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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윤도훈은 냉소하며 다시 물었다.

“결투 안 합니까?”

“네! 정말로 필요 없습니다. 정말…….”

이성하는 연신 손을 흔들었다.

전에는 오만한 표정으로 윤도훈과 결투하겠다고 무례하게 굴던 무술 새내기는 지금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고 입술까지 파르르 떨고 있었다.

심지어 윤도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윤도훈은 허허 웃으며 주위를 쓱 한 번 훑어보았다.

관광지의 매니저인 상인석은 목을 움츠리고 다리가 나른해지는 것만 같았다.

강슬기도 윤도훈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한동안 흐리멍텅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삐용삐용-

바로 이때 다급한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이윽고 경찰차와 구급차 몇 대가 현장을 이르렀다.

먼저 내린 경감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순간 대경실색했다.

“꼼짝 말고 손 들어!”

경감은 직접 권총을 꺼내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

다른 경찰들도 차에서 내린 뒨 상황을 확인하고 나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릎을 꿇은 시체를 보며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총을 후다닥 꺼냈다.

윤도훈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순순히 손을 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손을 들어 올렸다.

“다 데리고 가!”

팀장은 차가운 목소리로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차에 태우라고 명령했다.

동행한 몇 대의 구급차는 엉겁결에 영구차로 변해 버렸다.

왜냐하면 이곳에 부상자는 없고 시체만 줄줄이 있었기 때문이다.

……

같은 날 점심 12시.

도운시 경찰서의 한 심문실 안에서 윤도훈은 지금 금속 의자에 단단히 묶여 있다.

제복을 입은 경찰관 두 명이 윤도훈을 냉엄하게 쳐다보았는데, 그 눈빛은 마치 무슨 위험한 맹수를 주시하는 것 같았다.

“저기요. 경찰관님, 이미 여러 차례 진술했는데, 아직도 나갈 수 없는 겁니까?”

윤도훈은 두 손을 뒤로 한 채 수갑을 차고 무고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한 여경이 콧방귀를 뀌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여 놓고 그냥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절대 나갈 수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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