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6화

오전 10시 30분 즈음 윤도훈은 빨간색 페라리를 몰고 로얄관에 이르렀다.

직접 이진희를 픽업하여 결혼식을 올리게 될 골든 하우스 호텔로 향했다.

이천수, 서지현, 그리고 양유나를 포함한 신부 측 들러리도 뒤따라 도착했다.

골든 하우스 호텔은 오늘 다른 손님을 받지 않고 오로지 두 사람의 결혼식만을 위해 분주히 돌아간다.

호텔 전체에 결혼식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다.

식을 올리게 될 가장 꼭대기 층은 여느 곳보다 화려하고 으리으리하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이천수와 서지현은 꼭대기 층 로비 입구에 서서 하객을 맞이하려고 했다.

그리고 호텔 입구는 이원이 일행을 데리고 하객을 맞이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슬슬 도착해야 할 하객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자 이원은 초조함에 인상까지 잔뜩 찌푸렸다.

애타는 마음으로 로비를 들여다보니 몇 명만 덩그러니 앉아 있고 청첩장을 받은 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왜 다들 아직도 안 오는 거지?’

“여보,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왜 다들 오지 않은 거예요?”

이원과 마찬가지로 이상함을 눈치챈 서지현이 불안해하며 물었다.

“주말이라 차가 좀 밀리나 봐요. 아직 시간 넉넉하고 좀 더 기다려 봐요.”

이천수가 말하는 순간 갑자기 하객을 맞이하고 있던 호텔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씨 가문 어르신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남미숙이 왔다는 말에 두 사람은 놀란 듯이 눈을 마주치더니 곧 입꼬리가 올라갔다.

특히 아들인 이천수는 기뻐해 마지 못하며 한걸음에 달려갔다.

서지현도 콧방귀를 뀌긴 하였으나 내심 기분이 좋아 보였다.

오늘 같은 날에 남미숙과 다투고 싶지 않을뿐더러 그들의 사이가 이로써 좀 부드러워졌으면 했다.

바로 이때 남미숙, 이천강, 이은정 세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마땅히 집안 전체가 기뻐해야 할 날임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은 그런 모습이 일도 있었다.

마치 고소하기라도 한 듯한 웃음과 더불어 조롱하는 빛도 얼굴에 아른거렸다.

게다가 그들은 빈손으로 축의금도 신혼 선물도 준비하지 않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