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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그 유리구슬은 아주 맑고 투명한 것이 바깥 부분에 채색 무늬까지 있다.

누가 봐도 아이들이 노는 장난감 중에 유리구슬이라고 하는 물건이다.

그러나 서순재가 유리구슬을 보기 드문 다이아몬드라고 주장하니 다들 흔들리기 시작했다.

‘뭐라고?’

‘저게 진짜 다이아몬드라고?’

‘말도 안 돼.’

서순재는 기침하더니 계속 거짓말을 이어나갔다.

“다들 의심할 것 없습니다. 유리구슬처럼 보이는 이 물건은 다이아몬드가 맞습니다. 다만 이 다이아몬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두 가지 다이아몬드가 섞인 아주 희귀하고 소중한 다이아몬드입니다.”

“이런 다이아몬드만이 유리구슬처럼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보통 다이아몬드는 이런 모양으로 만들고 싶어도 그럴 수 없습니다.”

“이런 귀한 다이아몬드를 이 아가씨께 선물하시는 걸 보면 이분께 대한 윤 선생님의 사랑과 마음이 단번에 느껴질 따름입니다.”

“외람되지만 혹시 사랑하는 여인을 평생 아이처럼 소중히 여기겠다는 마음으로 들이는 선물이신 겁니까?”

서순재는 스스로 자기가 뱉은 거짓말에 감동하며 감탄했다.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는 서순재를 바라보면서 윤도훈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연기해도 되겠어.’

아직 미처 생각해 내지도 못한 대사를 대신하여 줄줄이 말해주고 있으니 참으로 ‘기특’했다.

웃고 싶은 마음을 겨우 가라앉히고 윤도훈은 제법 진지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 마음으로 꺼낸 선물이 맞습니다. 남자라면 당연히 사랑하는 이를 아이처럼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귀하고 사랑스럽잖아요.”

“은설 씨, 제 마음 받아주세요.”

구경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서로 눈을 마주하며 멍하기만 했다.

서순재의 연기와 대사에 넘어가서 판단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다들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설마 저 유리구슬처럼 보이는 장난감이 정말로 보기 드문 다이아몬드란 말이야?’

“말도 안 돼! 누가 봐도 장난감인데 어디서 거짓말하고 지랄이야!”

“당신들 다 한편 아니야? 맞장구쳐가며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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