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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481 - Chapter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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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송은설은 상대가 도발한다고 한들 흘려들으면 그만이지 굳이 상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진은우 손에 있는 푸른 다이아몬드가 가짜라고 우기면서 말이다.심지어 송은설마저도 그 다이아몬드의 품질이 좋아 보였고 한눈에 마음에 쏙 들면서 가짜일 리가 없을 것 같았다.그때 서순재는 손을 뻗으며 다이아몬드를 건네받았다.“제가 한번 보겠습니다.”여기저기 대충 훑어보더니 서순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겉보기에는 꽤 훌륭한 제품입니다. 근데 이 다이아몬드가 가짜라고 주장한 사람은 누구십니까?”“저놈이요.”긍정적인 서순재의 말을 듣고 진은우는 바로 의기양양하며 윤도훈을 가리키며 비웃었다.구경하고 있던 손님들도 잇따라 윤도훈을 가리키며 고소한 듯한 표정을 드러냈다.남녀를 막론하고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창피를 당할 윤도훈을 보고 있다.남자는 송은설과 같은 절세 미모를 지닌 여신 옆에 윤도훈이 있다는 것을 질투하고 여자는 진은우의 편을 들면서 절로 윤도훈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맞습니다. 제가 가짜라고 주장하긴 했는데 다시 한번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이 다이아몬드가 과연 진짜일까요? 아니면 가짜일까요?”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서순재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에 서순재는 살짝 당황했고 이 일에 윤도훈도 엮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음속으로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지난번 온대광에 관한 일에서 윤도훈의 도움으로 서순재는 온대광 앞에서 자기의 명성을 지킬 수 있었다.보석 감정 업계 거장으로 서순재는 상류 계층의 인사들과 접촉이 자자하다.최근 들어 구백천과 마주 앉아 얘기할 기회가 여러 번 생겼었는데 그때 윤도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구백천은 ‘윤도훈’이라는 이름을 듣게 되는 순간 그에 대해 살짝 경외하는 듯한 모습을 드러냈다.이에 서순재는 속으로 혀를 내두르며 윤도훈이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님을 다시금 확신했다. 마음속으로 한참을 발버둥 친 결과 서순재는 마침내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순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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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서순재를 바라보고 있다.눈빛으로 보낸 사인을 제대로 캐치하고 의미심장한 자기의 말을 정말로 알아들을 줄은 몰랐다.심지어 자기의 뜻에 맞게 협조까지 하면서 사기를 칠 줄은 더더욱 생각지 못했다.서순재가 갑자기 레스토랑에 나타난 건 윤도훈에게도 다소 의외였다.하지만 결코 서순재의 말대로 흐름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걱정되지는 않았다.서순재가 그 다이아몬드를 진짜라고 하더라도 윤도훈은 가짜라고 증명할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다.“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다이아몬드는 가짜가 맞습니다. 그냥 아주 흔한 푸른 수정에 불과하고 다이아몬드가 아닙니다.”서순재는 헛기침을 하면서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거짓말하지 마! 네가 이러고도 감정 대사야? 너 그것 다 뻥이지? 해외 경매장에서 내가 직접 돈을 내고 산 거라고 몇 번이나 말해! 감정 확인 증서까지 있는데 가짜일 리가 없단 말이다!”진은우는 억울하고 달갑지 않아 서순재를 가리키며 히스테리를 부렸다.지켜보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의심의 눈초리를 보였다.이에 서순재는 마음에 찔려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바로 이때 윤도훈이 나서서 서순재 손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가져와 손에 넣었다.“대사님께서 가짜라고 하시는데도 끝까지 인정하지 않습니까?”“그럼, 그쪽이 인정할 수 있게끔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윤도훈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손톱으로 다이아몬드에 스크레치를 여러 군데 냈다.그러자 영롱하고 빛이 나던 다이아몬드 표면에는 순식간에 금이 생기고 가루까지 떨어지기 시작했다.이를 지켜본 진은우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놀라워 마지 못했다.심지어 표정까지 여러 번 변하면서 자신만만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눈빛마저 흔들렸다.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의문을 품었다.‘저게 뭐야?’‘손톱에 긁혔다고 금이 생겼다고? 말이 돼?’‘말도 안 돼.’“다들 보셨죠? 진짜 다이아몬드라면 이렇게 금이 날 리가 없어요.”윤도훈은 피식 웃더니 손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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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화가 단단히 난 진은우는 얼굴까지 붉게 달아올랐다.윤도훈의 손에 가루가 되어 버린 다이아몬드를 바라보면서 열불이 나기도 수치스럽기도 했다.천운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진씨 가문 도령으로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런 망신을 당했으니 말이다.가짜 다이아몬드로 생색을 낸 것.정말이지 쥐구멍이 있다면 당장 숨고 싶은 심정이다.사실 이 목걸이는 진은우가 직접 해외로 가서 산 것이 아니라 남에게 부탁하여 귀국할 때 가지고 오게 한 것이다.그러나 상대에게 500만 유로를 주고 난 뒤 목걸이를 받게 된 건 사실이다.푸른 다이아몬드가 가루가 된 것으로 보고 진은우는 가슴이 미어졌다.“허허, 왜 말이 되지 않습니까? 외국인이라고 거짓말하지 않을 것 같습니까?”윤도훈은 차갑게 비웃으며 염장을 질렀다.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서순재는 지금 이 상황에 심장이 떨렸다.한 순간에 바보가 되어버린 진은우가 불쌍하기까지 했다.아무것도 모르고 윤도훈에게 이처럼 놀아 났으니 말이다.“꺼져! 염장 그만 지르고 당장 꺼지라고!”“내가 아무리 사기꾼한테 속아서 가짜 다이아몬드를 산 것이라고 해도 난 분명히 500만 유로를 냈어. 넌? 넌 은설 씨한테 그렇게 비싼 선물해준 적 있어?”진은우는 바락바락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그 소리에 사람들은 또다시 윤도훈에게 시선을 집중했다.구경하는 입장이라 그 누가 망신을 당해도 개의치 않았다.지루한 일상에 솔솔한 재미를 주고 있는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500만 유로를 썼다고요? 그걸 어떻게 믿죠?”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리다가 콧방귀를 뀌더니 이어 말했다.“은설 씨한테 비싼 선물해준 적 있냐고요? 지금 하려고요. 아마 보고 나면 입이 떡 벌어질 거예요.”“원래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아 선한 마음으로 충격을 더해 드릴까 해요.”충격을 더 해준다고?그것도 선한 마음으로?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윤도훈은 주위의 이상한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하게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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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그 유리구슬은 아주 맑고 투명한 것이 바깥 부분에 채색 무늬까지 있다.누가 봐도 아이들이 노는 장난감 중에 유리구슬이라고 하는 물건이다.그러나 서순재가 유리구슬을 보기 드문 다이아몬드라고 주장하니 다들 흔들리기 시작했다.‘뭐라고?’‘저게 진짜 다이아몬드라고?’‘말도 안 돼.’서순재는 기침하더니 계속 거짓말을 이어나갔다.“다들 의심할 것 없습니다. 유리구슬처럼 보이는 이 물건은 다이아몬드가 맞습니다. 다만 이 다이아몬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두 가지 다이아몬드가 섞인 아주 희귀하고 소중한 다이아몬드입니다.”“이런 다이아몬드만이 유리구슬처럼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보통 다이아몬드는 이런 모양으로 만들고 싶어도 그럴 수 없습니다.”“이런 귀한 다이아몬드를 이 아가씨께 선물하시는 걸 보면 이분께 대한 윤 선생님의 사랑과 마음이 단번에 느껴질 따름입니다.”“외람되지만 혹시 사랑하는 여인을 평생 아이처럼 소중히 여기겠다는 마음으로 들이는 선물이신 겁니까?”서순재는 스스로 자기가 뱉은 거짓말에 감동하며 감탄했다.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는 서순재를 바라보면서 윤도훈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연기해도 되겠어.’아직 미처 생각해 내지도 못한 대사를 대신하여 줄줄이 말해주고 있으니 참으로 ‘기특’했다.웃고 싶은 마음을 겨우 가라앉히고 윤도훈은 제법 진지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런 마음으로 꺼낸 선물이 맞습니다. 남자라면 당연히 사랑하는 이를 아이처럼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귀하고 사랑스럽잖아요.”“은설 씨, 제 마음 받아주세요.”구경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서로 눈을 마주하며 멍하기만 했다.서순재의 연기와 대사에 넘어가서 판단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다들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설마 저 유리구슬처럼 보이는 장난감이 정말로 보기 드문 다이아몬드란 말이야?’“말도 안 돼! 누가 봐도 장난감인데 어디서 거짓말하고 지랄이야!”“당신들 다 한편 아니야? 맞장구쳐가며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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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일품인 다이아몬드는 옥석과 같습니다. 천지의 영기를 흡수하여 이루진 것입니다. 이 다이아몬드 또한 그러한 것입니다. 외부의 강렬한 충격을 받게 괴면 영기를 내뿜어 스스로 공중에 떠돌 수 있게끔 합니다. 세산에 보기 드문 다이아몬드라고 할 수 있으며 자기만의 감지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윤도훈은 그럴듯하게 설명했다.실은 유리구슬에 자기의 진기를 한 가닥 넣은 것뿐이다.종사 경기를 돌파한 윤도훈에게 있어서 이는 식은 죽 먹기이다.말이 떨어지자마자 유리구슬은 바로 송은설을 향해 날아갔다.그 장면에 여성들은 환호하며 심지어 비명까지 냈다.“와, 정말이었어.”“너무 예뻐.”“이건 반칙이지 너무 낭만 있잖아.”“저런 다이아몬드라면 수백 억하지 않겠어?”“수백억으로도 살 수 없을 것 같은데.”놀라움과 황홀함이 뒤섞인 송은설은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유리구슬을 받았다.송은설 또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유리구슬을 진짜 다이아몬드로 믿은 모습이다.‘유리구슬처럼 보이는 것이 정말로 보기 드문 다이아몬드라니.’만약 다이아몬드가 아니라면 이러한 빛을 낼 수 없을뿐더러 바닥에 패대기를 쳐도 완전무결할 리가 없다.다들 윤도훈의 말에 넘어간 것이 분명하다.진은우는 윤도훈을 째려보며 이번 게임에서 진 것만 같아 더 이상 머물 염치도 없었다.모두가 신경 쓰지 않은 틈을 타서 진씨 가문 도령인 진은우는 처참하게 줄행랑을 쳤다.바로 이때 서순재는 헛기침을 하며 윤도훈 옆으로 다가왔다.“윤 선생님, 그 푸른 다이아몬드 말입니다... 그거 진짜였습니다. 근데 어떻게... 산산조각을 내다 못해 가루로 깨뜨려 버리신 겁니까?”서순재는 다소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정 싫으시면 절 주지 그러셨습니까...’이에 윤도훈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깨뜨리지 않으면 서 대사님의 명성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한 것이고 고작 500만 유로 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가만히 놔두면 뭐 해?이진희한테 선물로 주라고?윤도훈은 다른 사람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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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자기 손에서 도로 유리구슬을 빼앗아 가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송은설은 순간 표정이 잔뜩 상기되었다.그 또한 잠시 바로 서늘하다 못해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콧방귀까지 뀌었다.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아빠, 우리 오후에 어떻게 해요? 현이 언니랑 은설이모랑 같이 놀아도 돼요?”잔뜩 기대한 얼굴로 율이가 물었다.이에 윤도훈은 딱딱하게 굳어있는 송은설을 바라보며 헛기침했다.이윽고 그는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어떻게 하실래요? 이왕 만난 김에 같이 밥이나 먹을까요? 애들도 같이 놀면 좋아할 거 같은데.”“고모...”현이는 송은설의 손을 잡고 율이와 마찬가지로 잔뜩 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집안에서 오냐오냐 키운 관계로 현이는 살짝 막돼먹은 면이 없지 않아 있다.하지만 어린아이라 마음은 아주 단순하다.율이와 함께 놀면서 지난번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머릿속에서 바로 지웠으니 말이다.그저 친구랑 함께 놀고 싶은 아이다.기대하는 두 아이의 간절한 시선을 마주하며 송은설은 하는 수 없었다.서늘한 눈동자로 윤도훈을 째려보면서 두 아이의 뜻대로 하기로 했다.‘그래! 이 사람 덕분에 진은우도 떼어냈으니 내가 한 번 봐 준다.’송은설은 다른 이성과 바깥에서 식사 자리를 가져본 적이 없다.두 아이가 함께 있다고 해도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윤도훈이 절대 자기한테 행여나 몹쓸 짓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었다.자기한테 그 어떠한 마음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하여 이리저리 생각해 보니 식사 한 끼 정도는 대수롭지 않아졌다.두 사람은 두 아이를 데리고 레스토랑을 떠나 다른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겼다.조금 전에 있었던 일로 주위 사람들이 내내 수군거릴 것이 분명하다.그들은 밥을 먹기도 전에 체할지도 모른다.이때 누군가가 암암리에 윤도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X발! 저놈 꽤 신난 모양입니다. 옆에 저 여자는 왜 또 X나 예쁘고 지랄이야.”수찬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신나?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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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노차빈은 사악한 미소를 드러내며 곧 인파속으로 사라져 버렸다.1분 정도 지나자 윤도훈과 송은설은 또 다른 음식을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율이와 현이도 손에 밥 두 공기를 들고서.그렇게 네 사람은 마침내 앉아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송은설은 벤틀리 차 키가 놓여 있는 자리 즉, 윤도훈이 앉으려던 자리에 앉았다.아마도 힘들어서 가까운 자리에 앉으려는 모습이었다.이에 윤도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 키를 도로 가져오며 송은설 맞은편에 앉았다.가져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음식이고 같은 음식이기에 어디 앉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이때 송은설은 김치찌개로 숟가락을 가져갔다.암암리에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노차빈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눈동자에 큰 동요가 일었다.“X발! 왜 네가 그걸 마셔?”“저놈이 마셔야지 왜 네가 마시냐고!”노차빈은 욕설을 퍼부으며 초조한 모습을 드러냈다.애꿎은 사람만 죽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같은 순간 윤도훈은 밥을 먹다가 무심코 송은설을 보게 되었는데 그의 검은 눈동자는 갑자기 깊게 가라앉았다.의문이 가득한 채 그윽한 두 눈으로 송은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뭐 하는 거예요? 왜 그렇게 봐요?”윤도훈의 시선에 송은설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그의 눈빛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 것 같아 불편한 느낌이 가득했다.하지만 윤도훈은 두말없이 송은설의 김치찌개를 자기 앞으로 가져오고 자기 김치찌개를 그녀에게 주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송은설은 곤혹스럽기만 했다.온몸의 피부가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들어 다시금 물었다.“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별거 아니에요. 은설 씨 김치찌개에 고기가 더 많은 것 같아서 그러는 거예요. 바꿔 먹어요 그냥.”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웃었다.‘뭐?’당황스럽기만 한 송은설은 윤도훈을 째려보며 오기를 부렸다.“싫어요! 저 그쪽이랑 바꿔 먹을 생각 없어요. 숟가락 대기만 해 봐요 아주.”‘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내가 이미 먹은 걸 왜 기어이 가져가면서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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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송은설은 윤도훈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아무리 힘을 들여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어찌나 손에 힘을 주었는지 도통 빼낼 수가 없었다.그와 동시에 이상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는데 윤도훈의 손을 통해 자기 몸 속으로 들어와 퍼지는 것만 같았다.어찌 된 영문인지 알 길이 없는 송은설은 이성이 자기 손을 잡고 있어 그러한 반응이 생기는 줄만 알았다.어여쁜 얼굴은 수줍음과 수치스러움에 발갛게 달아올랐다.따뜻한 느낌이 온몸을 파고들자 형언할 수 없는 편안함도 감돌았다.‘송은설! 너 미친 거 아니야? 이 상황에서 이러고 싶어?’송은설은 속으로 자기를 비아냥거리며 두 눈을 부릅뜨고 윤도훈을 쏘아보았다.“변태! 도대체 뭘 하자는 거예요? 그동안 아무리 못났어도 매너 있는 남자인 줄 알았는데.”이에 윤도훈은 어이가 없어 입을 삐죽거렸다.“은설 씨 조금 전에 중독돼서 제가 친히 독을 풀어주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나 매너 있는 남자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참…”붉으락푸르락하며 송은설은 언성을 높였다.“그것도 변명이라고 하는 겁니까? 생각해 낸 이유가 고작 그거예요?”‘중독?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나 원 참 어이가 없어서.’“아빠, 혹시 지금 아내한테 질렸어요? 바꾸고 싶은 거예요?”이때 율이가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현이 또한 불만이 가득한 듯 덧붙였다.“아저씨 나쁜 사람이에요! 우리 고모한테 그러면 안 돼요.” 연달아 날아오는 ‘인신공격’에 윤도훈은 얼굴이 한껏 어두워졌다.한편 음식점 밖에서.노차빈과 수찬을 유리를 통해 그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쪽으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윤도훈이 아니라 송은설이 김치찌개를 먹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은 순간 정신이 아찔해지며 갈팡질팡했었다. 송은설에게 해독제를 가져다주어야 하는 건 아닌지.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건 그들이 바라는 결과가 아니니 말이다.한참 동안 망설이는 동안 윤도훈이 김치찌개를 바꾸며 독이 든 김치찌개를 모조리 마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어라? 봤어요? 저놈 저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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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회장님, 혹시 사기당하신 거 아닙니까?”수찬은 약병을 들고 의문이 가득한 채로 물었다.도통 어찌 된 일인지 알 수 없는 노차빈은 멀쩡한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하얀 가루를 자기 손에 조금 부었다.이윽고 잠시 망설이다가 혀를 내밀어 하얀 가루에 천천히 다가갔다.노차빈의 돌발 행동에 수찬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안 됩니다! 그러다가 중독이라고 되면 어떡하시려고 그러는 겁니까!”“저 둘을 봐, 내가 중독될 거 같아?”노차빈은 호통을 치고 난 뒤 그대로 하얀 가루를 입안에 넣었다.한참 동안 맛을 느끼더니 벌컥 화를 내기 시작했다.“왜 이렇게 달아? 천하의 노차빈이 다크 웹에서 사기당한 거야? 설마 가루우유는 아니겠지? 참나, 이거 먹고 중독될 리가 있겠어?”말하면서 노차빈은 다시 입에 하얀 가루를 넣었다.그러더니 다시 조금 부어서 수찬에게 건네며 말했다.“너도 한 번 맛 봐봐.”독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찬은 망설였지만 손을 내밀어 살짝 찍어서 맛보았다.과연 그 또한 노차빈처럼 벌컥 화를 내기 시작했다.“이게 무슨 독약이에요. 우유 맛 나는 가루인 것 같은데.”“얼마 주고 산 거예요? 근데 맛인 꽤 좋네요. 조금만 더 줘보세요.”그러자 노차빈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의 뺨을 후려치며 야단쳤다.“지금 이걸 먹을 때야? 정신 좀 차려!”“내가 들인 돈이 얼만데 가짜라고?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가 사기를 당했다고? 말이 돼?”“이딴 걸로 감히 날 속여? 어쩐지 저놈한테 아무런 문제도 없더라니. X발! X나 열받아!”그렇게 한참을 욕한 노차빈은 열불이 터져서인지 피가 미친 듯이 흐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삽시간에 얼굴마저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검은 피가 코, 입 그리고 귀에서 흘러나왔다.“아!”“회장님, 괜찮으세요?”수찬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대경실색하며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노차빈도 고통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며 피를 왈칵 뿜어냈다.“독약이... 맞았던 거야?”노차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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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아!”“여기 사람 죽었어요!”“살려주세요! 여기 죽은 사람 있다고요!”이윽고 음식점 밖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수군거리는 소리와 더불어 비명도 여기저기서 들려왔다.갑작스러운 소란에 윤도훈은 눈빛이 확 달라지면서 무언가 떠오른 듯했다.율이의 손을 잡고 걸음을 재촉하며 밖으로 나가 보았다.송은설도 현이의 손을 꼭 잡고 뒤를 따랐는데 의문과 두려움이 가득해 보였다.사건 발생 지점에 이르러 윤도훈은 쓰러진 채 온몸을 떨면서 피를 뿜어내고 있는 수찬과 노차빈을 보게 되었는데 살짝 놀란 모습이었다.“푸.”하지만 윤도훈은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윤도훈은 단번에 두 사람이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너희들 짓이구나.’‘내가 괜찮은 거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맛 본건 아니지?’‘이런 바보들.’“지금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와요? 어쩜 사람이 그래요?”웃고 있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송은설은 화를 내며 물었다.‘어떻게 웃을 수 있어? 소시오패스 아니야?’“그러게 말이에요!”“동정심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네요.”“도와주지 못할 망정 웃기나 하고 말이에요.”“구급차, 구급차 불러주세요.”주위로 몰려든 사람들은 잔인한 윤도훈의 행동에 손가락질하며 구급차를 불렀다.윤도훈은 끝까지 웃다가 잠시 망설이더니 두 사람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이윽고 은침 몇 개를 꺼내 들더니 노차빈과 수찬의 몸에 찌르기 시작했다.양손으로 살짝 움켜 쥔 채 진용의 기로 해독을 하고 있는 것이다.킬러지만 다소 멍청해 보이고 그리 악한 사람인 것 같지는 않았다.오전에 자기 차에 폭탄에 있다며 율이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보였으니 말이다.하물며 그들을 고용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고 싶었다.“저 사람 뭐 하는 거야?”“침 놓고 있는 거 아니야?”“조금 전까지 웃고 있던 사람 맞아? 왜 이제 와서 좋은 사람 코스플레하는 거지?”윤도훈의 행동에 사람들은 또다시 수군거렸다.하지만 더 이상 앞으로 다가오는 이가 없었다. 불똥이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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