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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율이는 윤도훈에 대해 무엇인가 말하려고 했으나 이진희가 바로 말렸다.

이진희는 덤덤한 모습으로 주선미에게 말했다.

“남편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나중에 다시 시간 잡아서 만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럼, 먼저 율이 데리고 가 볼게요.”

말을 마치고 이진희는 율이를 데리고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이에 주선미는 눈빛이 번쩍이더니 걸음을 재촉하여 두 사람의 앞을 막았다.

그러더니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 채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남편이요? 설마 그 사진들 아직...”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주선미가 실수한 것 같아 바로 입을 다물었다.

‘하마터면 들통날 뻔했어.’

이진희가 자기를 앞에 두고 윤도훈을 남편이라고 부르자 순간 이성을 잃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진희는 이미 날카롭고 그 속의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사진이요?”

이진희는 날카로운 눈매로 주선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별거 아니에요.”

주선미는 손을 흔들더니 인사치레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 딸 성심성의껏 챙겨줘서 고마워요. 근데 제가 오랜만에 율이랑 만나는 거라 같이 저녁이라도 먹고 싶은데 자리 좀 내주실래요? 그 손 좀 놓아 주실래요?”

그 말에 이진희는 순간 달갑지 않았다.

놓아 달라는 말에 신경이 곤두서면서 마치 이진희가 율이를 강제로 붙잡고 있는 것만 같았다.

바로 이때 주선미는 기세를 더해 율이한테 들이대기 시작했다.

“율이야, 엄마랑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싶지 않아?”

율이는 주선미를 바라보며 커다란 두 눈에 짙은 그리움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주선미가 율이를 나쁜 사람한테 넘기려 했지만 어린 율이는 주선미가 자기를 지켜주기 위해 대신 화분에 맞았던 장면을 더 깊게 기억하고 있다.

율이는 간절한 눈빛으로 이진희를 바라보며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낀 이진희는 입가에 쓴웃음이 새어 나오면서 순간 난처해 마지 못했다.

“그래. 율이가 그러고 싶다는데 그렇게 하자. 이모도 같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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