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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이진희의 웃음에 임정국은 순간 넋이 나가버렸다.

내숭 하나 없이 예쁘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지금 당장 두 사람을 갈라놓고 이진희의 곁에 있는 남자가 자기였으면 했다.

하여 임정국은 교만한 모습으로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폐백을 인제야 다 모은 사람이 웃음이 나와요? 그 어렵게 모은 폐백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 안 보이는데.”

윤도훈은 웃음을 멈추고 덤덤하게 대답했다.

“들고 올라오라고 시켰어요. 이제 곧 도착할 겁니다.”

“시켰다고요? 그게 얼마나 된다고 시키기까지 합니까? 설마 우리 가고 나서 드리려는 건 아니죠? 내놓기에 부끄럽나 봅니다? 근데 이거 어떡하죠, 우리도 여기서 밥 먹기로 했는데.”

“우리도 한 번 보고 싶어. 네가 진희를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아무리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해야 하지 않겠어?”

장여정도 아들을 위해 옆에서 맞장구를 쳐 주었다.

임시원은 내내 웃으며 망신당할 윤도훈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천수와 서지현이 직접 말하듯이 윤도훈은 아주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했으므로 얼마 내놓지 못하리라 믿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을 마주하고 있기에 윤도훈이 억지로 체면을 세우고 있다고 여겼다.

일이 이 지경까지 번진 이상 임시원 일가는 이천수 일가의 체면을 봐주고 싶지 않았다.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 될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이혼하게 하여 자기 아들과 결혼하게 하고 싶었다.

“아저씨, 형님, 그만들 하시고 지금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이따가 세 분 체면이 엄청 구겨질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충격으로 심정지가 올 수도 있고요.”

내내 듣고 있던 이원이 그만 참지 못하고 입을 삐죽거렸다.

이에 임시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가 이렇게 심하게 말할것으로 생각지도 못한 얼굴이다.

임정국 또한 얼굴이 한껏 어두워지면서 화가 살짝 났다.

“원아, 너까지 이 사람 편드는 거냐? 어렸을 때 나더러 네 매형이 되어달라고 졸랐던 거 기억 안 나?”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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