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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고씨 가문?”

귀대성은 바로 콧방귀를 뀌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무술 가문 주제에 어디 감히 내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이냐! 난 귀패문 출신이니 어디 썩 꺼지지 못하겠느냐.”

그러자 고태형은 눈살을 찌푸렸다.

“귀패문?”

살짝 꺼리는 듯한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귀패문이 악질 중에 악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뿐더러 귀패문 문주가 금단 경지에 이른 강자라는 소문도 들은 바가 있다.

고씨 가문은 이러한 가문 앞에서 실은 어깨를 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두려워하는 듯한 고씨 가문 옛 가주의 모습을 눈치채고 윤도훈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가장 관건이 되는 순간에 나타날 줄 몰랐고 인제 살 수 있겠구나 한시름 놓고 있었는데 스토리가 이렇게 전개될 줄은 몰랐다.

‘고씨 가문에서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상대인 거야?’

윤도훈은 자기 목숨을 고태형에게 완전히 맡길 용기가 없어 기회를 틈타 소아단을 삼켰다.

몸속의 용의 기운까지 돌리며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하려고 했다.

다만 상처가 너무 깊은 이유로 그 효과는 아주 미미했다.

하지만 왼쪽 신장에서 용솟음치고 있는 용의 기운 덕분에 목숨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윤도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일반 수련자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

“쯔쯔쯔.”

귀대성은 고씨 가문 옛 가주 고태형의 반응을 보고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우리 귀패문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나 봐? 내가 지금 이 놈을 죽이든 어찌하든 너희 고씨 가문과 상관없는 일이니 당장 꺼지는 게 좋을 것이다. 이놈만 죽이고 바로 너희 지역에서 떠날 것이니 좋은 말로 할 때 듣거라.”

귀대성은 상대의 실력이 자기보다 한 수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귀패문으로 겁줄 수밖에 없었다.

고태형은 눈빛이 흔들리며 중상을 입었으나 죽지 않은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마음속으로 답이 생긴 듯했다.

“우리 가문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누가 그러더냐? 윤도훈 씨는 우리 고씨 가문 비즈니스 파트너다. 지금 우리 지역에서 윤도훈 씨를 죽이면 우린 어떡해 하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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