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48화

영문도 모른 채 낯선 여자를 데리고 가라 하자 은수는 다소 항거했다. 그러나 어르신이 그녀는 은서가 데려온 손님이고 또 은서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설명하자 은수의 태도도 많이 좋아졌다.

은수는 차를 몰고 엔젤라를 데리고 함께 공항에 갔다. 도중에 두 사람은 가끔 몇 마디를 나누었고 오히려 별일 없었다.

엔젤라는 가끔 은수를 훑어보았는데, 비록 이 남자는 비교적 친절해 보이지만, 여전히 그에게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만이 가지고 있는 오만과 도도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카리스마는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아무렇게 이야기를 나눌 뿐, 엔젤라도 은수가 절대 약자가 아니라 상당히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은서가 그와 맞서고 싶다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녀는 은서를 도울 것이고 그가 원한다면 그녀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은수는 수현의 일을 생각하고 있어 다른 것은 많이 신경 쓰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한 후, 두 사람은 잠시 기다리다가 각자 비행기에 올라 도중에 더는 교류하지 않았다.

......

은서는 실험실에서 이미 완전히 사업에 몰입했고, 어느덧 하룻밤이 지나갔다.

그것도 온혜정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수현이 깨어났으니 그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야 그는 하던 일을 멈추었다.

은서는 손에 있는 데이터와 실험용품을 모두 조심스럽게 보관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가자 날이 이미 밝았음을 발견하였다.

눈부시게 화창한 햇살이 얼굴에 비쳐 따뜻했지만 은서의 마음은 따뜻해지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수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를 위해서든 아니든 부모님이 한 일은 정말 너무 지나쳤고, 수현이 그를 용서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그녀 앞에서 여전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런 죄책감은 줄곧 그를 따라갈 것이다.

하지만 도망치는 것도 방법이 아니었기에 은서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병실 입구에 이르러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에야 마침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수현은 방금 잠에서 깼지만 미열은 여전히 그녀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