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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엄마... 엄마...”

“율이는 버려진 아이가 아니야.”

“율이한테도 엄마가 있어.”

“엄마! 진희 엄마!”

내내 ‘엄마’라고 외치며 율이는 기뻐해 마지 못했다.

그런 율이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이진희.

율이의 부름에 웃으며 대답은 하고 있으나 마음은 더없이 복잡했다.

‘율이 아빠도 율이처럼 단순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때 율이도 두말없이 사라진 윤도훈을 찾기 시작했다.

커다란 눈동자에 깊은 불안감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

“진희 엄마, 아빠가 정말로 율이 버린 건 아니겠죠?”

그러자 이진희는 율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천천히 타일렀다.

“아빠가 왜 율이 버리겠어. 절대 그럴 리 없어. 나쁜 아저씨들이 우리 율이 겁주려고 거짓말한 것뿐이야. 아빠 이제 곧 오실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 율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하셨는데, 율이 버리고 가다니 그건 말도 안 돼.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

“율이야, 엄마 손 잡고 가자.”

이진희는 율이의 작은 손을 꼭 잡았다. 서둘러 이곳을 떠나려고.

좋은 곳도 아니고 더 이상 머물 이유도 없었다.

그리고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율이의 ‘진살부’.

보잘것없는 종이 한 장의 위력은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였다.

이에 이진희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눈에 가시와 같은 사진들을 보고 나서 홧김에 ‘진살부’를 떼어버린 것에 대해.

그때 주저 없이 확 떼어서 침실 서랍에 바로 던져 버렸다.

하여 지금은 두 사람을 지켜 줄 그 무엇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진희는 서둘러 돌아가려고 한 것이다.

당장 집으로 달려가서 ‘진살부’를 몸에 붙이려고.

윤도훈은 세상 나쁜 바람둥이가 맞다. 적어도 이진희에게 있어서는 그러하다.

하지만 율이와 자기에 대한 사랑 마음만큼은 진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진살부’의 위력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 수 있듯이.

“맞아요. 나쁜 아저씨들이 율이 속이고 있는 거예요. 율이를 버릴 리가 없어요. 우리 아빠 절대 그런 사람 아니에요.”

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랑말랑한 목소리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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