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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화가 단단히 난 진은우는 얼굴까지 붉게 달아올랐다.

윤도훈의 손에 가루가 되어 버린 다이아몬드를 바라보면서 열불이 나기도 수치스럽기도 했다.

천운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진씨 가문 도령으로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런 망신을 당했으니 말이다.

가짜 다이아몬드로 생색을 낸 것.

정말이지 쥐구멍이 있다면 당장 숨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 이 목걸이는 진은우가 직접 해외로 가서 산 것이 아니라 남에게 부탁하여 귀국할 때 가지고 오게 한 것이다.

그러나 상대에게 500만 유로를 주고 난 뒤 목걸이를 받게 된 건 사실이다.

푸른 다이아몬드가 가루가 된 것으로 보고 진은우는 가슴이 미어졌다.

“허허, 왜 말이 되지 않습니까? 외국인이라고 거짓말하지 않을 것 같습니까?”

윤도훈은 차갑게 비웃으며 염장을 질렀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서순재는 지금 이 상황에 심장이 떨렸다.

한 순간에 바보가 되어버린 진은우가 불쌍하기까지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윤도훈에게 이처럼 놀아 났으니 말이다.

“꺼져! 염장 그만 지르고 당장 꺼지라고!”

“내가 아무리 사기꾼한테 속아서 가짜 다이아몬드를 산 것이라고 해도 난 분명히 500만 유로를 냈어. 넌? 넌 은설 씨한테 그렇게 비싼 선물해준 적 있어?”

진은우는 바락바락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사람들은 또다시 윤도훈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구경하는 입장이라 그 누가 망신을 당해도 개의치 않았다.

지루한 일상에 솔솔한 재미를 주고 있는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

“500만 유로를 썼다고요? 그걸 어떻게 믿죠?”

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리다가 콧방귀를 뀌더니 이어 말했다.

“은설 씨한테 비싼 선물해준 적 있냐고요? 지금 하려고요. 아마 보고 나면 입이 떡 벌어질 거예요.”

“원래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아 선한 마음으로 충격을 더해 드릴까 해요.”

충격을 더 해준다고?

그것도 선한 마음으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윤도훈은 주위의 이상한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하게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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