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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임정국의 말에 이천수 부부는 눈에 가시라도 박힌 듯 인상을 찌푸렸다.

‘진희가 결혼을 한 적이 있어도 상관없다고?’

‘우리 딸이 언제 이혼한다고 그랬어?’

‘우리 딸이 뭐나 못나서 이혼해서 너랑 살겠어!’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오네.’

참다못한 서지현은 전에 다정한 모습과는 달리 다소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정국아, 우리 진희 지금 잘살고 있어. 지 남편이랑 정도 얼마나 깊다고. 네가 걱정할 바는 아닌 것 같아.”

이에 임시원 일가는 뭔가 더 반박하려고 했으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엄마, 저희 왔어요. 문 열어 주세요.”

문밖에서 이진희가 두 사람을 외치고 있다.

“우리 딸 왔구나.”

서지현은 문을 열어주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이천수도 그 뒤를 따라갔다.

이진희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순간 임정국의 검은 눈동자는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귓가에 맴돌던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임정국은 대문 쪽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문이 열리자 윤도훈과 이진희 그리고 두 사람에 손을 잡고 들어오는 율이가 보였다.

물론 그 뒤에 이원도 함께 했다.

이씨 가문의 도련님인 이원이 자기 누나와 매형 뒤에 쪼르르 쫓아다니니 왠지 모르게 신분이 한층 내려앉은 것만 같았다.

“아버님, 어머님, 저희 왔습니다.”

윤도훈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안녕하세요...”

율이도 고개를 살짝 들고 이천수와 서지현을 바라보며 달콤하고도 바르게 인사했다.

“어머, 네가 율이구나. 우리 율이 너무 예쁘네.”

예쁜 율이를 바라보며 서지현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천수 또한 자애로운 모습을 보이며 율이를 향해 한참을 웃더니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했다.

부랴부랴 방으로 들어가더니 엄청나게 큰 인형을 안고 다시 다가왔다.

“이건 우리가 율이한테 주는 선물이야. 율이가 좋아했으면 좋겠어.”

윤도훈을 마음에 들어 하는 두 사람이기에 그의 딸인 율이도 예뻤던 것이다.

“고맙습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라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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