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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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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고민기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은둔 가문 또는 문패에서는 후배 제자들을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끔 밖으로 내보낸다.대부분은 비밀리에 진행되며 자기 가문에 대해서 절대 밝혀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오직 자기만의 힘으로 성장한 후배 제자만이 가문에서 일정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윤도훈도 아마 그런 쪽에 속할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만약 그런 배경이 없고 서는 스스로 이렇게 많은 일품 단약을 만들어 낼 수 없으리라 여긴 것이다.윤도훈이 일반인이며 속세에서 거듭난 고수라고 한다는 가정을 죽어도 믿을 수 없다.“윤 선생님, 혹시 어느 가문 출신인지 힌트라도 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고민기는 다시 시험 삼아 떠보기 시작했다.좀 더 자세히 알아내서 윤도훈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그러나 말이 떨어지자마자 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앞서 말했듯이 저에게는 그 어떠한 배경도 없습니다. 게다가 고씨 가문은 은둔 가문도 아니면서 이렇게 캐물어도 되는 겁니까? 필요 이상으로 알려고 하지 마시고 합작할 것인 것 아니면 그만둘 것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그 말에 고민기는 안색이 확 변했고 고씨 가문 고수들도 두 눈에 어두운 빛이 가득했다.윤도훈이 뱉은 말은 건방지기 그지없고 고씨 가문을 없이 여기고 있다는 뉘앙스도 있다.그러나 고민기를 포함하여 그들을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은둔 가문?윤도훈의 입에서 이 단어가 나온 것만으로 많은 걸 설명해 주고 있다.단지 세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은둔 가문’을 알 리가 없으니 말이다.윤도훈의 말에 따르면 ‘은둔 가문’ 조차도 없이 여기고 있는 듯했다.그렇다면 윤도훈이 상고 고씨 가문 출신이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들기 시작했다.‘그래! 어쩐지 대단하다 했어.’‘어린 나이에 초급 경지를 뛰어넘고 이렇게 많은 단약까지 만들어 내다니 상고 고씨 가문 출신이었어.’“제가 너무 주제가 넘었습니다.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고민기는 마음속의 놀라움을 거두고 웃으며 덧붙였다.“당연히 합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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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같은 날 저녁 윤도훈은 정원에 무릎 접고 앉았다.지금 윤도훈의 몸 주위에 영옥이 하나씩 떠오르고 있다.용혼소울링을 돌림에 따라 대량의 영기가 영옥에서 빠져나와 윤도훈의 호흡에 따라 몸속으로 들어가고 있다.윤도훈의 단전 중에 액상 진기가 부단히 탄탄해지고 있다.체내의 진기는 일반 수련자와 달리 모두 천지 영기를 흡수하여 만들어낸 진기이며 용신에서 용솟음친 용기와 섞인 것이다.이런 ‘혼합진기’는 일반 수련자 체내에 있는 진기보다 훨씬 강대하고 웅장하며 둔탁하다.게다가 윤도훈의 육신은 용기의 자양에 의해 개조된 것으로 같은 레벨의 고수보다도 훨씬 강하다.이것이 바로 같은 레벨임에도 불구하고 윤도훈이 상대 위에 있는 이유이다.이런 ‘혼합진기’을 윤도훈은 따로 이름을 지었는데 바로 ‘진용의 기’라고 한다.대량의 영기가 흡수됨에 따라 액상 단전이 응집될 뿐만 아니라 경맥에도 진용의 기가 더해지고 있다.그뿐만 아니라 진용의 기가 경맥에 따라 근육에 스며들면서 근육 또한 그 힘을 빌었다.근육 섬유이며 밀도이며 다시 극한을 돌파해 버렸다.무릎을 접고 앉아 있는 윤도훈의 옷은 바람 하나 없음에도 움직이고 있고 은은하게 비치는 살색과 근육 라인은 더더욱 눈이 부시다.쏴-다음날 해가 뜰 무렵 윤도훈은 문득 두 눈을 떴다.바닥에는 이미 완전히 흡수되어 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영옥으로 가득했다.오금을 저리는 예리한 윤도훈의 눈빛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반짝였다.윤도훈은 이를 느끼고 나서 흡족해하며 바로 도로 거두었다.펑-몸을 일으키고 나서 허공에 대고 주먹질을 해보니 폭발음이 났다.주먹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는 마치 압축된 듯이 뒤틀렸다.“대박인데? 초급 경지 중기에 들어선 건가?’윤도훈의 얼굴에는 흥분한 미소가 떠올랐다.하룻밤 사이에 작은 경지 하나를 돌파하여 초급 경지 중기로 들어섰다.액상 단전도 전보다 더욱 탄탄해졌다.만약 가장 처음에 초급 경지를 돌파했을 때 단전이 작은 물풍선에 불과했다며 지금의 단전은 겉이 단단해진 물풍선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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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율이는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아빠랑 놀이동산 가서 신나게 놀자.”윤도훈은 율이를 들어 안고 웃으며 대답했다.“예! 놀이동산 간다.”율이는 좋아하며 한동안 손뼉을 치며 기뻐해 마지 못했다.오전 7시 윤도훈은 율이와 함께 도운시에 있는 놀이동산으로 향했다.제황원을 떠나 고속도로에 올랐는데 웬 지프차 한 대가 뒤에서 몰래 따라오고 있었다.상대는 수많은 차량 속에 몸을 숨긴 채 흔적 하나 없이 윤도훈의 차를 따르고 있다.비할 데 없이 신중한 수단을 보아서는 전문적인 훈련을 거친 것이 분명하다.지프차 안에서 조수석에 앉아 있는 청년은 차가운 빛을 드러내며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수찬, 앞에 저 차 확실해?”그러자 수찬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암암리에 여러 날 동안 조사를 마쳤고 타깃이 바로 저 차에 있습니다. 회장님, 죽일까요?”청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한 걸 묻고 있어. 우리 혈나회의 임무를 망친 장본인이다. 반드시 죽여야 한다. 지난번 임무가 혈나회가 성립되고 나서 받은 첫 번째 임무였는데 저놈 때문에 망쳤어. 그러니 반드시 저놈 죽여서 우리 혈나회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수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청년의 말에 동의했다.혈나회는 이 도시에서 암암리에 성립된 킬러 조직이다.청년의 이름은 노차빈으로 혈나회의 회장이다.그리고 수찬이라는 남자는 바로 지난번 주구남을 죽일 때 두목이었던 킬러이다.다만 그때 그 임무를 윤도훈이 망쳐버렸다.“어? 왜 갑자기 멈추는 거지? 주유하려고 그러는 거야?”바로 이때 윤도훈이 몰고 있는 벤틀리 뮬상이 주유소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이윽고 윤도훈은 주유소 직원이 주유하는 틈을 타서 옆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회장님, 저놈 맞습니다.”윤도훈을 보고 나서 수찬의 얼굴에는 살의가 가득했다.“알았어. 저놈은 나한테 맡기고 내가 어떻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는지 봐.”“수찬, 우린 해외 고용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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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지난번 심은길 일행을 압송하면서 윤도훈은 차에서 나건운 등과 수다만 떤 것이 아니다.가는 내내 윤도훈은 군사 쪽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기억력이 비상할 정도로 좋아진 윤도훈이기에 한 번 듣기만 하면 모조리 기억한다.전문적인 군사적 분야는 훈련을 받은 특전사와 에이스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다.혈나회의 회장 노차빈이 설치한 시한폭탄은 엄청 간단한 제조를 거친 폭탄이다.줄 몇 개에 타이머가 붙어 있는 것이 전부이다.국내에서 이 방면에 관한 관리가 엄격하기에 첨단적인 재료들도 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이런 간단한 시한폭탄에 대해서 나건우 등 경비구 전사들은 이미 윤도훈에게 해체법을 가르쳐 주었었다.하여 발견하고 나서 아주 쉽게 해제할 수 있었던 것이다.‘날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있어.’차에 오르고 난 뒤 윤도훈은 폭탄을 서랍에 넣고 한동안 표정이 다양했다.“아빠, 왜 그래요?”율이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눈을 깜빡이며 윤도훈에게 물었다.“괜찮아. 율이 안전벨트 잘하고 앉아. 아빠 출발한다.”윤도훈은 웃으며 율이 앞에서 더 이상 티 내지 않았다.잠시 후 벤틀리 뮬상은 주유소에서 나왔고 지프차는 그 뒤를 몰래 따라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벤틀리 뮬상의 차창이 열리더니 그 속으로 작은 머리가 나왔다.“룰루라라, 율이 놀이동산에 가고 있어요.”“가서 신나게 놀 거예요.”윤도훈은 차를 몰면서 약간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율이야 얼른 제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 잘하고 앉아.”“싫어요.”율이는 투정을 부리며 대답했다.그러자 윤도훈은 안색이 한껏 어두워졌다.“율이 아빠 말 안 들으면 아빠 화낼 거야.”5살이 된 아이들이라면 한창 까불 나이이고 율이도 예외는 아니다.윤도훈이 그렇게 말하고는 것을 듣고 나서 율이는 그제야 입을 삐죽 내밀며 하는 수 없이 도로 자리에 앉았다.“흥! 율이 화났어요.”뒤에서 그들을 따르고 있던 지프차에서 노차빈은 차창에서 고개를 내민 율이를 보고 안색이 변했다.순간 두 눈에는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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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띠띠빵빵-뒤에서 울리는 경적에 윤도훈을 백미러를 통해 바라보았다.한 청년이 머리까지 창밖으로 내밀어 자기를 향해 뭐라고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윤도훈은 어이가 없어서 얼굴까지 한껏 어두워졌다.‘별의별 놈이 다 차를 몰고 다니는 구나.’‘날 죽이려고 하더니 인제 경적까지 정차하라고 하는 거야?’‘내가 미쳤어? 네 놈 뜻대로 차 세우게?’‘딸이랑 오붓한 시간 보내야 하니 저리 멀리 꺼지렴. 이제 시간 되면 놀아줄게.’윤도훈은 청년을 흘겨보며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띠띠빵빵-띠띠-하지만 뒤에서 경적은 계속 울렸고 무척이나 조급하게 들려왔다.“아빠, 우리 뒤에 있는 저 차 말이에요. 우리보고 경적 울리는 것 같은데요? 시끄러워요.”율이도 이상함을 감지하고 얼굴에 의문이 가득하다.“차에 고장나서 그런 거 같아.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니 신경 쓰지 마.”윤도훈은 닥치는 대로 일단 둘러댔다.“그래요?”“근데 아빠는 왜 이렇게 빨리 몰아요?”율이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는 듯한 표정을 드러냈다.한편 뒤에서 바짝 쫓아오고 있는 지프차 안에 노차빈과 수찬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X신아! 당장 차 세워!”“X발 당장 세우라고!”“차에 폭탄 있으니 당장 좀 세워.”“넌 죽어도 상관없는데 아이가 무슨 죄니.”“X발 내 말 안 들려?”노수빈은 머리를 내밀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벤틀리 뮬상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찬 바람만 한껏 맞고 말았다.벤틀리 뮬상을 몰고 있는 윤도훈은 속으로 아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뛰어난 반응력으로 차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속도를 높여 달릴 수 있었다.물론 벤틀리 뮬상 자체의 성능이 좋은 덕도 있다.그렇게 아주 손쉽게 그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참을 몰아도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상대의 운전 실력으로 보아서는 일반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때 갑자기 앞에 큰 내리막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수찬은 이를 악물더니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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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아빠, 우리 뒤에 있던 차 강에 빠졌어요.”율이는 뒷좌석에 기대어 앉아 놀란 표정을 하고 있다.그러자 윤도훈은 허허 웃더니 그제야 천천히 차를 한쪽에 세웠다.“율이는 차에서 아빠 기다리고 있어. 아빠 한 번 보고 올게.”“구급차 불러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율이는 착한 마음으로 묻고 있는 것 같지만 굴러가는 두 눈을 보노라니 어리지만 당찬 모습을 보인다.왠지 모르게 그들을 쫓아오고 있던 차가 사고 나서 고소해하는 듯해 보였다.끊임없이 그들을 향해 경적을 울렸던 것이라 율이도 제법 짜증이 났었다.윤도훈은 차에서 내려 가드레일 쪽으로 다가왔는데 물속에서 텀벙거리는 모습이 보이더니 곧이어 두 사람의 모습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그중 한 명이 수찬임을 확인하고 윤도훈은 눈빛이 번쩍거렸다.지난번 주구남을 죽이려고 이천강이 불러들인 킬러임을 확인했다.그리고 옆에는 웬 낯선 청년 한 명도 함께하고 있다.윤도훈은 콧방귀를 뀌며 그들을 처리할지 말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바로 이때 낯선 청년이 헤엄쳐 오면서 윤도훈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말투도 표정도 무척이나 초조한 것으로 살짝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X발! 너 안 들려? 귀먹었어?”“네 차에 폭탄 있었다고 폭탄!”“아이는? 왜 혼자 내려오고 지랄이야? 아이는!”“당장 차에서 데리고 나와.”‘뭐지?’윤도훈은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청년을 보고 있다.‘나를 죽이려고 한 거 아니었어? 근데 왜 쫓아와서 알려주기까지 하는 거지?’“이거 그러는 거야? 이미 해제했고 아무런 문제도 없어.”“좋은 뜻으로 그런 건지 몰랐어. 미안.”윤도훈은 이미 해제한 폭탄을 들고 청년 앞에서 흔들거리더니 미안해하며 말했다.상대는 좋은 마음으로 알려주기 위함이었는데 오해가 생기게 될 줄은 몰랐다.강에 빠뜨리기까지 했으나 속으로는 꽤 많이 미안했다.노수빈은 그 폭탄을 보자마자 순간 얼어붙더니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화가 용솟음쳐 올라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아! 내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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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그 말에 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그건 안 돼. 아직 너무 어려서 그런 거 탈 수 없어.”“하지만 타고 싶단 말이에요. 율이 꼭 타고 말 거예요.”율이는 순간 삐쳐서 입을 삐죽 내밀고 윤도훈의 손을 잡아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어라? 율이야 저기 좀 봐봐.”율이의 투정에 정신이 아찔해질 즈음에 윤도훈은 눈빛이 반짝이면서 손가락으로 어디론가 가리켰다.율이는 멍하니 있다가 윤도훈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시선을 돌렸다.“현이 언니랑 은설이모네요.”“여기서 다 보네요.”상대는 바로 송씨 가문의 천금인 송은설, 송장헌 그리고 손녀 현이 이다.송은설도 오늘 마침 현이를 데리고 놀이동산에 놀러 온 것이고 점심시간이라 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있었던 것이다.윤도훈과 율이보다 좀 일찍 온 것이라 그들은 이미 먹고 있었다.율이는 상대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달려갔고 윤도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뒤따라갔다.지난번 송씨 가문에서 그러한 일도 있었고 하여 마냥 반가운 사이는 아니지만 만나게 된 이상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율이야, 네가 왜 여기에 있어?”현이는 율이를 보자마자 반가워하며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고 의자에서 내려왔다.이윽고 현이는 윤도훈을 보게 되자 반짝이는 눈빛에 두려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지난번 율이가 아프고 나서 윤도훈은 마치 미친 짐승처럼 행동했었는데 그때 그 충격이 여태껏 현이를 자극하고 있다.“도훈 아저씨, 안녕하세요.”현이는 잔뜩 겁먹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그래, 현이도 안녕.”자기에 대한 두려운 정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윤도훈은 순간 미안하기만 했다.가능한 한 부드러워 보이는 웃음을 지으려고 애를 쓰며 현이를 향해 미소를 유지했다.바로 이때 송은설은 현이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예쁘고 정교한 얼굴에는 차가운 빛이 드러났다.“윤도훈 씨, 율이 데리고 편히 식사하시죠. 괜히 우리 조카 놀라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윤도훈은 살짝 당황해하며 사과했다.“지난번 일에 대해서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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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송은설에게 있어서 송장헌이든 송영태든 윤도훈의 체면을 충분히 그것도 여러 번 살려주었으니 응당 자기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뿐만 아니라 은혜를 갚아도 모자를 판에 지난번 송씨 가문에서 소란을 피우며 불경을 드러내던 윤도훈의 태도와 행동에 불만이 가득했다.속으로 내내 불평했는데 이번 기회에 불평을 덜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하여 진은우를 마주하며 윤도훈을 아예 방패로 삼을 예정이었다.진은우는 지금 송은설이 다른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을 보고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질투에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강진시 쪽의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데 어르신도 은설 씨도 볼 겸 해서 온 거예요.”진은우는 웃으며 말했다.“보시다시피 난 잘 지내고 있어요. 먼 길까지 오게 해서 미안하게 됐네요.”“점심은 먹었어요? 나 지금 남자 친구랑 아이 둘 데리고 놀러 나왔는데 같이 먹을래요?”송은설은 덤덤하게 물었다.그 말을 듣게 되자 윤도훈을 바라보는 진은우의 눈빛은 전보다 한껏 더 어두워지면서 질투도 흘러넘쳤다.“뭐라고요? 이 사람이 은설 씨 남자 친구라고요?”진은우는 윤도훈을 가리키며 거듭 확인했다.“네. 할아버지께서 소개해 준 사람이에요.”송은설은 말하면서 윤도훈을 향해 다정하게 웃었다.윤도훈은 잠시 멈칫거렸지만 반박하지 않고 송은설의 뜻대로 방패가 되어주기로 했다.지난번 일로 송씨 가문에 미안한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안녕하세요. 은설 씨 남자 친구 윤도훈이라고 합니다.”윤도훈은 손을 내밀어 진은우에게 자기소개를 했다.“꺼져! 내가 안녕해 보여?”“너 따위가 우리 은설 씨한테 어울릴 거 같아? 너 어느 가문 출신이야? 어디냐고?”진은우는 윤도훈의 손을 확 뿌리치며 욕설을 퍼부었다.이에 윤도훈은 눈빛이 차가워지면서 곧장 대꾸했다.“내가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쪽이 은설 씨랑 어울린 다는 말입니까? 돼지가 인간이랑 어울리겠습니까?”“너 뭐라고 그랬어? 나보고 돼지라고 그랬어?”진은우는 그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에 살까지 떨렸다.그러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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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진은우는 한껏 진지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말하고 있다.이미지와 달리 무릎까지 꿇어가면서 고백하고 있는 모습이 다소 눈꼴 사납기는 했다.하지만 한눈에 봐도 젊은 나이에 경제적으로 넉넉해 보이는 것 같고 다이아몬드 목걸이까지 선물하고 있으니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와, 너무 예뻐.”“누군가가 나한테 저런 목걸이 내놓고 결혼하자고 하면 난 당장 할 거야.”“맞아, 폐백이 없어도 시집가고 말 거야.”“폐백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저 목걸이의 값이 대단할 거 같아서가 아니야?”한동안 레스토랑 안에 있는 손님들은 그들을 바라보며 수군거렸다.송은설 또한 목걸이에 살짝 시선이 끌렸지만 곧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은우 씨 그냥 도로 넣으세요. 받기에는 너무 귀중한 물건이에요.”그 말에 진은우의 두 눈에는 달갑지 않은 빛이 가득했다.“은설 씨 같은 여신은 이런 목걸이 하나 즈음을 걸어줘야 해요. 싫다면 나도 버릴 수밖에 없어요.”그러자 송은설에 얼굴에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이 더 해졌다.“그럼 그렇게 해요.”이에 진은우는 당황해하더니 아무런 반응도 없는 송은설을 바라보며 살짝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은설 씨 잘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함께 하면 은설 씨에게도 송씨 가문에게도 모두 득이 될 거예요. 송씨 가문이 천운시로 돌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은설 씨한테 달렸어요.”이 말이 나오자 송은설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졌다.“내가 누구랑 함께하는지 그건 내가 알아서 해요. 이는 가문과 상관없는 일이고 그딴 일로 나를 강요할 생각하지 말아요. 부질없는 일이에요.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못난 날 좋아해 줘서 고마워요.”송은설은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 윤도훈을 바라보면서 부드럽게 웃었다.마치 정말로 짙은 사랑에 빠진 여인처럼 말이다.진은우는 이를 악물고 윤도훈을 가리키며 언성을 높였다.“저딴 쓰레기 뭐가 좋다는 거예요?”말하면서 도발하는 듯이 윤도훈에게 말했다.“너 이 목걸이 봤지? 내가 무려 500만 유로를 들여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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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정말이죠?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습니다.”윤도훈의 얼굴에는 나쁜 웃음이 떠오르면서 진은우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주시죠. 지금 당장 산산조각내서 보여 줄게요. 가짜 다이아몬드는 살짝만 움켜쥐어도 깨지게 되어 있어요.”진은우는 콧방귀를 뀌며 불쾌한 모습이 가득했다.“그래! 맨손으로 어떻게 다이아몬드를 깨뜨려보는지 한 번 보자.”말하면서 박스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꺼내 당당한 모습으로 윤도훈에게 건네주었다.주위 사람들도 잇따라 부추기 시작했다.진은우의 화려한 모습에 홀딱 넘어가 버린 이들은 더더욱 그의 편에 서기 바빴다.뚱뚱하고 볼 폼이 하나 없는 진은우일지라도 그의 몸에 걸려있는 스포츠카 차키와 명품 시계만으로도 충분했다.“어디 한 번 해 봐요. 할 수 있겠어요?”“그럴만한 실력이 없으면 겸손하게 살아야지 가짜라고 우겨대면 어떡해요?”“정말로 깨뜨리라고 줄 줄은 몰랐겠지?”“속으로 얼마나 긴장될까?”그러나 바로 이때 누군가가 소리를 냈다.“서 대사님? 보석 감별 대사 서순재 대사님 아니십니까?”소리에 따라 시선을 돌려보니 60세로 보이는 노인이 8, 9살 되는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누군가가 보석 감별 대사인 서순재를 알아보고 오두방정을 떤 것이다.“정말이네.”“손자분 데리고 외출하신 모양이네요? 너무 반갑습니다.”“보석 감별 대사님께 얼른 이 푸른 다이아몬드를 문의해 보세요.”많은 이들이 서순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요즘 플랫폼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이다.“서순재?”푸른 다이아몬드를 윤도훈에게 건네려던 진은우는 서순재을 보자마자 두 눈이 밝아졌다.진은우 또한 보석 감별 대사인 서순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어 마음이 움직였다.이윽고 진은우는 윤도훈을 경멸하면서 바라보더니 피식 웃기까지했다.“됐어! 너 같은 놈은 만질 자격도 없어. 전문가도 있으니 진짜인지 아닌지 저분께 감정을 받아보자고.”말하면서 진은우는 푸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들도 서순재를 향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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