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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그냥 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윤도훈을 비아냥거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도 어릴 때부터 진희를 봐와서 그러는 데 그냥 편하게 말 놓을게.”

“직업은 뭐야? 어떻게 처가에 오는데 빈손으로 올 수 있어?”

윤도후의 의사와 상관없이 장여정이 말을 놓으며 물었다.

장여정도 임시원도 절세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진희를 보고서 마음이 흔들렸다.

이진희의 곁에 윤도훈이 아니라 자기 아들이 있었으면 했다.

그 어디에 내놓아도 자기 며느리라고 광고를 해도 체면이 사는 얼굴이니 말이다.

하지만 아주 흔하고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아들과 결혼을 했다니 한스러웠다.

윤도훈에 비해 자기 아들이 훨씬 낫고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거슬리는 것이다.

마치 윤도훈이 그들의 며느리를 빼앗아 간 것처럼.

“제가 빈손으로 왔다고요?”

윤도훈은 차갑게 웃으며 그들의 눈빛과 뉘앙스에서 이미 눈치를 챘다.

‘뭔가 있구나.’

그러더니 이천수와 서지현을 향해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이제 곧 저와 진희 결혼식인데 제가 미처 폐백을 드리지 못했더군요. 그래서 오늘 찾아뵙는 김에 가지고 왔어요. 적지만 알찬 제 마음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이에 이천수와 서지현은 당황스럽기만 했다.

‘폐백?’

그들은 단 한 번도 윤도훈에게 폐백을 원한 적이 없다.

윤도훈은 고아이고 데릴사위로 들어오는 것이기에 폐백 같은 건 응당 없어야 마땅하다고 여겼다.

게다가 그 돈 없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기에 원하지도 않았었다.

윤도훈의 입에서 먼저 얘기가 나오고 가져왔다고 하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긴 했다.

“그런 거 필요 없어. 너희만 예쁘게 잘 살면 되는데.”

이천수는 손을 흔들며 부담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서지현 또한 이진희를 째려보며 야단쳤다.

“네가 시킨 거야? 그런 거 필요 없다고 분명히 말했었잖아.”

윤도훈을 사위로 인정하게끔 이진희가 중간에서 꾸민 일로 생각했다.

실은 윤도훈이 사위로 마음이 쏙 든 두 사람이기에 이런 건 정말로 필요 없었다.

“네? 저 모르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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