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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이천수도 마찬가지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있다.

조금 전까지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자기한테 밀어붙이던 세 사람한테 ‘복수’하는 것만 같았다.

이천수 또한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깨가 가장 으쓱거리는 날이 오늘인 듯싶었다.

강진시 갑부, 민정군, 하서준까지 이씨 가문 전 가주가 나선다고 해도 결코 이룰 수 없는 인맥들이다.

그러한 거물들이 자기한테 허리를 굽혀가며 인사하는 걸 보고 이천수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자기 사위 덕분임을 잘 알고 있다.

서지현도 사위에 대한 사람이 더욱 커지며 점점 마음에 들었다.

만약 아쉬운 점이 있다며 윤도훈이 자기 딸과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남미숙, 이천강 그리고 이은정은 표정이 잔뜩 상기되어 있다.

망신당하는 꼴을 보려고 일부러 찾아왔는데 오히려 잘 나가는 모습만 보게 되니 열불이 났다.

큰 며느리인 서지현이 으쓱거리는 모습을 보고 남미숙은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

이천강과 이은정도 지금 이 상황이 달갑지 않아 얼굴까지 붉어졌다. 미숙의 수단이 더없이 하찮다며 오히려 망신을 당하게 됐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이씨 가문 사람들이 오든 오지 않든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전과 후가 너무 다르니 세 사람은 부끄러움에 온몸에 피부가 발가벗겨지는 것만 같았다.

“아직 기뻐하기에는 이를 거다. 지금까지 찾아온 저 사람들은 그저 도운시에서 좀 잘나가는 것뿐이다. 강진시 갑부 동현국이 찾아왔다고 한들 뭐가 그리 대단한 것 같으냐? 저 사람도 결국 졸부인지라 진정한 명문과는 비할 수도 없다. 오늘 이 결혼식은 내가 처음부터 말했듯이 웃음거리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만들 꿈 깨거라!”

남미숙은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냉랭하게 말했다.

이천강과 이은정도 무엇인가 생각났는지 이를 갈며 덧붙였다.

“맞아요! 절대 당신들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니 두고 보세요.”

“어머, 아직 모르고 계시죠? 할머니께서 이미 허씨 가문에 알렸거든요. 결혼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쪽에서 엄청 화내던데요. 제가 볼 때 오늘 이 결혼식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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