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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다소 파격적인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진희는 매끈한 등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짤록한 허리 역시 살짝 비추고 있다.

단정하게 머리를 올려 묶으니 하얗고 길쭉한 목 라인에도 절로 눈이 가고 있다.

여신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딱 지금 이진희의 모습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뭇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자들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윤도훈 역시 카리스마를 풍기며 절로 후광을 달고 나타났다.

깎아 놓은 듯한 완벽한 콧날과 남자다운 턱선에 근육질 몸매까지 여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

“보는 것만으로 절로 눈이 부시구나.”

“너무 잘 어울리잖아. 천생연분인 것 같아.”

“윤도훈 씨 정도 되는 사람이야말로 이진희 씨 곁에 설 수 있을 듯.”

“...”

하객들의 칭찬을 들으며 이천수와 서지현은 내심 뿌듯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멋져 보이는 윤도훈도 여느 때와 달리 사랑스럽기만 했다.

부러워하는 하객들의 시선을 마주하며 윤도훈은 덤덤하게 카리스마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이진희를 보더니 그녀의 미모에 심취하며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

“여보, 오늘 너무 예쁘다.”

그러자 이진희는 살짝 미소만 짓고 앞만 바라보았다. 윤도훈의 칭찬에 그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윤도훈의 팔짱을 끼고 있으나 몸은 저도 모르게 그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얼굴도 다소 굳어져 있는 것이 무척이나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이진희는 전과 같은 기대감이나 행복감이 없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아침에 봤던 사진들로 가득 차 있다.

두 사람이 무대에 오르자 사회자는 정식으로 한 절차씩 진행하기 시작했다.

“신부 이진희 양은 신랑 윤도훈 군을 남편으로 맞아 평생 사랑할 것을 맹세하겠습니까?”

이진희는 윤도훈을 바라보더니 눈가에 쓴웃음이 일렁였다.

여느 신혼부부와 달리 이진희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무척이나 망설였다.

하지만 이진희는 끝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맹세합니다.”

식장을 가득 채운 하객들을 봐서라도 기뻐해 마지 못하는 부모님과 멀리서 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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