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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펑-

모든 원한이 깃들어 있는 주먹이었다.

윤도훈은 온몸의 힘을 동원하여 귀대성을 때린 것이다.

이 모든 건 귀대성의 자업자득이 아닌가 싶다.

만약 악령을 이용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조금은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영혼이 반식을 당하면서 귀대성은 순간 저항력을 잃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윤도훈에게 맞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바짝 마르고 힘없는 몸뚱어리는 그렇게 거꾸로 날아가 버렸다.

가슴이 움푹 꺼져들어가면서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러나 윤도훈은 은은하게 무엇인가 보였다.

잔영 한 가닥이 그 늙은 몸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것을.

당장 바람을 타고 사라지려는 모습이다.

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넌 인간으로 살 자격도 귀신으로 살 자격도 없다.”

“죽어!”

이윽고 윤도훈은 바로 용안관천술 중의 살귀 기술을 사용하여 귀대성의 영혼을 없애버렸다.

한편, 빌딩 아래서.

사람들은 마침내 조용해진 옥상을 올려다보고 있다.

‘끝난 거야?’

다들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바로 이때 누군가가 옥상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펑-

바닥으로 떨어져 둔탁한 소리를 냈다.

땅은 그대로 푹 꺼져 들어가 버렸다.

갑작스럽고 섬뜩한 광경에 다들 심장이 바짝 쪼여 들었다.

“하하하. 윤도훈이 죽었나 보네. 시체를 옥상에서 던질 거 보면.”

이천강이 크게 웃으며 흥분한 모습을 드러냈다.

허시연과 허홍현도 뒤따라 싱글벙글거렸다.

“개 같은 자식!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쓰레기처럼 버려지다니. 참 꼴 좋다.”

현숙애와 조현인 모자도 떨어진 자가 윤도훈인 줄 알고 있다.

그 광경에 심장을 부여잡은 또 다른 이들은 바로 ‘가족들’이다.

이천수, 서지현, 이원은 놀라움과 더불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민정군, 하서준 그리고 인광준과 같은 윤도훈과 사이가 좋은 사람들도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

무현진은 바로 앞으로 다가가 웅덩이 속에서 시체를 뒤집었다.

정체를 확인하자마자 그는 한시름을 놓게 된다.

숨을 내쉬고서 그는 귀대성의 시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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