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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방송국은 주위 모든 건물 중에서 가장 우뚝 솟은 건물이다.

무장 헬기 몇 대가 지금 방송국 상공에서 맴돌고 있다.

에이스급 저격수들은 지금 헬기 안에서 옥상에 있는 귀대성을 겨냥하고 있다.

기회를 찾아 적을 처리하라는 무현진의 명령을 받은 뒤로.

하지만 저격수들은 기회를 찾을 필요조차 없다고 느꼈다.

주위가 텅텅 비어 있는 곳에 버젓이 앉아 있으니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질을 가장 가까운 곳에 두지도 않고 있다.

수시로 방아쇠를 당겨 적을 처리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다.

“완전 초보인 것 같은데? 경험도 없어 보이고 얼마든지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어느 한 저격수가 어이가 없다는 듯 비아냥거렸다.

이윽고 그는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펑-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총알은 적을 향해 빛의 속도로 날아갔다.

무릎을 접고 앉아 있던 귀대성은 그 소리에 눈꺼풀만 살짝 들추더니 꿈쩍도 하지 않았다.

둔탁한 진기만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보호층을 만들었다.

결단 경지 고수의 방어력이다. 진기가 없더라도 일반적인 무기로는 그게 설령 저격총이라고 한들 무용지물이다.

총알은 그렇게 힘없이 보호층에 부딪혀 버려 그대로 튕겨 나갔다.

귀대성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가만히 있던 그는 콧방귀를 뀌며 일어서더니 방송국 직원을 향해 걸어갔다.

믿어지지 않는 광경에 다들 어안이 벙벙해졌다.

헬기 속은 더더욱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왜 아무렇지도 않은 건데?”

두 눈이 휘둥그레진 저격수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펑펑펑-

다른 저격수들이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역시나 결과는 똑같았다.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것.

귀대성은 너무나 태연한 모습으로 방송국 직원 앞으로 다가갔다.

이윽고 그는 바짝 마른 손을 내밀어 상대의 목을 졸랐다.

그러더니 삼엄하고 섬뜩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너희들이 감히 날 공격한 대가다!”

“당장 저 파리 같은 놈들 치워! 아니면 지금부터 인질을 하나씩 죽이고 말겠다.”

찰칵-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귀대성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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