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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그 말에 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건 안 돼. 아직 너무 어려서 그런 거 탈 수 없어.”

“하지만 타고 싶단 말이에요. 율이 꼭 타고 말 거예요.”

율이는 순간 삐쳐서 입을 삐죽 내밀고 윤도훈의 손을 잡아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어라? 율이야 저기 좀 봐봐.”

율이의 투정에 정신이 아찔해질 즈음에 윤도훈은 눈빛이 반짝이면서 손가락으로 어디론가 가리켰다.

율이는 멍하니 있다가 윤도훈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시선을 돌렸다.

“현이 언니랑 은설이모네요.”

“여기서 다 보네요.”

상대는 바로 송씨 가문의 천금인 송은설, 송장헌 그리고 손녀 현이 이다.

송은설도 오늘 마침 현이를 데리고 놀이동산에 놀러 온 것이고 점심시간이라 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있었던 것이다.

윤도훈과 율이보다 좀 일찍 온 것이라 그들은 이미 먹고 있었다.

율이는 상대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달려갔고 윤도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뒤따라갔다.

지난번 송씨 가문에서 그러한 일도 있었고 하여 마냥 반가운 사이는 아니지만 만나게 된 이상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율이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현이는 율이를 보자마자 반가워하며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고 의자에서 내려왔다.

이윽고 현이는 윤도훈을 보게 되자 반짝이는 눈빛에 두려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지난번 율이가 아프고 나서 윤도훈은 마치 미친 짐승처럼 행동했었는데 그때 그 충격이 여태껏 현이를 자극하고 있다.

“도훈 아저씨, 안녕하세요.”

현이는 잔뜩 겁먹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

“그래, 현이도 안녕.”

자기에 대한 두려운 정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윤도훈은 순간 미안하기만 했다.

가능한 한 부드러워 보이는 웃음을 지으려고 애를 쓰며 현이를 향해 미소를 유지했다.

바로 이때 송은설은 현이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예쁘고 정교한 얼굴에는 차가운 빛이 드러났다.

“윤도훈 씨, 율이 데리고 편히 식사하시죠. 괜히 우리 조카 놀라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윤도훈은 살짝 당황해하며 사과했다.

“지난번 일에 대해서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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