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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이천수와 서지현은 흥분 수치가 거의 최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허안강이 어떠한 인물인지 모두가 명확히 알고 있다.

그는 허승재의 아버지이며 직접 귀한 선물까지 들고 찾아왔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들은 속으로 분명했다.

그동안 허승재가 이진희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허승재와 허씨 가문은 마치 먹구름처럼 이진희 일가를 뒤덮고 있었다.

이진희는 어떻게든 다시 햇빛을 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었다.

그러던 오늘 두 사람의 결혼식에 허승재의 아버지가 선물까지 들고 직접 참석한 것을 보고 마침내 그 먹구름이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허승재도 허씨 가문도 이진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가.

이진희와 윤도훈 사이를 인정해 주며 사이좋게 지내자는 뜻이 아닌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모두 윤도훈 덕분임을 두 사람은 알고 있다.

다만 윤도훈이 어떻게 해냈는지 그건 모른다.

이진희가 윤도훈을 찾음으로써 혼자만의 힘으로 이씨 가문이 나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

“후.”

서지현은 허안강을 결혼식장으로 안내하고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윽고 또다시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이며 도도하게 입을 열었다.

“어르신, 둘째 도련님, 아직도 이 결혼식이 웃음거리가 될 것 같습니까? 제가 보기엔 오늘 웃음거리는 따로 있는 것 같은데. 거기 세 사람 말입니다.”

“하객들도 가득 채워져 빈자리가 하나도 없네요. 죄송해서 어떡하죠, 앉을 자리가 없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씨 가문 사람들한테 오지 말라고 해주셔서 고마워요. 아니면 다들 앉지도 못하고 서 있을 뻔했어요.”

“다들 별일 없으시면 그만 돌아가시죠.”

서지현은 입가에 웃음을 일렁이며 시원하다 못해 더없이 통쾌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고개를 저으며 어머니와 둘째 동생을 바라보았는데 얼굴에는 짙은 실망이 드러났다.

우쭐거리는 서지현의 모습을 바라보며 남미숙은 그만 화가 치밀어 올라 질병이 다시 발작하며 쓰러질 뻔했다.

얼굴은 이미 붉어지다 못해 자줏빛까지 날 지경이었다.

이천강과 이은정도 마찬가지로 숨마저 제대로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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