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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그딴 놈 때문에 노여워하실 필요 없어요. 도련님, 이만 노여움 푸시기 바랍니다.”

윤병우는 조심스러운 말투와 신중한 말로 허승재를 위로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말투가 바뀌면서 험악하면서도 사악한 목소리로 운을 떼기 시작했다.

“도련님, 혹시 이미 죽은 건 아닐까요? 3일이 다 돼 가도록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데, 그 귀패문 고수한테 죽은 건 아닌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 꼭 죽었으면 좋겠어.”

허승재는 삼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마 지금쯤 어느 한구석에 숨어 있을 거예요. 딸까지 버리고 간 걸 보면 절대 나타나지 못할 겁니다. 게다가 이미 폐인이 되었는데 나타난다고 한들 두려워할 것도 없고요. 그리고 이진희 씨는 언젠간 그놈한테 오만 정이 뚝 떨어질 겁니다.”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내가 어떻게 해서든 이진희 손에 넣고 말 거야. 딸까지 버리고 간 독한 놈. 잠깐, 아빠도 도망갔는데, 그 딸은 살아서 뭐 한데? 살 의미가 있을까? 잘 들어, 지금 너한테 절호의 기회를 줄테니 어떻게든 그 계집애 죽여. 그래야 내가 한이 풀릴 것 같아.”

인간이길 포기한 것일까? 허승재는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았다.

율이를 죽이라는 말에 윤병우는 눈동자가 크게 요동쳤다.

머뭇거림 끝에 윤병우는 용기 내어 자기 생각을 밝혔다.

“도련님, 제 생각에는 그럴 필요까지 없을 것 같습니다. 윤도훈 그놈만 죽으면 그만이지 않습니까? 어린아이 일뿐인데...”

“죽이라고! 못 알아들었어? 죽이라고!”

허승재는 윤병우의 말을 바로 끊어 버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네.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두려움에 심장이 헐떡인 윤병우는 바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또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근데 제 쪽에 고수가... 제가 알기로는 이원 밑에 있는 심복 수하들이 암암리에 이진희 씨와 그 계집애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제 곂에 있는 부하들로는 이원 쪽에 있는 고수들을 치울 수 없을 것 같은데. 수도권에서 고수 몇 분만 좀 보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가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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