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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이진희는 웃으며 불안해하는 율이를 다독여 주었다.

“율아, 걱정하지 마. 아빠 이제 곧 오실 거야.”

하지만 이진희 역시 밤새 소식이 없는 윤도훈이 걱정되기만 했다.

율이를 목숨만큼 소중히 여기는 윤도훈인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율이를 홀로 유치원에 둘 리가 없다.

게다가 다들 기다릴 걸 뻔히 알면서도 전화 한 통 없을 리도 없다.

심지어 지금까지 깜깜무소식이다. 전화도 영상통화도 메시지도.

불안감은 점점 부풀어가고 이진희는 서서히 나쁜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설마 무슨 일 난 건 아니겠지?’

‘설마 도훈 씨가 말했던 그 사람이 도훈 씨를...’

‘아니야! 아니라고!’

‘절대 그럴 리 없어!’

이진희는 속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가능한 한 평온한 모습을 유지하도록 애썼다. 율이가 보고 있으니.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이진희는 불안해하는 율이를 계속 다독였다.

그 위로에 율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아빠 꼭 돌아올 거예요. 율이 버리고 갈 아빠가 아니에요.

그러더니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덧붙였다.

“진희 이모도 여기 있는 데 이모 버리고 갈 아빠도 아니에요.”

그 말에 이진희는 아리따운 얼굴과 어울리지 않은 억지웃음을 띄었다.

‘율이야, 사실 이모랑 네 아빠는...’

이진희는 속으로 자신을 비아냥거렸다.

그렇게 또 이틀이라는 시간이 흘러 지나갔다.

약속한 날짜가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윤도훈은 지금껏 그림자조차 드러내지 않고 그 누구도 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우물 위를 덮고 있는 묵직한 덮개는 그 속에 갇혀 있는 천지 영기가 흘러 나가지 못하게 단단히 막고 있다.

본래 이상한 물건이라 외부의 기장과 완전히 단절할 수 있다.

신호 따위는 더더욱 덮개를 뚫고 들어갈 리가 없다.

같은 날 오전.

허승재는 지금 윤병우와 통화 중이다.

요 며칠 동안 그는 날마다 윤병우와 전화를 주고받는 있는데 그 이유는 윤도훈에 관한 모든 걸 듣기 위해서이다.

“윤도훈은 아직도 소식 없어?”

“네. 그 뒤로 단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딸 등하원도 시켜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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