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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이진희는 바로 주저 없이 율이를 안고 멀리 떨어졌다. 윤도훈과 귀대성으로부터.

옆에 있는다고 한들 별다른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여 폐를 끼치지 않고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것이 도와주는 거로 생각했다.

“자식, 몸은 좀 나았나 봐?”

귀대성은 음흉하게 웃으며 물었다.

실은 생방송 기기를 단번에 망가뜨린 윤도훈의 기운에 놀라기는 했다.

경맥이 끊어질 정도로 공격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겨우 숨만 간당간당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죽지는 않았어도 폐인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생각한 바와 달리 윤도훈은 너무 평온하다. 심지어 내력까지 드러내며.

“모기한테 물린다고 해서 죽기야 하겠어? 잠깐 간지러웠으면 됐지 그게 며칠이나 되겠어?”

윤도훈은 피식 웃으며 건방지기 그지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귀대성은 더더욱 냉랭해지면서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시작했다.

“끝까지 입만 살아서. 넌 죽어도 제대로 죽지 못할 거야. 난 네 영혼까지 털어내서 감금시켜 버릴 거야. 그래서 죽을 때까지 평생 괴롭히고 말 거야.”

죽기 일보직전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자기를 도발하는 윤도훈의 모습에 귀대성은 화가 잔뜩 났다.

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잔영으로 변해 윤도훈에게 달려들었다.

이에 윤도훈은 눈매가 날카로워지면서 바로 그 공격을 피해 버렸다.

건방진 말들을 내뱉은 것도 귀대성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그를 안중에 두지 않은 것이 아니라.

윤도훈은 지금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실력이 전보다 강해지기는 했으나 초급 경지 후기에 머물러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단결 강자인 귀대성 보다 한 경지 아래 있으니 말이다.

하여 귀대성을 마주함에 있어서 윤도훈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진지하고 신중했다.

자신에 대해 그만큼 자신감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능력이 솟아나기를 간절히 바란 게 아닌가 싶다.

하여 그는 귀대성을 도발하고 화나게 함으로써 흠을 드러냈으면 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붙잡아 이길 수 있는 조건을 갖추려고 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윤도훈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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