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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상자를 열 때마다 손끝이 떨리고 놀라움은 점점 더 짙어져 갔다.

꿀꺽-

임정국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기까지 했다.

눈앞에 덩그러니 놓인 쥬얼리, 황금, 골동품 등을 보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임시원, 장여정 또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이... 이게 다 폐백이라고?”

‘X발! 박물관이라도 턴 거야?’

“도훈아, 지금 이게... 이게 다...”

이천수마저도 말을 제대로 이어갈 수 없었고 토끼 눈을 하고 윤도훈에게 물었다.

“아버님, 이건 제가 소소하게 준비한 폐백입니다. 얼마 안 되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도훈은 웃으며 말을 했고 그의 말에 다들 말 문이 턱 막혔다.

소소하게 준비해? 이게?

“이게 다 폐백이라는 것이냐?”

이천수는 겨우 마음을 진정하며 다시 확인했다.

“네, 모두 다 드리려고 가져온 것입니다. 아니면 제가 왜 힘들게 가져왔겠습니까.”

윤도훈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우리가 받기엔 너무 귀중하고 많다. 나도 네 장모도 모두 받을 수 없단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이천수는 연신 거절했다.

“제 아내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가 귀하게 키우신 따님을 데리고 가는 데 이보다 더한 것도 해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거절을 거절로 받아 치는 여유까지 부리며 윤도훈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천수는 그만 멍해졌고 서지현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미 상자 안에 든 물건들을 열심히 뒤지기 시작했다.

“우리 진희하고 사위 대신 보관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받아요.”

어깨가 한껏 으쓱해진 서지현은 임시원 일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시원 씨, 내가 그냥 재미 삼아 물어보는 건데, 정국이는 이게 가능해요? 몇 년 동안을 모아야 가능할까요?”

이에 임시원은 헛기침을 하며 뻘쭘해 마지 못했다.

임정국은 지금 땅속으로 꺼져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천수 씨, 지현 씨, 저희 나중에 또 놀러 올게요. 오늘은 이만.”

임시원 부부는 아들을 데리고 거의 도망가는 듯이 줄행랑을 쳤다.

“저녁이라도 먹고 가요.”

서지현은 웃으며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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