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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541 - Chapter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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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엄마... 엄마...”“율이는 버려진 아이가 아니야.”“율이한테도 엄마가 있어.”“엄마! 진희 엄마!”내내 ‘엄마’라고 외치며 율이는 기뻐해 마지 못했다.그런 율이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이진희.율이의 부름에 웃으며 대답은 하고 있으나 마음은 더없이 복잡했다.‘율이 아빠도 율이처럼 단순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이때 율이도 두말없이 사라진 윤도훈을 찾기 시작했다.커다란 눈동자에 깊은 불안감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 “진희 엄마, 아빠가 정말로 율이 버린 건 아니겠죠?”그러자 이진희는 율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천천히 타일렀다.“아빠가 왜 율이 버리겠어. 절대 그럴 리 없어. 나쁜 아저씨들이 우리 율이 겁주려고 거짓말한 것뿐이야. 아빠 이제 곧 오실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우리 율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하셨는데, 율이 버리고 가다니 그건 말도 안 돼.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율이야, 엄마 손 잡고 가자.”이진희는 율이의 작은 손을 꼭 잡았다. 서둘러 이곳을 떠나려고.좋은 곳도 아니고 더 이상 머물 이유도 없었다.그리고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율이의 ‘진살부’.보잘것없는 종이 한 장의 위력은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였다.이에 이진희는 후회하기 시작했다.눈에 가시와 같은 사진들을 보고 나서 홧김에 ‘진살부’를 떼어버린 것에 대해.그때 주저 없이 확 떼어서 침실 서랍에 바로 던져 버렸다.하여 지금은 두 사람을 지켜 줄 그 무엇도 없는 상황이다.이러한 이유로 이진희는 서둘러 돌아가려고 한 것이다.당장 집으로 달려가서 ‘진살부’를 몸에 붙이려고.윤도훈은 세상 나쁜 바람둥이가 맞다. 적어도 이진희에게 있어서는 그러하다. 하지만 율이와 자기에 대한 사랑 마음만큼은 진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진살부’의 위력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 수 있듯이.“맞아요. 나쁜 아저씨들이 율이 속이고 있는 거예요. 율이를 버릴 리가 없어요. 우리 아빠 절대 그런 사람 아니에요.”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랑말랑한 목소리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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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마지막 한 방울의 영천이 영기가 되면서 수련의 끝을 알린다.윤도훈은 마침내 두 눈을 뜨고 용혼소울링도 멈추었다.그는 지금 느끼고 있다.아랫배에 거의 고체 형태로 응집된 단전이 생겨났다는 것을.초급 경지 중기의 액체 단전이 물 풍선에서 수은으로 변한 것과 같다면.지금은 수은에서 끈적한 고체 형태로 변한 것과 같다.어쩌면 완벽한 고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그뿐만 아니라 육신의 강도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몸속의 경맥이 넓어졌을뿐더러 단단하고 질겨졌다.경맥 속에서 흐르고 있는 진기 또한 거침없이 용솟음치는 강물처럼 흐름을 멈추지 않고 있다.달라진 몸을 느끼며 윤도훈을 두 눈을 반짝였다.몸 속에 거대한 용이 태어난 듯 무궁무진한 힘이 느껴진다.‘이런 느낌 처음이야. 초급 중기에서 초급 후기로 올라갔을 뿐인데 이런 느낌이 있다니. 같은 경지가 아닌 것만 같아.’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한 번 느껴보았다.지금의 실력으로 예전의 자기를 얼마든지 죽일 수만 있을 것 같았다.‘아쉬운 게 있다면 경지를 돌파하지 못한 것인데. 지금의 실력으로 귀대성은 죽일 수 있을까?’‘그래도 전보다는 훨씬 났겠지?’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윤도훈을 훌쩍 날아올랐다.단번에 10미터 높이로 올라가 돌로 된 우물 덮개를 들이박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마당에 모습을 드러냈다.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보며 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렸다.“율이! 우리 율이 데리러 가야 하는데!”아침 일찍 와서 하루 만에 수련을 끝내면 시간이 넉넉할 줄 알았다.단숨에 늦은 밤까지 수련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핸드폰을 꺼내 들어 시간을 한 번 보았는데.윤도훈은 그만 두 눈을 부릅뜨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뭐? 벌써 3일이나 지났다고?”“그럼, 지금이...”당황할 틈도 없이 윤도훈은 바로 도운시로 달려갔다. 지금껏 살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우물 안에서 수련하는 동안 시간이 흐르는 줄 몰랐으나 이건 좀 오버인 듯싶었다.무려 3일이나 지났으니.며칠 동안 아빠를 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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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귀를 찌르는 듯한 귀대성의 협박 소리.이윽고 귀대성은 갑자기 험상궂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참, 내 얼굴 잘 보이게 똑바로 찍어!”“네. 시키는 대로 잘하겠습니다.”섬뜩하기 그지없는 직장 동료를 시체를 보고서 생방송 책임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행여나 자기도 똑같이 당할까 봐.다른 이들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 누구도 감히 귀대성의 명령을 어기는 행동을 할 수 없었다....도운시 어느 한 거리에서.파라이버시가 확보된 승합차에 윤병우와 수하들이 타 있다.그들은 아직도 두려움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윤병우는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허승재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떻게 됐어? 윤도훈 그놈 딸은 죽었어? 이진희는 언제쯤 데리고 올래?”연결되자마자 허승재의 잇따른 질문이 고막을 찔러왔다.좋은 소식을 듣고 싶어 안달 난 모습으로.허승재는 심지어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께 윤도훈의 상황에 대해 알릴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이미 폐인이 된 몸이니 더 이상 윤도훈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그리고 윤병우가 이진희를 데리고 오면 마음껏 즐길 생각이었다.남자구실을 할 수 없는 몸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집념을 푸려고 했다.그러나 기대에 찬 허승재와 달리 수화기 너머 침묵만이 흘러왔다.윤병우는 머뭇거리다가 벌벌 떠는 소리로 겨우 내뱉었다.“승재 도련님, 죄송합니다만 실패했습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습니다.”이에 허승재는 순간 얼굴이 확 달라졌다.이윽고 그는 차갑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캐묻기 시작했다.“뭐? 또 망친 거야? 이게 벌써 몇 번째야! 내가 너한테 준 돈이 얼만데 넌 대체 뭐하는 놈이야? 너부터 죽여줄까? 그래야 정신 차리겠어?”그러자 윤병우는 벌벌 떨며 계속 변명했다.“그게 아니라 윤도훈 그놈 딸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그놈 딸 역시 무서운 존재였단 말입니다. 그 어린 계집애가 글쎄 제가 데리고 간 화경 강자를 한 방에 죽였지 뭡니까. 눈치껏 빨리 도망쳐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 또한 죽을 뻔했다고요.”“뭐라고? 윤도훈 딸이 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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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윤도훈, 지금 내 손에 있는 이년들이 누군지 알겠어?”“네 아내랑 딸을 살리고 싶으면 지금 당장 방송국으로 달려와. 딱 세 시간만 줄 테니.”“단, 1초라도 늦는다면 난 즉시 네 아내랑 딸을 죽여 버릴 거야.”“쥐새끼처럼 그만 숨고 당장 기어 나와! 네가 숨어 있다고 내가 널 찾아내지 못할 줄 알아? 그런다고 내가 널 가만히 둘 줄 알아?”“그럼, 어디 한 번 끝까지 숨어 봐봐. 저승으로 이년들 보내면 그만이야. 우리 제자 외롭지 않게 두 명 정도는 보내줘야 하지 않겠어?”귀대성은 방송을 이용하여 윤도훈에게 경고와 협박을 하고 있다.도운시 전체에 스크린이 있는 곳마다 험상궂은 귀대성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모든 이들이 귀대성의 협박을 들을 수 있을 만큼.이러한 큰 소란에 도운시 전체가 시끌벅적해졌다.“어떻게 된 거야?”“저 사람 정체가 뭐야? 잡아가라고 대놓고 시위하는 거야 뭐야?”“윤도훈이라는 놈도 참 못났어. 아내랑 딸이 저렇게 잡혀 있는데 혼자 살려고 숨은 거야?”영문을 모르는 시민들은 저마다 자기 생각을 밝히기 시작했다.하지만 윤도훈과 이진희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다.사이가 가깝고 좋은 이들은 소식을 듣자마자 걱정한 기색이 역력했다.특히 이천수, 서지현 그리고 이원은 놀라워 마지 못하며 부랴부랴 방송국으로 달려갔다.그와 반대로 원한 관계가 있는 이들은 속으로 무척이나 고소해했다.물론 그중에 윤병우도 있다.윤병우는 지금 비할 데 없이 흥분해 하고 있다.전화기 너머 허승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척이나 짜증 난 목소리로.“윤병우, 왜 말하다가 말아?”“대박! 승재 도련님, 대박 소식입니다!”“또 뭔데? 이보다 더 놀랄 만한 게 또 있어?”허승재는 벌컥 화를 내며 윽박질렀다.“윤도훈을 죽이려고 했던 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지금 이진희 씨랑 그 계집애를 잡고 있는데, 생방송으로 협박하고 있습니다. 윤도훈 스스로 기어 나오라고.”윤병우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윤도훈 그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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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방송국은 주위 모든 건물 중에서 가장 우뚝 솟은 건물이다.무장 헬기 몇 대가 지금 방송국 상공에서 맴돌고 있다.에이스급 저격수들은 지금 헬기 안에서 옥상에 있는 귀대성을 겨냥하고 있다.기회를 찾아 적을 처리하라는 무현진의 명령을 받은 뒤로.하지만 저격수들은 기회를 찾을 필요조차 없다고 느꼈다.주위가 텅텅 비어 있는 곳에 버젓이 앉아 있으니 말이다.그뿐만 아니라 인질을 가장 가까운 곳에 두지도 않고 있다.수시로 방아쇠를 당겨 적을 처리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다.“완전 초보인 것 같은데? 경험도 없어 보이고 얼마든지 죽일 수 있을 것 같아.”어느 한 저격수가 어이가 없다는 듯 비아냥거렸다.이윽고 그는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펑-총소리가 울려 퍼졌다.총알은 적을 향해 빛의 속도로 날아갔다.무릎을 접고 앉아 있던 귀대성은 그 소리에 눈꺼풀만 살짝 들추더니 꿈쩍도 하지 않았다.둔탁한 진기만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보호층을 만들었다.결단 경지 고수의 방어력이다. 진기가 없더라도 일반적인 무기로는 그게 설령 저격총이라고 한들 무용지물이다.총알은 그렇게 힘없이 보호층에 부딪혀 버려 그대로 튕겨 나갔다.귀대성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가만히 있던 그는 콧방귀를 뀌며 일어서더니 방송국 직원을 향해 걸어갔다.믿어지지 않는 광경에 다들 어안이 벙벙해졌다.헬기 속은 더더욱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왜 아무렇지도 않은 건데?”두 눈이 휘둥그레진 저격수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펑펑펑-다른 저격수들이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다.하지만 역시나 결과는 똑같았다.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것.귀대성은 너무나 태연한 모습으로 방송국 직원 앞으로 다가갔다.이윽고 그는 바짝 마른 손을 내밀어 상대의 목을 졸랐다.그러더니 삼엄하고 섬뜩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너희들이 감히 날 공격한 대가다!”“당장 저 파리 같은 놈들 치워! 아니면 지금부터 인질을 하나씩 죽이고 말겠다.”찰칵-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귀대성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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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헬기부터 철수하시죠.”별 다른 방법이 없는 두 사람이다.일단은 귀대성의 말대로 무장 헬기부터 치울 수밖에 없다.귀대성이 이처럼 날뛸 수 있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그 자신의 실력이 대단하기에.경찰이든 군대든 아무리 겹겹이 포위한다고 한들 전혀 위협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총 따위로 죽일 수 없을뿐더러 폭탄을 사용해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하지만 여긴 도시 안이고 귀대성의 곁에는 인질까지 있다.설령 폭탄까지 동원한다고 한들 쓸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한다.삽시간에 무현진도 하서준도 뭐라고 할 말이 없어졌다.이천수, 서지현 그리고 이원은 점점 더 조급해지고 그와 반대로 이천강, 이은정 그리고 허씨 부녀, 현숙애와 조현인은 기뻐해 마지 못하고 있다.그러던 그때 귀대성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한껏 조롱하는 말투로.“저기 고위층 양반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고작 둘이 날 어찌할 수 있을 것 같나?”“윤도훈 그놈이랑 사적인 원한이니 끼어들지 마시게.”“처자식도 버리고 간 놈도 있는데, 당신들이 왜 난리야?”그 말에 무현진과 하서준은 얼굴이 한껏 어두워졌다.그 말을 들은 다른 이들도 또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뭔가 사단이 날 것 같아.”“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을 건드린 것 같아. 윤도훈 씨가.”“설마 이미 도운시를 떠난 건 아니겠지?”“그럴 수도 있어. 그렇지 않고 서는 이렇게까지 난리를 피우고 있는데 이미 나타나도 열두 번이나 나타났을 분인데.”바로 이때 이은정이 침을 뱉었다. 그러더니 윤도훈의 편을 들고 있던 동기현을 향해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저기요. 동기현 씨, 윤도훈이 아직 도운시에 있다고 해도 절대 나오지 못할 거예요. 폐인이 된 놈이 살고 싶으면 쥐새끼처럼 숨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허시연도 이를 갈며 덧붙였다.“처자식 버리고 간 못난 놈이라. 참, 이런 남자를 남편으로 아빠로 둔 저 두 사람이 안타깝네요.”윤도훈과 평소에 사이가 두터웠던 이들은 뭐라고 반박하고 싶었으나 말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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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생방송에 나타난 윤도훈을 보고 저마다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흥분해 마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그와 반대로 걱정하는 사람도 고소해하는 사람도 있다.“역시 우리 사위 나타날 줄 알았어! 진희랑 율이 버리고 갈 사람이 아니지!”서지현은 흥분한 동시에 흐뭇해했다.하지만 이천수는 걱정한 기색이 역력하다.윤도훈이 귀대성에게 맞아서 폐인이 되었다는 걸 들었기 때문이다. 이은정을 비롯한 그들에게서.억지로 나타난 것만 윤도훈인 것 같아 그 결과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윤도훈이 나타난 것에 대해 이은정 그들은 기대하는 모습과 더불어 다른 이유로 흥분했다.“나오긴 나왔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죽게 될 거야.”이천강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윤도훈! 넌 세상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테다.”허시연 또한 악랄하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현숙애도 조현인도 모두 같은 마음이다.시체로 변한 윤도훈이 옥상에서 쓰레기처럼 뚝 떨어질 것을 미리 예상한 모습으로.바로 이때 경찰과 군인들은 주위를 봉쇄하기 시작했다.고씨 가문의 집사도 지금 어느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주, 윤도훈 그자가 나타났습니다.”고씨 가문 집사가 고민기에게 알렸다.“그래? 혼자서?”고민기가 물었다.“혼자 나타난 것 같습니다.”“혼자?”그러자 고민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바로 이때 옆에 있던 고태형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어찌할 바가 없어 나타난 것 같구나. 믿을 만한 사람도 세력도 없이 혼자인 것 같은데. 윤도훈은 역시 생각한 대로 혼자였어. 아무런 배경도 없는 한낱 하찮은 인간이었어. 하지만 저 어린 나이에 저런 실력과 단약 제조 방법을 알고 있는 걸 보면 그동안 운이 좋았던 거지. 그럴만한 기회가 있었던 것 같구나.”이에 고민기는 불가 타부 했다.“할아버지,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끝까지 한 번 보시고 판단하시죠. 같은 편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요.”“귀대성한테 어쩌지도 못하는 놈인데, 혼자가 아니라면 이미 같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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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귀대성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자 방송국 직원들은 달리기 시작했다.어렵게 얻은 기회를 빌려 어떻게든 탈출하려고.모든 이들이 도망칠 때까지 귀대성은 한사코 윤도훈만 노려보았다.희롱하는 듯한 웃음과 더불어 여유로운 모습으로.귀대성의 목적은 단 하나다. 윤도훈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게끔 만드는 것.이진희와 율이를 납치한 것도 그러했고 강제로 생방송을 진행한 것도 그러했다.윤도훈 외에 다른 사람이 죽든말든 전혀 개의치 않다.물론 지금으로서는 이진희도 율이도 죽어야만 한다.윤도훈을 죽일 때 그의 처자식도 함께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다.제자인 귀익혼이 저승에서 외롭지 않게 말이다.도운시 전체에 널려 있는 스크린은 모두 꺼져 버렸다.윤도훈이 생방송을 끊었고 방송국 위를 맴돌던 헬기까지 철수한 상황이라 그 누구도 옥상의 상황을 모른다.다들 영문도 모른 채 멍하니 서 있지만, 하나만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귀대성이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너무 처참하게 죽을까 봐 다 꺼버린 거 아니야? 우리 못 보게.”방송국 아래서 이은정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두 눈으로 직접 죽는 꼴 보고 싶었는데, 참 아쉽구나.”허시연 역시 아쉬워하며 달갑지 않아 했다.“어이고 이놈아! 내가 진작에 이렇게 될 줄 알았어. 감히 우리 집안을 상대로 사기를 쳐!”차갑게 웃으며 조현인은 혼자서 중얼거렸다.“미친놈! 넌 열 번 죽어도 열 번 다 쌤통이야!”현숙애는 속이 시원해지는 것만 같았다.옥상에서 이진희와 율이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윤도훈을 바라보며 기뻐해 마지 못했다.물론 이진희는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내내 나타나지 않고 있던 윤도훈에게 실망을 했었으나 지금은 그 감정이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오로지 감동과 흐뭇한 감정만이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다.‘그래. 올 줄 알았어.’윤도훈을 바라보며 이진희는 속으로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불안해하던 율이도 순간 두 눈이 초롱초롱해졌다.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가 단번에 윤도훈의 허벅지를 꼭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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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이진희는 바로 주저 없이 율이를 안고 멀리 떨어졌다. 윤도훈과 귀대성으로부터.옆에 있는다고 한들 별다른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하여 폐를 끼치지 않고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것이 도와주는 거로 생각했다.“자식, 몸은 좀 나았나 봐?”귀대성은 음흉하게 웃으며 물었다.실은 생방송 기기를 단번에 망가뜨린 윤도훈의 기운에 놀라기는 했다.경맥이 끊어질 정도로 공격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겨우 숨만 간당간당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죽지는 않았어도 폐인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생각한 바와 달리 윤도훈은 너무 평온하다. 심지어 내력까지 드러내며.“모기한테 물린다고 해서 죽기야 하겠어? 잠깐 간지러웠으면 됐지 그게 며칠이나 되겠어?”윤도훈은 피식 웃으며 건방지기 그지없는 모습을 드러냈다.이에 귀대성은 더더욱 냉랭해지면서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시작했다.“끝까지 입만 살아서. 넌 죽어도 제대로 죽지 못할 거야. 난 네 영혼까지 털어내서 감금시켜 버릴 거야. 그래서 죽을 때까지 평생 괴롭히고 말 거야.”죽기 일보직전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자기를 도발하는 윤도훈의 모습에 귀대성은 화가 잔뜩 났다.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잔영으로 변해 윤도훈에게 달려들었다.이에 윤도훈은 눈매가 날카로워지면서 바로 그 공격을 피해 버렸다.건방진 말들을 내뱉은 것도 귀대성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그를 안중에 두지 않은 것이 아니라.윤도훈은 지금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실력이 전보다 강해지기는 했으나 초급 경지 후기에 머물러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단결 강자인 귀대성 보다 한 경지 아래 있으니 말이다.하여 귀대성을 마주함에 있어서 윤도훈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진지하고 신중했다.자신에 대해 그만큼 자신감이 없었을지도 모른다.어쩌면 능력이 솟아나기를 간절히 바란 게 아닌가 싶다.하여 그는 귀대성을 도발하고 화나게 함으로써 흠을 드러냈으면 했다.그리고 그 기회를 붙잡아 이길 수 있는 조건을 갖추려고 했던 것이다.이러한 이유로 윤도훈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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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도훈 씨, 조심해요.”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율이와 이진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걱정한 기색이 역력한 채 입이 바짝 마를 정도로.두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윤도훈은 지금 귀대성의 공격에 연신 물러서는 것으로 보인다.피동적인 위치에 처해 있어 수시로 무너질 것만 같은 그런 시점.두 사람의 소리를 들은 귀대성은 문득 몹쓸 생각이 떠올랐다.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에 음흉한 웃음까지 띠면서.“쥐새끼 같은 놈.”“어떻게 피하나 한번 보자.”말하면서 귀대성은 더 이상 윤도훈을 향해 공격을 하지 않았다.순간 방향을 꺾더니 이진희와 율이를 향해 달려갔다.이에 윤도훈은 안색이 확 달라지면서 속도를 높였다. 귀대성의 공격을 막으려고, 귀대성의 앞으로 달려가려고.“죽어!”귀대성은 음산하게 웃더니 윤도훈을 향해 온신의 힘을 가했다.이에 윤도훈은 이를 악물었다.이윽고 그는 오른손으로 둔탁한 진기를 모아서 그대로 맞섰다.마침내 두 사람은 정면으로 맞서게 되었다.이진희와 율이가 뒤에 있으니 윤도훈은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쿵-순간 두 주먹이 맞대면서 우렁차고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주먹이 맞댄 그 주위에는 공기마저도 눈에 훤히 보일 정도로 뒤틀어졌다.진동에 의해 무늬가 떠오를 만큼.“흠!”귀대성은 뒤로 날아가 버렸다.자그마치 10여 미터나 물러서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하지만 그와 반대로 윤도훈은 몸만 살짝 흔들렸을 뿐 여전히 제자리였다.선명한 대비에 두 사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럴 수가! 어떻게 강해진 거야?”“말도 안 돼! 저렇게 약했었나?”귀대성과 윤도훈은 동시에 의문을 자아냈다.정신을 차린 귀대성은 노발대발하기 시작했다.얼굴은 음산할 정도로 어두워졌고 흐리멍덩한 두 눈에는 의문과 노여움이 가득했다.“너 방금 뭐라고 했어?”실력에 대해 비하하는 듯한 윤도훈의 말에 화가 난 것이다.분명 그전까지 한 방이면 넘어갔을 상대였는데, 그런 상대한테서 이런 소리를 듣게 되니 수치스러웠다.윤도훈은 그 뒤로 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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