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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또 이곳에서 은서와 잠시 있다가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배달이 도착했을 것이다. 엔젤라는 나가서 가져온 다음 조심스럽게 놓았고 은서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음식을 먹여 배가 고프지 않도록 할 생각이었다.

......

병원 이쪽, 은서가 떠난후 은수는 오히려 가지 않고 계속 여기에 있었다.

온혜정은 돌아온 뒤 은서가 갔지만 은수는 기어코 가지 않으려 하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전에 은수가 수현과 두 아이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을 용인한 것도 단지 그가 수현의 병을 치료하는 것을 도와야 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은서는 도울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으니 그녀도 계속 은수를 보기가 귀찮아졌다.

전에 수현을 다치게 하는 일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이렇게 값싼 동반을 통해 용서를 얻으려는 것은 그야말로 망상이었다.

"자네 회사도 바쁠 거 같은데,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빨리 돌아가. 수현 곁에는 내가 있으니까."

은수는 온혜정의 차가운 표정을 보며 묵묵히 주먹을 불끈 쥐었고, 이내 병상에 있는 수현을 바라보았다.

수현은 그를 보지 않고 유담과 유민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이런 장면은 이미 여러 번 본 것 같다. 그가 나타나면 사람들에게 공기로 여겨졌을 뿐, 전의 화목한 분위기도 단지 그가 뻔뻔스럽게 가려 하지 않는 기초 위에 세워진 것에 불과했다.

은수의 입술이 움직였다. 그는 만약 그가 수현을 도와 약을 시험하고 그녀를 도와 병을 치료할수 있다면 그들은 자신의 여러 가지 잘못을 용서할 수 있냐고 묻고 싶었지만 끝내 참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마치 그들이 자신을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았다. 그러면 그 자신조차도 자신이 못마땅해 보였다.

"그럼 먼저 갈게요. 여기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요."

은수는 말하고서야 떠났다.

온혜정은 그가 좀 더 매달릴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흔쾌히 떠나는 것을 보고 다소 의아했다.

그러자 그녀는 수현을 바라보았다.

"수현아,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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