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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하지만, 20살 남짓한 청년이 초급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돼.’

‘아니다.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겠어.’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귀대성은 그만 생각을 접었다.

윤도훈만 있는 게 아니라 고태형도 함께하고 있으니 죽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입장이다.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나자.’

만약 윤도훈의 배후에 거물급 인물이나 강력한 실력을 지닌 배경이 있다면 그들과 연락을 취하기에 7일은 충분하다.

그럼, 귀익혼의 죽음에 대해서 더 이상 추궁할 능력도 되지 못하니 그럴 운명이라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윤도훈의 배후에 아무 것도 없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귀대성은 마지막으로 윤도훈을 염려없이 노려보고는 핏빛 그림자로 변해 사라져 버렸다.

귀대성이 떠나자 윤도훈은 입가의 핏자국을 닦으며 힘겹게 일어나서 고태형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고태형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손을 흔들며 인사치레를 했다.

“아닙니다. 저희 가문과 깊은 인연을 나누고 계시는 분인데, 겨우 이 정도로 그런 말씀을 듣기엔 부끄럽습니다.”

너스레 뜨는 모습으로 말하다가 고태형은 갑자기 진지한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어서 댁에 연락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버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에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럼, 일주일 동안 저희 집에서 지내시는 건 어떻습니까? 상처도 치료하면서 좀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지켜드리기는 힘들 것 같지만, 일주일 정도는 괜찮으리라 생각하는 바입니다.”

속으로 어떠한 꿍꿍이를 품고 있는지 눈에 훤히 보인다.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만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윤도훈은 완곡하게 고태형의 뜻을 거부했다.

‘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내가 모를 것 같아?’

‘댁에 연락을 해? 나한테 그런게 있었나?’

만약 고태형의 말대로 고씨 가문에 머물게 된다면 이는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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