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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강슬기의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험상궂은 얼굴로 윤도훈을 에워쌌다.

무술 새내기 이성하도 정신을 차리고 나서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윤도훈을 한사코 노려보았다.

온몸에서 맹렬한 기세가 뿜어져 나오면서 말이다.

이성하는 줄곧 자신의 무술이야말로 진정한 쿵후라고 말했었는데, 엄밀히 따져보면 그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

다만 횡인 후기 무술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실력을 가졌을 뿐이다.

물론 그 정도 실력이면 일반인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특전사를 상대로는 충분했다.

하여 이성하는 스스로를 진정한 고수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가져왔다.

“다들 물러서. 성하 씨에게 맡기면 돼.”

강슬기는 눈을 반짝이며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

말하면서 이성하를 바라보며 거듭 부탁했다.

“성하 씨, 꼭 복수해 주세요.”

이쯤에서 강슬기가 얼마나 잔꾀가 많은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자기 경호원을 내세워 윤도훈에게 나쁜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자기한테 나쁜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이성하가 나서서 손을 쓴다면 강슬기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이 일이 밖으로 알려져도 언론에는 기껏해야 이성하가 스스로의 화를 참지 못해 윤도훈을 죽인 것으로 해석될 것이다.

이성하는 자기가 총받이로 사용됐음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강슬기의 말을 듣자마자 점수를 딸 기회가 왔다 생각했다.

“슬기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복수해 줄게요.”

이성하는 주먹을 바드득바드득 쥐고 윤도훈을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와라! 사내가 되어서 여자 때리다니 어디서 배워먹은 재주냐! 내 오늘 본때를 보여주마.”

그 소리에 윤도훈은 이성하를 바라보았는데, 입을 삐죽거리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본때? 허허…… 기생오라비처럼 생겨가지고는 그 솜주먹 넣어두는 게 좋을 거다.”

이에 이성하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걸 느꼈다.

“뭐? 솜주먹?”

데뷔 이래 줄곧 “진정한 쿵후인”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었던 이성하는, 솜 방망이라는 말에 발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는 절대 용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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