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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전부 다 손 들어! 무릎 꿇어!”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즉시 사살하겠다!”

앞장을 선 닌자는 더할 나위 없이 무뚝뚝한 염하국 말로 차갑게 소리쳤다.

모두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싸아악-

그들이 소란을 피우며 망설이는 동안, 보는 이의 가슴이 서늘해지는 검광이 번쩍하더니.

앞장선 닌자는 칼을 들어 깔끔한 솜씨로 제작진 중 한 명의 머리를 확 베어 날려 버렸다.

그 순간 선혈이 미친 듯이 뿜어져 나왔다.

“으아!”

“죽였어!”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자,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순간 우레와 같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칼은 결코 소품이 아니다.

그 칼은 날카로운 칼날이 번쩍이는 진짜 칼이며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흉기다.

“닥치고 내가 말한 대로 해!”

“손 들고 무릎 꿇어!”

앞장 선 닌자가 삼엄하게 소리쳤다.

그 말이 끝나자 비명과 소란이 뚝 그치고 모두들 겁에 질린 얼굴로 손을 들며 순순히 무릎을 꿇었다.

만약 말한 대로 하지 않으면, 망설이는 찰나에 머리 없는 시체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진, 남녀 배우, 웨딩숍 직원 및 관광지 사람들은 감히 상대방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

줄곧 “진정한 쿵후인”라고 자처해 온 이성하도 무릎을 꿇고 조금도 반항하지 못했다.

단 두 사람만 빼고 모두 무릎을 꿇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의 손을 잡고 여전히 꼿꼿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

이진희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그 살기를 고스란히 느꼈다.

속으로는 사실 좀 두려웠지만, 옆에 우뚝 선 채로 무릎 꿇을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그리 두려워할 것 없다고 여겼다.

윤도훈이 자기를 보호해 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앞장선 검은 옷의 닌자는 모든 시선을 강슬기에게만 두었었다.

염하국에서 가장 핫하고 명성이 자자한 여자 연예인이 바로 그들의 목표이다.

그러나 이때 아직도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순간 멍해졌다.

“응? 넌 왜 무릎 꿇지 않는거야? 죽고 싶어?”

“무릎 꿇어야 할 사람은 너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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