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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자기 손에서 도로 유리구슬을 빼앗아 가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송은설은 순간 표정이 잔뜩 상기되었다.

그 또한 잠시 바로 서늘하다 못해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콧방귀까지 뀌었다.

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

“아빠, 우리 오후에 어떻게 해요? 현이 언니랑 은설이모랑 같이 놀아도 돼요?”

잔뜩 기대한 얼굴로 율이가 물었다.

이에 윤도훈은 딱딱하게 굳어있는 송은설을 바라보며 헛기침했다.

이윽고 그는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실래요? 이왕 만난 김에 같이 밥이나 먹을까요? 애들도 같이 놀면 좋아할 거 같은데.”

“고모...”

현이는 송은설의 손을 잡고 율이와 마찬가지로 잔뜩 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집안에서 오냐오냐 키운 관계로 현이는 살짝 막돼먹은 면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라 마음은 아주 단순하다.

율이와 함께 놀면서 지난번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머릿속에서 바로 지웠으니 말이다.

그저 친구랑 함께 놀고 싶은 아이다.

기대하는 두 아이의 간절한 시선을 마주하며 송은설은 하는 수 없었다.

서늘한 눈동자로 윤도훈을 째려보면서 두 아이의 뜻대로 하기로 했다.

‘그래! 이 사람 덕분에 진은우도 떼어냈으니 내가 한 번 봐 준다.’

송은설은 다른 이성과 바깥에서 식사 자리를 가져본 적이 없다.

두 아이가 함께 있다고 해도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윤도훈이 절대 자기한테 행여나 몹쓸 짓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었다.

자기한테 그 어떠한 마음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하여 이리저리 생각해 보니 식사 한 끼 정도는 대수롭지 않아졌다.

두 사람은 두 아이를 데리고 레스토랑을 떠나 다른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금 전에 있었던 일로 주위 사람들이 내내 수군거릴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밥을 먹기도 전에 체할지도 모른다.

이때 누군가가 암암리에 윤도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X발! 저놈 꽤 신난 모양입니다. 옆에 저 여자는 왜 또 X나 예쁘고 지랄이야.”

수찬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신나?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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