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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그리고 다음날 주말.

윤도훈과 이진희의 결혼식이 성대하게 열리는 날이다.

이른 아침 로얄관 별장 구역. 이진희는 자기 집 침실에서 분주하게 평생 기억에 남을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메이크업 선생님이 지금 한창 이진희를 위해 신부 단장을 해주고 있다.

모두가 바삐 돌고 있는 가운데 이진희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낯선 번호임을 확인하고 이진희는 두말없이 거부 버튼을 누르며 끊어버렸다.

하지만 전화는 끊이지 않고 또다시 걸려 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진희는 눈살을 찌푸린 채 수신 버튼을 눌렀다.

“누구세요?”

이진희는 덤덤하게 물었다.

“이진희 씨께 보여드릴 물건이 있습니다. 지금 바로 로얄관 별장 문 앞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밑도 끝도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신데 그러는 겁니까? 보여주겠다는 건 또 뭐고요?”

이진희는 의문이 가득한 채 또다시 물었다.

“저 윤도훈 친구인데요, 그에 관한 비밀 같은 거 좀 보여드리고 싶어서 찾아온 겁니다. 10분 내로 바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자기 말만 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진희가 그 어떠한 말도 더 이상 물을 수 없게.

의구심이 들만한 이진희는 두 눈에 작은 요동이 일어났다.

이윽고 더는 주저하지 않고 방에서 재빠르게 뛰쳐나왔다.

“진희야, 너 뭐 하러 가는데?”

일찍이 집으로 찾아와 1층 거실에 앉아 있던 이천수와 서지현은 급히 나가는 딸의 모습에 당황했다.

서지현의 물음에 이진희는 대충 대답하고서 뒤돌아보지도 않고 달려 나갔다.

“별거 아니에요. 금방 다녀올게요.”

‘윤도훈에 관한 비밀?’

이진희는 그 한마디에 바로 낚기고 말았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그것도 윤도훈에 관해서는 더더욱.

몇 분 지나지 않아 이진희는 별장 구역에서 나오게 되었다.

대문 동쪽 가드레일 옆에 누군가가 자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지만 이진희는 이미 상대의 정체를 확인하고서 눈썹을 치켜세웠다.

‘저 사람이 왜?’

윤도훈과 전에 둘도 없는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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