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6화

바로 이때 아우디 한 대가 별장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들과 살짝 거리를 둔 채 차는 천천히 멈추기 시작했다.

차 안에는 이천강, 이은정 그리고 이천강의 심복인 이수혁이 함께하고 있다.

“뭐야? 우리보다 먼저 온 거야? 우리도 서둘러 온다고 온 건데.”

이천강은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지켜보며 비아냥거렸다.

“허씨 가문의 가주랑 딸 같은데. 저 집에서도 소식을 받았나 봐요. 윤도훈이 다쳤다는 소식.”

잇따라 이은정도 비아냥거리며 덧붙였다.

이때 이수혁이 물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지시만 내려주십시오.”

“일단은 상황부터 지켜보자. 서두를 것 없을 것 같구나. 저 집안에서 먼저 간 봐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두 눈을 부릅뜬 채 이천강은 몹시나 교활하게 말했다.

“참, 꼴 좋다. 그렇게 나대더니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윤도훈, 네가 어떻게 죽는지 내가 똑똑히 지켜볼 거야.”

이은정은 고소한 마음으로 좋은 구경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거만하기 짝이 없는 윤도훈의 말에 허씨 가문 부녀는 순간 얼굴이 일그러졌다.

허시연은 한사코 두 눈을 부릅뜬 채 윤도훈을 바라보고 있다가 무엇인가 발견한 듯했다.

“윤도훈, 너 실은 지금 엄청 쫄았지? 네가 지금 어떤 꼴인지 다 알고 왔어. 너 지금 폐인이나 다름없지? 우리 수로 아저씨한테 자격이 없다고? 과연 그럴까? 자격 없는 사람은 네가 아닐까?”

허홍현 또한 콧방귀를 뀌며 비할 데 없이 날카로운 눈매를 드러내며 윤도훈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듯했다.

이진희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순간 두려움이 밀려와 고개를 돌려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 칼을 세웠던 두 사람이지만 그가 걱정되는 사실이다.

“어떻게 된 거예요? 폐인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진희는 본래 인간쓰레기만 못하는 그에게 오만 정이 떨어진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모든 걸 듣고 난 뒤 가슴이 바짝 말라들었다.

‘설마 오늘 이혼하자고 한 것도 이것 때문이야?’

“그런 거 아니야. 저 사람들이 헛튼 소리 하고 있는 거야.”

그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