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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331 - Chapter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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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강슬기의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험상궂은 얼굴로 윤도훈을 에워쌌다.무술 새내기 이성하도 정신을 차리고 나서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윤도훈을 한사코 노려보았다.온몸에서 맹렬한 기세가 뿜어져 나오면서 말이다.이성하는 줄곧 자신의 무술이야말로 진정한 쿵후라고 말했었는데, 엄밀히 따져보면 그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다만 횡인 후기 무술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실력을 가졌을 뿐이다.물론 그 정도 실력이면 일반인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특전사를 상대로는 충분했다.하여 이성하는 스스로를 진정한 고수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가져왔다.“다들 물러서. 성하 씨에게 맡기면 돼.”강슬기는 눈을 반짝이며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말하면서 이성하를 바라보며 거듭 부탁했다.“성하 씨, 꼭 복수해 주세요.”이쯤에서 강슬기가 얼마나 잔꾀가 많은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만약 자기 경호원을 내세워 윤도훈에게 나쁜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자기한테 나쁜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만약 이성하가 나서서 손을 쓴다면 강슬기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이 일이 밖으로 알려져도 언론에는 기껏해야 이성하가 스스로의 화를 참지 못해 윤도훈을 죽인 것으로 해석될 것이다.이성하는 자기가 총받이로 사용됐음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강슬기의 말을 듣자마자 점수를 딸 기회가 왔다 생각했다.“슬기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복수해 줄게요.”이성하는 주먹을 바드득바드득 쥐고 윤도훈을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와라! 사내가 되어서 여자 때리다니 어디서 배워먹은 재주냐! 내 오늘 본때를 보여주마.”그 소리에 윤도훈은 이성하를 바라보았는데, 입을 삐죽거리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본때? 허허…… 기생오라비처럼 생겨가지고는 그 솜주먹 넣어두는 게 좋을 거다.”이에 이성하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걸 느꼈다.“뭐? 솜주먹?”데뷔 이래 줄곧 “진정한 쿵후인”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었던 이성하는, 솜 방망이라는 말에 발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는 절대 용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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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전부 다 손 들어! 무릎 꿇어!”“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즉시 사살하겠다!”앞장을 선 닌자는 더할 나위 없이 무뚝뚝한 염하국 말로 차갑게 소리쳤다.모두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싸아악-그들이 소란을 피우며 망설이는 동안, 보는 이의 가슴이 서늘해지는 검광이 번쩍하더니.앞장선 닌자는 칼을 들어 깔끔한 솜씨로 제작진 중 한 명의 머리를 확 베어 날려 버렸다.그 순간 선혈이 미친 듯이 뿜어져 나왔다.“으아!”“죽였어!”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자,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순간 우레와 같이 터져 나왔다.모두가 알다시피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칼은 결코 소품이 아니다.그 칼은 날카로운 칼날이 번쩍이는 진짜 칼이며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흉기다.“닥치고 내가 말한 대로 해!”“손 들고 무릎 꿇어!”앞장 선 닌자가 삼엄하게 소리쳤다.그 말이 끝나자 비명과 소란이 뚝 그치고 모두들 겁에 질린 얼굴로 손을 들며 순순히 무릎을 꿇었다.만약 말한 대로 하지 않으면, 망설이는 찰나에 머리 없는 시체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제작진, 남녀 배우, 웨딩숍 직원 및 관광지 사람들은 감히 상대방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줄곧 “진정한 쿵후인”라고 자처해 온 이성하도 무릎을 꿇고 조금도 반항하지 못했다.단 두 사람만 빼고 모두 무릎을 꿇었다.윤도훈은 이진희의 손을 잡고 여전히 꼿꼿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이진희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그 살기를 고스란히 느꼈다.속으로는 사실 좀 두려웠지만, 옆에 우뚝 선 채로 무릎 꿇을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그리 두려워할 것 없다고 여겼다.윤도훈이 자기를 보호해 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앞장선 검은 옷의 닌자는 모든 시선을 강슬기에게만 두었었다.염하국에서 가장 핫하고 명성이 자자한 여자 연예인이 바로 그들의 목표이다.그러나 이때 아직도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순간 멍해졌다.“응? 넌 왜 무릎 꿇지 않는거야? 죽고 싶어?”“무릎 꿇어야 할 사람은 너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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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숨을 크게 들이켰다.윤도훈의 시원스럽기까지 한 깔끔한 솜씨와 그 끔찍한 결과물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윤도훈의 뒤에 있는 이진희 마저도 안색이 순간 달라져 버렸다.“…….”이윽고 정신을 차린 다른 검은 옷의 닌자들은 화들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그들의 언어로 욕설을 퍼부으며 윤도훈을 향해 동시에 돌진했다.다들 하나 같이 살벌하기 그지없는 기세로 말이다.이 일대의 온도가 살기 때문에 순간 영하로 떨어진 것만 같았다.“여긴 너희 나라가 아니다! 너희들이 함부로 까불어도 되는 곳이 아니다!”“죽여!”조각과 같은 윤도훈의 얼굴에는 냉엄하고 차가운 빛으로 가득했다.살의로 가득 찬 외침이 있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의 허리를 안더니 땅을 박차고 앞으로 뛰쳐나갔다.쐐애액-일본도가 베어 오자 윤도훈은 순식간에 손을 뻗었다.상대방이 반응하기도 전에 윤도훈은 그의 손목을 산산조각 내버리고 일본도는 순식간에 손을 떠나 버렸다.그리고 윤도훈은 닌자의 손을 떠난 칼을 순식간에 잡아채 정수리에 꽂으면서 발을 뻗어 닌자의 다리를 걷어찼다.무릎이 부서지는 소리와 날카로운 칼날이 살을 뚫고 들어가는 소리가 거의 동시에 울리는 것 같았다.그 검은 옷의 닌자는 눈 깜짝할 사이에 주검으로 변해 버렸고 앞선 닌자와 똑같이 무릎을 꿇은 상태로 땅에 고정되었다.이어 한차례의 참혹한 싸움이 전개되었다.검신이 맞부딪치는 챙챙거리는 소리, 비명소리, 뼈가 부러지는 소리, 날카로운 칼날이 살을 파고 들어가는 소리가 마치 “살육 교향곡”을 이루는 것 같았다.그러나 참혹함이라는 단어는 오직 이 검은 옷을 입은 닌자들에게만 일어났다.물론 이 “살육 교향곡” 외에도 숨을 들이켜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왔다.시각적 충격이 가득한 싸움을 보면서 다들 오금이 저렸다.“너무 끔찍해!”“혼자서 저렇게 만들어 버린다고?”“저 사람들도 고수 같은데, 어떻게 한 사람한테 저 지경으로 당할 수 있지?”“악마인가?”“악마라니! 우리한테 몹쓸 생각을 가지고 있던 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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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이진희는 지금 윤도훈의 한 손에 안겨 있는데, 마음이 이상하게 안정되었다.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정감이 자기를 감싸고 있는 것만 같았다.처절한 싸움이 지척에서 벌어지고 있음에도 윤도훈의 품에 안겨 있으니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것만 같았다.일단 품을 떠나면 아비규환의 지옥이지만, 품 속은 고요한 항구 같았다.그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주위는 마침내 평온해졌고, 이진희는 두 다리가 바닥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이윽고 한 쌍의 아름다운 눈이 움츠러들며 또 다른 방향의 사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검은 옷은 입은 닌자들이 모두 시체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사인도 거의 비슷했다.무릎이 부서지고 두 다리가 거꾸로 비틀어져 꿇은 채 일본도가 정수리부터 땅바닥에 꽂혀 땅에 박혔다.한 눈에 내다보면, 땅에 꽂혀 버린 시체들이 줄 지어 있었다.쓰읍-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강슬기, 이성하, 제작진, 배역들 그리고 웨딩숍 사람들까지 영혼이 전율하는 것만 같았다.여전히 윤도훈을 향한 원한을 품고 있는 강슬기를 제외한 다른 여성들은 우뚝 서있는 윤도훈의 모습을 보며 경외하고 추앙하는 눈빛을 드러냈다.“이게 진짜 고수지!”“왠지 모르게, 섬뜩하기 보다는 오히려 속이 후련한 걸!”“모르겠어? 우리가 모두 염하국 국민이라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너무 멋있어! 카리스마 쩔어!”“어쩐지 아내가 연예인보다 예쁘더라! 저 정도는 돼야 이런 남자와 어울릴 수 있는 거겠지?”바로 이때 음산하기 그지없는 소리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허허허…… 한낱 제작진의 무행이 이런 엄청난 고수였다니.”소리에 따라 시선을 돌려보니, 왜소한 모습의 사람 한 명이 갑자기 호수에서 뛰어나와 언덕에 떨어졌다.도포를 입고 있는 이 사람은 두 칼을 짊어진 채 매서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난 무행이 아니다!”윤도훈은 상대방을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상관없다. 어차피 넌 죽을테니.”왜소한 남자가 삼엄하게 말했다.그는 말하다 문뜩 뭔가 떠오른 듯 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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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산골짜기 호수 언덕이 온통 살기로 가득 찼다.멀리 떨어져 있는 평범한 사람들조차도 윤도훈과 야마다 타로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 무서운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강대한 “위세”가 마치 살아 숨쉬는 것처럼 야마다 타로의 몸에서 솟구쳐 나와 윤도훈을 눌렀다.기세가 극에 달하자 야마다 타로는 괴성을 지르며 짊어진 두 칼을 뽑아내고 잔상을 남기며 미친 듯이 조여왔다.윤도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발을 툭툭 거리더니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를 맞이했다.마찬가지로 전의가 팽배하고 있다.“참!”야마다 타로는 험상궂은 얼굴로 쌍칼로 공간을 가로 찢으며 놀라운 예리함과 위세로 윤도훈을 베어 왔다.그 기세는 마치 윤도훈을 4조각으로 토막 내려는 것만 같았다.윙-눈 깜짝할 사이에 웅혼한 용의 기운이 갑자기 윤도훈의 체내에서 분출하여 그의 몸에 단단한 호신강기를 형성하였다.윤도훈 주위의 공기 마저도 모두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찰나에 윤도훈은 야마다 타로의 십자참을 맞이하며 그렇게 용감하게 돌진했다.팅-팅-그러자 강한 자신감을 가졌던 야마다 타로는 동공이 수축되었다.흉악하고 잔인하기 그지없던 표정도 순간 놀라움으로 대체되었다.양손에 들고 있는 칼로 윤도훈의 몸을 향해 검을 휘둘렀으나, 그의 몸을 지키고 있는 호신강기에 부러지고 말았다.“안 돼!”푸욱-이윽고 윤도훈은 날아가는 부러진 칼날을 맨손으로 잡아 아주 익숙하다는 듯이 번개처럼 야마다 타로의 목구멍에 꽂아 넣었다.야마다 타로는 두 눈을 부릅떴다. 인후에 살을 에는 한기가 전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느낌은 곧 온몸으로 급속히 번져갔다.“종사…… 지…… 상! 신…… 신…… 경…….”야마다 타로가 입을 벌리자 큰 핏자국이 입에서 목구멍으로 튀어나왔다.펑-그러나 야마다 타로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윤도훈은 그의 가슴을 발로 걷어찼다.그의 왜소한 체구는 순식간에 거꾸로 뒤집어져 날아가 버렸다.땅에 떨어진 뒤, 야마다 타로의 가슴팍을 보니 푹 꺼져 있긴 했지만,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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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윤도훈은 냉소하며 다시 물었다.“결투 안 합니까?”“네! 정말로 필요 없습니다. 정말…….”이성하는 연신 손을 흔들었다.전에는 오만한 표정으로 윤도훈과 결투하겠다고 무례하게 굴던 무술 새내기는 지금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고 입술까지 파르르 떨고 있었다.심지어 윤도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윤도훈은 허허 웃으며 주위를 쓱 한 번 훑어보았다.관광지의 매니저인 상인석은 목을 움츠리고 다리가 나른해지는 것만 같았다.강슬기도 윤도훈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한동안 흐리멍텅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삐용삐용-바로 이때 다급한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이윽고 경찰차와 구급차 몇 대가 현장을 이르렀다.먼저 내린 경감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순간 대경실색했다.“꼼짝 말고 손 들어!”경감은 직접 권총을 꺼내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다른 경찰들도 차에서 내린 뒨 상황을 확인하고 나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무릎을 꿇은 시체를 보며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총을 후다닥 꺼냈다.윤도훈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순순히 손을 들었다.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손을 들어 올렸다.“다 데리고 가!”팀장은 차가운 목소리로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차에 태우라고 명령했다.동행한 몇 대의 구급차는 엉겁결에 영구차로 변해 버렸다.왜냐하면 이곳에 부상자는 없고 시체만 줄줄이 있었기 때문이다.……같은 날 점심 12시.도운시 경찰서의 한 심문실 안에서 윤도훈은 지금 금속 의자에 단단히 묶여 있다.제복을 입은 경찰관 두 명이 윤도훈을 냉엄하게 쳐다보았는데, 그 눈빛은 마치 무슨 위험한 맹수를 주시하는 것 같았다.“저기요. 경찰관님, 이미 여러 차례 진술했는데, 아직도 나갈 수 없는 겁니까?”윤도훈은 두 손을 뒤로 한 채 수갑을 차고 무고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그러자 한 여경이 콧방귀를 뀌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여 놓고 그냥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절대 나갈 수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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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윤도훈은 분개하여 소리쳤다.“지금 당장 강슬기 씨와 만나게 해주세요.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 복수하려고 하는 거라고요.”말이 끝나자 회색 머리의 남자는 망설이다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윤도훈 씨 뜻은 강슬기 씨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만약 그쪽에서 원한다면 면회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치고 회색 머리 남자는 심문실을 떠났다.같은 시간 다른 곳.다른 사람들은 진술을 마친 후에도 대부분 경찰서 홀에 모여 바로 떠나지 않았다.이진희도 자연히 그 무리에 속해 있다.다소 걱정스러운 듯 이리저리 두리번거렸지만, 시종 윤도훈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그녀는 그만 참다 못해 이진희는 한 사람을 붙잡고 물었다.“죄송합니다만, 윤도훈 씨는 왜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는 건가요? 괜찮은 거 맞죠?”그러자 그 직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누군가가 무고한 사람을 살해했다며 윤도훈 씨를 신고했습니다. 하여 조사 중입니다.”이 말을 듣고 이진희는 안색이 변했다.“네?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고요? 윤도훈 씨가요? 누가 신고한 건데요? 눈이 삔거 아니에요?”말하면서 이진희는 아름다운 눈을 부릅뜨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강슬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이로 인해 이진희는 문뜩 어떤 생각을 떠올리곤 분개하며 물었다.“강슬기 씨가 신고한 겁니까?”“죄송하지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그 직원은은 고개를 저으며 미안하다는 투로 말했다.이진희의 얼굴에는 초조함이 떠올랐다. 그녀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이윽고 이진희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 윤도훈을 도와주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밖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는 소리만 들렸다.저벅저벅-저벅저벅-빠르지만 어수선하지는 않은 발자국 소리와 함께 실탄을 메고 작전 복을 입은 장병들이 밖에서 경찰서 홀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그들은 들어오자마자 두 줄로 나뉘어 꼿꼿하게 오와 열을 맞췄다.그리고는 민정군 총장과 채영민이 그 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는데, 다들 표정이 좀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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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저희…… 저희는 아닙니다.”“이호현 씨는 윤도훈 씨가 죽인 게 아닙니다. 절대 그럴리가 없습니다. 제가 똑똑히 봤는데, 맨 앞에 있던 그 닌자가 칼로 죽인 겁니다.”“맞습니다! 윤도훈 씨를 위해 증언할 수도 있습니다.”“윤도훈 씨는 영웅입니다. 우리를 구해준 영웅이라고요. 무고한 사람을 죽이다니 말도 안 됩니다. 영도 쪽 간첩이 이호현 씨를 죽였다고요.”“저희 모두 증언할 수 있습니다.”“윤도훈 씨 고발한 사람 제가 아니에요.”“누구야? 왜 헛소리하고 난리야?”현장에 있던 제작진, 대역, 그리고 웨딩숍 사람들과 관광지 매지너인 상인석까지 궁시렁거리며 말했다.특히 일부 여배우, 여자 배역들은 더욱 크게 소리쳤는데, 마치 어떤 사람이 윤도훈을 모함하는 것에 분개하는 것만 같았다.그들은 지금 거의 모두 윤도훈의 팬이 되였고 살신과 같은 그에게 일종의 경외심과 숭배로 가득 차 있었다.이진희는 이러한 광경을 보고 순간 다소 감정이 격해져 그들에게 연신 감사를 표했다.“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도훈 씨를 위해 증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닙니다. 우린 그냥 사실대로 말하는 것뿐이에요. 만약 윤도훈 씨가 없었더라면 우린 이미 그 사람들 손에 잡혔을 겁니다. 그 뒤로 어떤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되었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윤도훈 씨는 우리의 은인입니다.”이때 한 여배우가 나서서 진심으로 말했다.이에 이진희는 감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다만 한 켠으로는 왠지 모르게 좀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었다.‘참 대단한 사람이야. 한 순간에 이렇게 많은 여자들의 호감을 얻다니…….’이때 민정군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하서준을 향해 물었다.“들었습니까? 당장 풀어주시죠.”“그…… 네, 제가 가능한 한 빨리 석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하서준은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바로 이때,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급하게 경찰서로 뛰어들어왔다.“영민 도련님?”“동 사장님, 안녕하세요.”“대박! 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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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동영민은 소식을 듣고 이곳에 도착했지만 제작진이 킬러의 습격을 받았다는 것만 알뿐 그 자초지종은 모르고 있다.그 뿐만 아니라 윤도훈과 이진희도 이번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하여 그는 이진희를 보고 순간 의외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도훈 씨도 저도 사건 현장에 있었어요.”이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도훈이 형이랑 형수님도 사건 현장에 있었다고요? 그럼, 형님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이진희의 말을 듣고 동영민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다시 한 번 눈앞의 이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하지만 완전하게 무장한 경비군과 민정군 외에는 윤도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이와 동시에 동영민과 이진희 사이의 대화를 듣고 스태프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영민 도련님이 윤도훈 씨 아내분께 왜 저렇게까지 예의를 차리는 걸까?’‘형수님이라고 들은 거 같은데?’앞서 제작진 측이 윤도훈을 쫓아낼 때 그는 동영민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했고 모두 그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그러나 지금에 와서 보니 윤도훈은 확실히 동영민을 알고 있는 듯했다.게다가 동영민의 태도를 보아서는 두 사람 사이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이성하는 식은땀을 닦으며 필사적으로 사람들 뒤로 피했다.전에 윤도훈과 이진희에 대한 자신의 무례한 언행을 생각하면,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행여나 동영민 앞에서 이진희가 무슨 말이라도 할까 봐 안절부절 못했다.이때 민정군이 옆에서 콧방귀를 뀌며 그다지 고깝지 않은 태도로 입을 열었다.“윤도훈 씨는 지금 심문 받고 있습니다. 제작진에서 윤도훈 씨가 스태프를 살해했다고 신고했답니다.”“영민 도련님 측에서 신고한 거 아닙니까?”“그렇지 않을까요? 그쪽이 아니라면 신고 따위를 할 사람이 없는 데 말입니다.”동영민은 그 말을 들은 순간 안색이 바뀌더니 스태프들을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된 겁니까?”“저희는 그런 적 없습니다.”“불과 조금 전까지 윤도훈 씨를 위해 증언하겠다고 했습니다.”“맞아요. 이호현 씨는 그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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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윤도훈은 당장 달려 가서 강슬기의 뺨을 몇 대 더 치고 싶었다.“유감스럽지만, 제가 본 범인은 윤도훈 씨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뭘 봤는지는 제 알바가 아닙니다. 어쩌면 그들은 윤도훈 씨가 사람들을 마구 죽이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저 강슬기는 절대 저 사람 따위를 두려워해 위증을 하지 않을 겁니다.”강슬기는 입을 삐죽거리며 이마를 만지고 서는 어지러운 듯 덧붙였다.“물론, 너무 당황한 바람에 놀라서 환각을 본 걸 수도 있습니다. 당신한테 한 대 맞은 바람에 지금까지 머리가 윙윙거리고 있거든요.”“어찌 됐든 전 단지 제가 본 것을 말했을 뿐입니다.”윤도훈은 이 말을 듣고 강슬기를 노려보았다.“너…….”이에 강슬기는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억울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윤도훈의 모습을 보고속으로 엄청나게 통괘해했다.‘감히 날 때려?’‘그 대가가 뭔지 확실하게 보여주마!’‘실력이 있으면 뭐 어때, 많은 킬러를 죽였으면 또 뭐 어때?’‘너 따위가 감히 법률과 국가의 힘에 대항할 수 있을 거 같아?’탕-그러나 바로 이때 갑자기 진동이 일어나면서 누군가가 밖에서 취조실 문을 걷어차 버렸다.채영민은 발을 거두고 문 옆에 우뚝 섰다.그러자 민정군이 새파랗게 굳은 얼굴을 한 채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수갑이 꽉 채워져 있는 윤도훈은 이러한 갑작스러운 상황과 더불어 민정군의 얼굴을 보고 살짝 의아해했다.‘총장님이 왜 저런 식으로 쳐들어온거지?’그들이 불현듯 쳐들어온 모습을 보고 취조실 안의 경찰들은 순식간에 경계하며 일어섰다.심지어 당장이라도 총을 꺼내 총구를 겨눌 기세였다.바로 이때 하서준도 들어왔는데,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성급히 행동하지 말라고 손짓했다.그리고 나서 어이없다는 듯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민정군을 바라보았다.“총장님, 좀 신사답게 행동할 수 없습니까? 지금 총장님이 걷어 차 버린 이 문 말입니다. 자그마치 몇 백만원이나 합니다. 배상해 주셔야 할 겁니다.”그러자 민정군이 맞장구를 쳤다.“배상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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