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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모두가 떠나고 난 뒤 윤도훈은 아무 말도 없이 다시 차에 올랐다.

이진희도 뒤따라 차에 올랐는데 걱정이 가득한 두 눈으로 윤도훈을 바라보고 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왜 도훈 씨가 폐인이 되었다고 저러는 거예요?”

윤도훈은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만 가로저으며 그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진희는 달갑지 않은 얼굴과 함께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나하고 말도 하기 싫다는 거예요? 이제 당장 이혼할 사이니 상대할 필요도 없다는 거예요?”

백지장처럼 하얗던 윤도훈의 얼굴은 갑자기 터질 듯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푸-

그렇게 얼마 참지 못한 채 피를 왈칵 뿜어내고 말았다.

초급 중기 강자의 실력을 지니고 있던 그는 웅장한 진기를 소유하고 있는 외에 육신의 힘도 만만치 않다.

설령 몸속의 진기를 잃었다고 하더라도 육신의 힘만으로도 암력 고수 정도는 거뜬히 죽일 수 있다.

다만 조금 전 공격을 더 할 때 다친 부분을 건드려 아물지도 않은 상처가 더욱 짙어진 것이다.

본래 어떻게든 꾹꾹 참아보려고 했으나 그 누구한테도 보이고 싶지 않았으나 피는 뿜어져 나오고 말았다.

노여움에 얼굴이 달아올랐던 이진희는 순간 사색이 되면서 두려움과 걱정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도훈 씨!”

“괜찮아요? 갑자기 왜?”

“일단 병원으로 가요. 내가 운전할 게요.”

허둥지둥거리며 이진희는 멘탈이 거의 나가버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윤도훈은 순간 마음이 더없이 복잡해졌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피를 닦고 난 뒤 고개를 흔들며 안심시켰다.

“괜찮아. 피 토해냈으니 인제 괜찮아. 내가 의사인데 병원에는 왜 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진희는 윤도훈을 바라본 채 다급하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정말로 다친 거예요?”

윤도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보다 실력이 훨씬 뛰어난 고수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번엔 안전하게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러더니 그는 스스로 조롱하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니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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