에 이미 도착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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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지프차 안에서 수찬의 말을 듣고 노차빈은 한동안 흐리멍덩했다.“뭐? 10세 이하? 음일음시생?”“설마... 애들인건 아니겠지?”10세 이하라는 것이 고양이, 개일 리도 없고 어린아이 외에는 다른 이가 없다.혈살회의 핵심 골간은 서로 눈이 마주치면서 상대방의 눈빛에서 놀란 기색을 보았다.“회장님, 저도 아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젠장! 저 미친놈이 인신매매범이라고?”노차빈은 이를 갈며 말했다.“그것도 이제 갓 태어난 아이만 납치해서 판다고? 이런 쓰레기 같은 놈!”수찬 역시 안색이 좋지 않다.“우리 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공범이 되는 거잖아요. 회장님, 이제 어떡하죠?”또 다른 한 사람도 나지막하게 물었다.“아니면 그냥 모르는 척하고 돈만 가지고 갈래요?”이 말을 듣고 노차빈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느리지만 확고하게 고개를 저었다.이윽고 노차빈은 더없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수찬을 향해 말했다.“수찬아, 그동안 우리가 좀 나락으로 떨어진 건 나도 인정해. 먹고 살려고 퇴역하고 나서 용병으로 살다가 귀국해서도 킬러로 살고 있고 말이야. 근데 인간이라면 최저한의 양심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수찬은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혈나회의 동료들에게 ‘전투 준비’ 손짓을 했다.그리고 그들의 목표는 바로 여기까지 함께 온 현씨 가문의 사람들이다.다른 혈나회 회원들은 왜 두 사람이 고용주 측을 공격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 년 내내 밖에서 협동 작전한 덕분에 모두 내색하지 않고 준비를 마쳤다.곧이어 노차빈과 수찬이 소형 화물차 뒤쪽으로 미끄러져 강철로 자물쇠를 끊었다.화물칸이 열리자 땀 냄새, 배설물의 악취, 그리고 은은한 피비린내까지 코끝을 자극해 왔다.그 안의 정경을 보는 순간 노차빈과 수찬은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다들 7, 8살밖에 안 돼 보였고 심지어 4, 5살밖에 안되는 어린아이까지 모두 10여 명이나 있었다.손발을 묶이고 테이프로 입이 꼭 가려진 채 안에 갇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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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노차빈은 그 화물칸을 가리켰다.“저기 봐.”바이러스를 비롯한 이들은 바로 분분히 달려갔다.화물칸에 있는 아이들을 보았을 때 그들 역시 충격과 분노의 기색을 드러냈다.“뭐? 운송한다던 화물이 애들이란 말이야?”“왜 아이들이 여기에 있는 거지?”“미친놈... 인신매매범이었어?”노차빈이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요 몇 년 동안 용병으로 킬러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마지노선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암투로 가득 차 있고 더없이 냉철한 것이 어른의 세계라는 것도 그동안 수없이 봐왔었고. 이 세상에 절대적인 옳고그름은 없다고 봐. 하지만 아이들은 죄가 없어. 난 이 아이들을 가만히 두고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어. 다들, 못난 회장 너무 탓하지 마.”“회장님, 우린 그 누구도 회장님 탓하지 않습니다!”바이러스도 이를 갈았다.“맞습니다.”“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짐승은 되지 말아야죠.”“저런 쓰레기들한테 돈 받고 아이들을 해친다면, 차라리 그 돈 벌지 않고 말겠어요.”부하들의 반응을 보고 노차빈의 입가에 웃음이 일었다.이윽고 그는 손을 흔들며 급하게 말했다.“그래! 당장 여길 떠나고 아이들부터 구하자. 앞잡이들은 해결하기 쉽지만, 저 두목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아.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어서들 가자.”말을 마치고 노차빈은 수찬과 함께 지프차에 올랐고 혈나외 멤버들은 각각 세 대의 화물차로 뛰어올랐다.주저 없이 시동을 걸어 신속하게 이곳을 떠나올 때의 길을 따라 되돌아갔다.거의 떠나자마자 현무도가 바로 돌아왔다.현무도는 주위의 시체를 보면서 얼굴이 온통 새파랗게 되었다.아이들을 실은 화물차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나서는 표정이 바로 극도로 험상궂어졌다.“나쁜 놈!”“이 개자식들! 감히 날 배신해?”현무도는 살벌하게 지프차에 뛰어올라 미친 듯이 액셀을 밟고 쫓아갔다.5분 후.강양시로 돌아가는 길에 소형 화물차 세 대가 미친 듯이 달리고 있다.뒤에 지프차 한 대가 그들을 추격하고 있는데, 노수빈은 고개를 돌려 쫓아오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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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현무도는 생애 가장 빠른 속도를 앞차를 향해 끝까지 추격했다.사실 이런 속도로 노차빈과 수찬이 운전하는 이 지프차는 충분히 현무도를 따돌릴 수 있다.그러나 앞서가고 있는 세 대의 화물차가 더 이상 속도를 높일 수 없었다.“수찬아, 우리가 나서서 막을까? 시간을 좀이라도 벌어주면 애들 데리고 도망가기 쉬울 거잖아.”수찬은 이를 악물고 눈빛에 미친 듯한 기운을 띠었다.“그래요! 우리가 저 미친놈 막죠!”말하면서 그는 콧방귀를 뀌며 운전대를 확 돌렸다.갑작스러운 유턴에 따라 엔진이 굉음을 내며 쫓아오고 있는 현무도를 향해 정면으로 부딪쳤다.“들어와! 이 개자식!”수찬이 미친 듯이 소리쳤다.눈 깜짝할 사이에 차가 현무도와 부딪히려 할 때 노차빈과 수찬은 바로 차 문을 걷어차고 뛰어내렸다.이런 위험한 조작은 그들에게도 다반사이다.현무도는 안색이 바뀌더니 고속으로 돌진하는 차량을 마주하면서 억지로 돌진하지는 못했다.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옆으로 튀어 피할 수밖에 없었다.화경 고수일 뿐 강철은 아니니 말이다.수찬과 노수빈은 한동안 굴러 일어난 뒤 현무도가 다치지 않은 것을 보고 얼굴에 실망이 가득했다.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더니 바로 현무도의 앞으로 다가가 그를 막았다.“보아하니, 화물차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했나 봐?”현무도의 말투는 음산하기 그지없었다.“미친놈! 정도껏 해! 어떻게 어린 애들한테 그럴 수 있어! 누구한테 팔려고 그런 짓을 하는 건데!”노수빈은 분노하여 물었다.그 말에 현무도는 험상궂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뭐? 듣던 중 가소로운 소리다 참! 킬러라는 놈이 아주 사랑이 넘치네?”“제길! 짐승만도 못한 놈!”“수찬아, 같이 이 쓰레기 치우자!”노수빈은 노발대발하며 현무도를 돌진했다.수찬도 칼 두 자라를 꺼내 들어 그 뒤를 따랐다.“주제 파악해야지.”현무도는 상황을 보고 하찮은 기색을 떠올렸다.“기어이 죽고 싶다고 하니 내가 그 소원 이뤄줄게.”...같은 시각 벤틀리 뮬상 한 대가 강양시로 통하는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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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말하면서 현무도는 조롱하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게임이나 하나 할래? 둘이 한 번 싸워 봐. 누가 먼저 상대를 죽이면 그놈은 내가 살려줄게.”“허허... 시작해 볼래?”현무도는 먼 곳을 바라보며 덧붙였다.그의 시선에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화물차 세 대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다.현무도는 아마 따라잡을 수 없었으리라 것을 알고 악독하고 음험한 생각을 품은 것이다.노수빈과 수찬이 서로 죽이게 하면서 한 명만 남기는 것.그리고 살아남은 사람을 인질로 삼아 혈나회 멤버들을 협박하는 것.“수찬아, 살고 싶어? 살고 싶으면 날 죽여!”“여기로 찔러! 절대 반항하지 않을 테니.”현무도의 말을 듣고 노차빈은 웃으며 자신의 명치를 가리키며 말했다.“하하, 그냥 죽을래요! 회장님이 그 총을 대신 맞아주지 않았더라면 전 이미 죽었을 거예요.”“차리리 절 죽이시죠! 회장님.”수찬이 입을 헤벌리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전우로서 그들은 줄곧 서로에게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이었다.생사의 경계를 헤매며 총알이 빗발치는 나날을 보내고 그들인지라 일찍이 생사를 희미하게 여기고 있었다.상대를 죽여 홀로 살아남은 일, 노차빈도 수찬도 절대 해낼 수 없다.현무도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얼굴이 흐리멍덩해지고 표정이 험상궂어졌다.“뭐 하는 거야? 영화 찍어? 그냥 내가 선택해 줄게.”말이 떨어지자 삼엄한 살기가 현무도의 몸에서 자욱하게 나타나 수찬을 겨냥했다.그는 노차빈이 킬러 조직의 회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므로 신분과 지위가 틀림없이 수찬보다 중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멤버보다는 회장이 더 가치 있겠지.’노차빈은 무언가를 깨닫고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이윽고 수찬은 비참하게 웃으며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덤벼! 내가 눈 하나 깜짝하나 봐! 이 쓰레기야!”“잠깐!”이때 노차빈이 소리를 지르며 급하게 막았다.“갑자기?”현무도는 흉악하게 웃었다.“무서워? 그럼, 이쯤에서 부하들보고 순순히 다시 돌아오라고 그래.”노차빈은 눈빛이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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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수찬 역시 윤도훈을 뱉어내는 노차빈의 돌발 행동에 망연자실했다.아마 윤도훈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어느 한 순간부터 마음속에 새겨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윤도훈의 이름에 깃들여 있는 그 힘이 얼마인지 아직 모른다.‘먹힐까?’사실 노차빈 역시 급한 마음에 함부로 지른 이름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것은, 화경 강자인 현무도가 윤도훈의 이름을 듣고 정말로 놀란 것 같다는 것이다.“맞아! 우리 형님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나 봐?”“그럼, 우리 형님이 얼마나 대단하지 알고 있겠네?”“다시 한번 말하는데, 네가 지금 여기서 함부로 움직이잖아 그럼, 우리 형님이 현씨가문 전체를 뒤엎어 버릴 거야.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을 위해 복수할 거라고!”노차빈은 눈빛이 반짝이며 그럴듯하게 말했다. 자못 위세를 부리는 기세와 더불어.현무도는 안색이 몇 번 바뀌더니 콧방귀를 뀌고 만다.“네 형님이 정말로 윤도훈이야?”현무도는 화력 강자로서 현씨 가문에서의 지위도 낮지 않다.어젯밤 가문으로부터 윤도훈이 수도권으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다.계획에 따르면 오늘 아이들을 귀패문에 전한 뒤 바로 집으로 돌아가 언제든지 쳐들어올 수 있는 윤도훈을 대처하고 있어야 했다.그 말인즉슨, 윤도훈이 누군지 안다는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귀패의 고수가 윤도훈의 손에 죽은 것 같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그래서 윤도훈의 이름 석 자에 깜짝 놀란 것이다.현무도의 반응을 보고 노차빈과 수찬은 눈이 밝아지면서 다소 분발하고 격동되었다.‘어라?’‘윤도훈이라고 말하니 정말로 놀란 눈치인데?’‘윤도훈이 정말로 그렇게 대단한 거야?’노차빈과 수찬은 전에 윤도훈을 암살하려고 했던 일을 생각하고 순간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물론 부끄러움도 함께.그때 그 일로 윤도훈은 두 사람에게 살의가 없었던 것 같았다.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은 내내 살얼음판을 걷고 있을 것이다.“당연하지! 혈나회 배후에 있는 자가 바로 우리 형님 윤도훈이야! 눈치 있으면 당장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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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윤도훈과 아무런 사이도 없다는 건 고사하고 있다고 한들 도운시에서 여기까지 달려올 일도 없다.그러나 바로 이 관건적인 시기에 노차빈, 수찬 그리고 현무도까지 갑자기 눈앞이 흐려졌다.곧이어 차갑고 희롱하는 빛이 가득한 소리가 울려왔다.“내가 그렇게 힘이 없었나?”우뚝 솟은 그림자가 그들 사이에 불쑥 나타났다.그의 정체를 확인하자마자 손을 쓰려던 현무도는 그만 얼어붙고 만다.이윽고 놀란 기색을 드러내며 말까지 더듬었다.“너... 정말... 윤도훈이야?”“꼬집어 볼래?”윤도훈의 얼굴에 사악한 웃음이 떠올랐다.그리고 노차빈과 수찬 역시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했다.‘대박!’‘이게 뭐야? 윤도훈이 정말로 나타났다고?’노차빈은 놀라움과 감격에 마지못하며 거의 울먹였다.“형님, 저희 구해주시려고 온 거예요? 형님 혹시 신이세요?”순간 윤도훈이 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자기의 기도를 듣고 기적처럼 불쑥 나타났으니 말이다.그렇지 않고 서는 이건 너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 긴가민가했다.“형님?”‘내가 언제 재들 형님이 됐지?’“형님! 제발 꼭 좀 도와주세요! 저 빌어먹을 놈 실은 현씨 가문의 인신매매범이거든요! 10살도 안 되는 아이들을 무슨 귀패문인지 뭔지 그쪽으로 팔아넘기려고 했어요. 딸을 가진 입장에서 한 아니의 부모로서 절대 저런 천벌 받을 놈을 용납해서는 안 돼요.”노차빈이 다급한 목소리로 실제 상황을 알려 윤도훈을 자기편으로 들이려고 했다.왜냐하면 윤도훈이 자기와 아무런 사이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노차빈과 수찬은 일말의 희망을 안고 윤도훈의 마음속에도 정의감과 마지노선이 존재했으면 했다.“뭐? 애들이 유괴해서 귀패문에 팔아?”그 말을 듣고 윤도훈은 안색이 갑자기 확 변해버렸다.이윽고 무서운 살기가 그의 몸에서 가득 차서 나왔다.현무도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그의 앞에서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만 같았다.그러고는 두말없이 바로 고개를 돌려 도망쳐 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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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화물차 세 대는 길거리에 멈춰 섰고 윤도훈은 차 안의 아이들을 확인하는 순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순간 분노가 미친 듯이 용솟음쳐 올랐다.아이들은 이미 풀려났지만, 두 눈에는 여전히 공포와 당황으로 가득 차 있다.심지어, 여전히 감히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눈을 부릅뜨고 무서운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어른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이전에 그들이 어떤 학대를 받았기에 이렇게 조심스러웠는지 가히 짐작할 수 정도로.탁-윤도훈은 몸을 돌려 손바닥으로 현무도의 얼굴을 호되게 후려쳤다.그 손길 한 방에 현무도는 바로 뒤로 날아가 땅에 뚝 떨어져 비명을 질렀다.다리가 이미 무용지물이 되어 버려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도망가려고 했다.“현씨 가문에서 이런 짓까지 하고 있었어?”윤도훈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현무도를 인증으로 남겨두어야 하는 입장이 아니면 아마 이미 단번에 죽여버렸을 것이다.노차빈과 수찬을 비롯한 혈나호 멤버들도 분개한 기색이 역력했다.펑-이윽고 윤도훈은 열심히 도망치고 있는 현무도의 등을 확 밟아 삼연하게 입을 열었다.“두 가지 선택을 주겠다. 죽든지 아니면 증인으로 나서든지.”현무도는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이를 갈며 험상궂게 말했다.‘그냥 날 죽여! 증인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린데? 내가 한 일이라고! 다른 사람이랑 아무런 상관없이 내가 혼자서 한 일이라고!”윤도훈은 차갑게 웃으며 이를 갈았다.“네가 그럴만한 그릇이 된다고 생각해? 현씨 가문 전체를 대변해서 모든 죄명을 덮어쓸 수 있을 만큼? 내가 알게 된 이상 세상에 알리고 말 거야. 그리고 현씨 가문은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네가 모든 걸 안고 간다고 한들 현씨 가문에서 고맙다고 할 거 같아? 아니, 일이 탄로내지 않게끔 네 가족까지 모조리 죽어버릴걸?”그 말에 현무도는 순간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그 또한 잠시 비분 대소하며 말했다.“하하하... 그딴 말 할 필요 없어. 어차피 난 이미 폐인이 되어 버렸고 살아 있어도 더 이상 살맛이 안 나.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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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도운시 번호판을 단 벤틀리 뮬상이 허씨 가문 장원 정문에 세워졌다.윤도훈은 차에서 내려 덤덤하게 앞으로 걸어갔다.반짝이는 두 눈에 맹렬하고 차가운 기세를 드러내면서.그러나 이윽고 윤도훈은 멍하더니 저도 모르게 의아하고 만다.허씨 가문 대문 위에 갑자기 수배령과 공고가 붙어 있었으니 말이다.앞으로 다가가 자세히 보고 나더니 윤도훈의 얼굴에 냉소의 빛이 떠올랐다.“제법이네?”바로 이때 허씨 가문 대문이 와르르 열리고 안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급히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앞장선 사람은 진철이고 그 뒤로 초안강, 배정옥, 지연 그리고 다른 핵심 인물까지 있었다.“오셨어요?”“어서 들어오세요.”진철은 한걸음에 마중을 나와 정중하게 안으로 모셨다.초안강도 얼굴에 웃음을 자아내며 말했다.“먼 걸음 하시느라 수고많았어요. 어서 안으로 들어오시죠.”이때 윤도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 알리가 믿습니다.”그 말을 듣고 진철은 쓴웃음을 지었다.“승재 그놈을 갈기갈기 찢어야 한다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허씨 가문에서 더 이상 그놈 보호할 생각도 없거든요. 근데 그놈 이미 몰래 뛰쳐나갔어요.”“일부러 놓아준 건 아니고요?’윤도훈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허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역력했다.그들은 허씨 가문 핵심 인물로서 수도권에서 말 한마디로 수천 명을 움직일 수 있는 존재다.그런 그들에게 홀로 겁 없이 찾아왔을뿐더러 모두를 앞에 두고 날뛰고 있으니 말이다.허씨 가문 가주에게 예를 갖추지 못할망정 기세등등하게 질문을 질문으로 돌리기까지 하니.“일부러 놓아줬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 대신 우리 아들 구금이라도 하고 있어야 한다는 소리야? 너 너무 날뛰지 마! 여기가 어딘지 똑똑히 보고 상황 파악 좀 하고 짓거려!”허승재의 어머니 배정옥이 윤도훈을 가리키며 씩씩하게 말했다.초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하지만 그 말이 떨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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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하지만 훗날에 허씨 가문이 허승재랑 연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때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우렁차고 패기있는 소리가 허씨 가문 모든 사람들의 귓가에 메아리쳤다.마치 귀가 번쩍 뜨이는 것만 같았다.강대하고 공포스러운 기세가 윤도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간담이 서늘하게 했다.현장에 있던 허씨 가문 사람들은 건방지기 그지없는 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노여워하는 기색을 보였다.그러나 그 또한 한순간, 윤도훈의 기세에 겁을 먹고 감히 뭐라고 할 수 없었다.진철은 안색이 몇 번 바뀌어 난삽하게 입을 열었다.“네. 명심할게요.”윤도훈은 마침내 기세를 가라앉히고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그가 떠난 후, 허씨 가문 모든 사람들은 한숨을 내쉰 후에 연달아 콧방귀를 뀌었다.“가만히 안 둬? 건방진 놈!”배정옥이 먼저 입을 열어 시큰둥한 표정으로 울분을 터뜨렸다.“그러게 말이에요! 우리 가문의 세력이 어떠한지 모르는 거 아니에요? 어디 감히!”“감히 폭언을 하다니!”“수도권 4대 가문으로 되는 게 쉬운 일인 줄 아나!”“그냥 싸울 것 그랬어! 절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건데.”허씨 가문의 기타 핵심 사람들도 이를 갈았다.이때 지연은 이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비웃었다.“윤도훈이 앞에 있을 때 그러지 그랬어요?”그 말을 듣고서 조금 전까지 날뛰던 사람들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방금 그들은 정말 윤도훈의 기운에 겁을 먹었다.“지연아, 너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너 왜 팔을 밖으로 꺾고 난리야?”“설마 저놈한테 반한 거 아니야?”지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그들을 상대하기 귀찮아했다.아예 무시해 버리고 바로 진철에게 물었다.“할아버지, 윤도훈말이에요, 현씨 가문으로 찾아갈까요?”진철은 고개를 끄덕였다.“여기도 찾아왔는데, 그쪽이라고 가지 않겠어?”지연은 호기심과 기대가 가득한 표정을 드러냈다.“과연 어떻게 될까요? 현씨 가문이.”그 말에 진철은 지연을 노려보며 경고했다.“끼어들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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