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을 못 믿어도 상관없어. 수현한테 연락해봐. 그녀는 이런 일에 거짓말을 않을 거야."은수가 냉정하게 말하자 은서는 충격에 뒤로 물러섰고, 곧장 뛰어나갔다.은서의 뒷모습을 보고 은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은서와 이미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더 이상 사이 좋은 친구로 돌아가지 못했다.......은서가 떠난 후, 차를 몰고 무작정 길을 돌아다녔는데, 그의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결국 그는 마음대로 차를 길가에 세우고 용기를 내여 수현에게 연락했다.수현은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는 것을 듣고 한 번 보았는데, 국내에서 걸려온 전화인 것을 보고 받았다. 다음 순간, 익숙하지만 비할 데 없이 낯선 소리가 귓속으로 들려와 그녀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그곳에 멍하니 있었고, 오랫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수현아, 나야."은서의 목소리는 방금 은수와 격렬한 대치로 다소 허스키해졌지만 여전히 과거의 그 온화한 청년의 기운이 있었다."은서야, 너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수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만약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죽기 전에 그녀가 가장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은서가 아직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도 다행이었다.적어도 그녀는 깊은 죄책감을 안고 떠날 필요가 없었다."수현아, 난......"은서는 은수가 한 그 말들을 생각하자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그는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지만, 또 계속 이렇게 속고 싶지 않았다. 그는 진실을 알고 싶었다."됐어, 너 지금 어디야, 나 지금 너 보러 가고 싶은데."결국 은서는 물어보지 못했다. 다만, 갑자기 수현을 만나고 싶었다.수현도 바로 그럴 생각이라\ 그에게 자신이 외국에 있고, 전에 그들이 살았던 그 도시에 있다고 알려주었다.은서는 이 말을 듣고 다소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전화를 끊은 후 즉시 가장 빠른 비행기를 예약하고 직접 공항으로 갔다.도중에 은서는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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