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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회장님, 혹시 사기당하신 거 아닙니까?”

수찬은 약병을 들고 의문이 가득한 채로 물었다.

도통 어찌 된 일인지 알 수 없는 노차빈은 멀쩡한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하얀 가루를 자기 손에 조금 부었다.

이윽고 잠시 망설이다가 혀를 내밀어 하얀 가루에 천천히 다가갔다.

노차빈의 돌발 행동에 수찬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안 됩니다! 그러다가 중독이라고 되면 어떡하시려고 그러는 겁니까!”

“저 둘을 봐, 내가 중독될 거 같아?”

노차빈은 호통을 치고 난 뒤 그대로 하얀 가루를 입안에 넣었다.

한참 동안 맛을 느끼더니 벌컥 화를 내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달아? 천하의 노차빈이 다크 웹에서 사기당한 거야? 설마 가루우유는 아니겠지? 참나, 이거 먹고 중독될 리가 있겠어?”

말하면서 노차빈은 다시 입에 하얀 가루를 넣었다.

그러더니 다시 조금 부어서 수찬에게 건네며 말했다.

“너도 한 번 맛 봐봐.”

독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찬은 망설였지만 손을 내밀어 살짝 찍어서 맛보았다.

과연 그 또한 노차빈처럼 벌컥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독약이에요. 우유 맛 나는 가루인 것 같은데.”

“얼마 주고 산 거예요? 근데 맛인 꽤 좋네요. 조금만 더 줘보세요.”

그러자 노차빈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의 뺨을 후려치며 야단쳤다.

“지금 이걸 먹을 때야? 정신 좀 차려!”

“내가 들인 돈이 얼만데 가짜라고?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가 사기를 당했다고? 말이 돼?”

“이딴 걸로 감히 날 속여? 어쩐지 저놈한테 아무런 문제도 없더라니. X발! X나 열받아!”

그렇게 한참을 욕한 노차빈은 열불이 터져서인지 피가 미친 듯이 흐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삽시간에 얼굴마저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검은 피가 코, 입 그리고 귀에서 흘러나왔다.

“아!”

“회장님, 괜찮으세요?”

수찬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대경실색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노차빈도 고통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며 피를 왈칵 뿜어냈다.

“독약이... 맞았던 거야?”

노차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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