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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도훈 씨, 조심해요.”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율이와 이진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한 기색이 역력한 채 입이 바짝 마를 정도로.

두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윤도훈은 지금 귀대성의 공격에 연신 물러서는 것으로 보인다.

피동적인 위치에 처해 있어 수시로 무너질 것만 같은 그런 시점.

두 사람의 소리를 들은 귀대성은 문득 몹쓸 생각이 떠올랐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에 음흉한 웃음까지 띠면서.

“쥐새끼 같은 놈.”

“어떻게 피하나 한번 보자.”

말하면서 귀대성은 더 이상 윤도훈을 향해 공격을 하지 않았다.

순간 방향을 꺾더니 이진희와 율이를 향해 달려갔다.

이에 윤도훈은 안색이 확 달라지면서 속도를 높였다.

귀대성의 공격을 막으려고, 귀대성의 앞으로 달려가려고.

“죽어!”

귀대성은 음산하게 웃더니 윤도훈을 향해 온신의 힘을 가했다.

이에 윤도훈은 이를 악물었다.

이윽고 그는 오른손으로 둔탁한 진기를 모아서 그대로 맞섰다.

마침내 두 사람은 정면으로 맞서게 되었다.

이진희와 율이가 뒤에 있으니 윤도훈은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쿵-

순간 두 주먹이 맞대면서 우렁차고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먹이 맞댄 그 주위에는 공기마저도 눈에 훤히 보일 정도로 뒤틀어졌다.

진동에 의해 무늬가 떠오를 만큼.

“흠!”

귀대성은 뒤로 날아가 버렸다.

자그마치 10여 미터나 물러서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윤도훈은 몸만 살짝 흔들렸을 뿐 여전히 제자리였다.

선명한 대비에 두 사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럴 수가! 어떻게 강해진 거야?”

“말도 안 돼! 저렇게 약했었나?”

귀대성과 윤도훈은 동시에 의문을 자아냈다.

정신을 차린 귀대성은 노발대발하기 시작했다.

얼굴은 음산할 정도로 어두워졌고 흐리멍덩한 두 눈에는 의문과 노여움이 가득했다.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실력에 대해 비하하는 듯한 윤도훈의 말에 화가 난 것이다.

분명 그전까지 한 방이면 넘어갔을 상대였는데, 그런 상대한테서 이런 소리를 듣게 되니 수치스러웠다.

윤도훈은 그 뒤로 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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