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은수는 원래 심심해서 여기에 서 있었는데, 왜냐하면 그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남자가 정신을 차렸을 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온은수는 깜짝 놀라 서둘러 도망가려고 했고,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얼른 그를 쫓아갔다.두 사람은 그렇게 추격전을 벌이다가, 온은수는 당황하여 발 밑에 돌이 있는 것을 똑똑히 보지 못하고 바로 걸려 넘어졌다.통증이 엄습하자 무릎도 깨져 피가 났다.온은수는 약간의 좌절감을 느꼈다.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MS 그룹 대표님이란 사람이 지금 왜 도둑질하는 사람처럼 남에게 쫓기면서 감히 설명조차 하지도 못하는 것일까?그는 여기에 멀찌감치 서서 차수현 집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뿐, 무슨 양심에 어긋난 일도 하지 않았는데, 뭐가 그리 겁이 나서 도망가려고 하는 것일까?차수현은 이 사람이 넘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얼른 권총을 꺼내 그를 겨누었다.“움직이지 마요. 도망갈 생각도 하지 말고요!”온은수도 아예 도망가지 않고 직접 몸을 돌려 죽어라 자신을 쫓고 있는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눈빛이 부딪친 순간, 모두 멍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를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 한동안 어안이 벙벙해진 채 서로를 쳐다보았다.차수현은 눈앞의 남자가 비록 많이 초췌하고 수척해졌지만 그래도 그가 온은수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이런 온은수를 종래로 본적이 없었다. 설사 그가 가장 낭패할 때라 하더라도 이런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남자는 왠지 모르게 무서울 정도로 살이 많이 빠졌고, 볼도 많이 움푹 들어가서 안색이 무척 안 좋았다. 마치 심한 병에 걸려 몸이 망가진 것 같았다.그의 체격은 더 말할 것 없었다. 젓가락처럼 삐쭉 마른 데다 심지어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있었으니 이웃이 자신에게 조심하라고 연락한 것도 당연했다. 이런 이미지가 언뜻 나타나면 그가 무슨 막다른 길에 오른 살인자인지 아닌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 사람은
차수현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좀 착잡해졌다. 원래 온은수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이런 낭패한 모습을 보니 그녀는 뜻밖에도 마음이 아팠다.그래서 차수현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괜찮아요, 이제 아무 일도 없어요.”“그럼 정말 다행이야.”온은수는 웃다가 곧 입을 열었다.“지나가던 길에 들렀을 뿐, 아무런 악의도 없어. 당신을 방해하려는 것도 아니야. 먼저 갈게.”말이 끝나자 온은수는 몸을 돌려 떠났다. 비록 차수현과 만날 기회가 무척 얻기 어려웠지만 그는 이렇게 낭패한 모습으로 그녀를 마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만약 가능하다면, 그는 차수현 마음속의 자신이 이런 거지와 비슷한 모습이 아니기를 바랐다.차수현은 온은수의 약간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을 보면서 그 이상한 느낌은 더욱 강렬해졌다.앞에 있는 남자를 불러 어떻게 된 건지 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끝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잠시 후 온혜정이 돌아왔는데 차수현이 집에 없는 것을 보고 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차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받았다.“나 집 앞에 있어요. 나와서 바람 좀 쐬려고요.”차수현은 온은수에 대한 온혜정의 태도를 잘 알고 있었기에 불필요한 말다툼을 일으키지 않도록 그녀는 온은수가 왔던 일을 숨겼다.집에 돌아온 차수현은 온혜정을 도와 사온 물건을 정리했다.차수현은 채소를 씻을 때, 딴 생각을 하다 손이 미끄러워 물 한 대야를 바닥에 뒤집었다.차수현은 재빨리 몸을 웅크리고 정리하려 했고 온혜정은 그녀가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돼서 자신이 치우면 된다며 얼른 차수현을 밖으로 내보냈다.“너 왜 그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온혜정은 치우면서 그제야 차수현이 멍하니 거기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사람이 여기에 있지만, 영혼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몰랐다.“너 대체 왜 이래, 무슨 걱정 있어? 아니면 나한테 뭐 숨기는 일이 있는 거야?”온혜정은 차수현이 몸에 또 무슨 일 생겼지만 자신이 걱정하게 하지 않기 위해 사실을 또 숨겼을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결국 온은수는 실망했고, 남자는 침대에 누워 깊이 잠들었다.저녁이 되자, 온은수는 열이 나기 시작했고, 고열로 온몸이 어질어질하여 몸을 움직이려 해도 더없이 힘들었다.자신의 의식이 점차 희미해지자 온은수는 마지막 순간, 호텔 사람에게 연락해 서둘러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가라고 했다.온은수는 호텔의 vip 이기 때문에 프론트는 전화를 받자마자 즉시 두 명의 직원을 보내 문을 열었고, 온은수가 고열이 나서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하고 급히 병원에 연락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의 구급차가 아래층에 도착했고, 온은수는 직접 들것에 실려 갔다. 그리고 어떤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호텔은 직원을 파견하여 같이 따라갔다.직원은 온은수의 각종 증명서와 휴대전화를 챙긴 다음 재빨리 사람을 병원에 보냈다.온은수는 바로 응급실에 실려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의사가 나왔다.“당신은 그의 가족인가요? 환자분은 지금 세균감염이라 지금 비교적 위험한 약을 써야 하는데, 응급처치를 하기 전에 가족이 동의서에 사인해야 해서요.”직원은 깜짝 놀랐다. 그는 원래 온은수가 몸이 불편하거나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엄중하다니?그러나 이것은 온은수의 일이었기에 그는 제멋대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그는 얼른 온은수의 휴대전화를 뒤져 사인할 수 있는 사람을 찾다가 차수현의 이름을 보았다.온은수는 그녀의 이름을 고치지 않았고, 여전히 전의 ‘우리 사랑하는 와이프’였다.그 사람도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즉시 차수현에게 전화를 했다.차수현은 전화를 받았을 때, 방금 목욕을 마치고 나와 잠을 자려고 했다.벨소리를 듣자 그녀는 무척 놀랐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누가 그녀에게 전화를 할까?온은수의 번호인 것을 보자 그녀는 더욱 이상하다고 느꼈다. 원래 받고 싶지 않았지만 오늘 온은수의 수상함을 생각하니 또 정말 궁금해서 받았다.“여보세요, 무슨 일이죠?” 차수현은 차분하게 말했다.“안녕하세요, 온은수 대표님의 아내분이죠? 그는 지금 병원
차수현이 망설이는 동시에 전화 속에서 누군가가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아직 사인하러 올 사람이 없는 거예요? 이쪽은 정말 지체할 수 없어요. 1초라도 더 낭비하면 환자분은 알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요.”차수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알았어요, 내가 갈게요.”말을 마친 다음, 그녀는 전화를 끊고 외출할 옷으로 갈아입었고, 조심스럽게 걸어 나갔다.다행히 온혜정과 두 아이는 평소에 비교적 일찍 자서 지금 이 시간 그들은 모두 깨어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차수현은 정말 그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살금살금 밖에 나간 다음, 차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람을 구하러 가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도둑질하는 것 같았다.차수현은 차에 앉아 전에 그 사람이 자신에게 준 주소에 따라 직접 차를 몰고 갔다.병원은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데다 밤이 깊어서 길에 차가 없어 차수현은 즉시 도착했다.도착한 후, 그녀는 또 온은수의 번호에 전화를 걸었는데, 그녀가 이미 도착했다는 것을 알고, 그 사람은 서둘러 와서 그녀를 데리고 갔다.차수현은 이렇게 한시도 쉬지 않고 응급실 문 앞으로 데려갔고, 의사도 그곳에서 사람이 와서 사인하기를 기다렸다.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의사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재빨리 차수현에게 사인을 하게 한 다음 또 급히 돌아갔다.전반 과정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빨랐고, 차수현이 아직 멍할 때, 의사는 이미 떠났다.의사가 떠나고 나서야 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에게 전화한 남자에게 물었다.“그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무슨 병이길래 이렇게 심각한 거예요?”의사의 엄숙하고 초조한 표정을 보니 단순한 감기가 아닌 것 같았고, 또 온은수가 그녀를 속이기 위해 눈 앞의 남자와 짠 것 같지가 않았다.“구체적인 것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의사 선생님은 감염되었을 수도 있다고만 말했어요. 그러나 최근 대표님의 몸은 줄곧 좋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고객님의 프라이버시이니 저희도
남자의 말에 차수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럼 당신들은 왜 진작에 그의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았죠? 이는 전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잖아요!”“대표님께서 저희에게 비밀을 지킬 것을 요구하셨고, 게다가 이것도 고객님의 사생활이니 저희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어요.”남자의 비천한 모습을 보고 차수현도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모두 남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그녀가 이런 일을 당해도 완벽하게 처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됐어요.”무엇을 말하려던 참에 간호사가 온은수를 밀며 응급실에서 나왔다.차수현은 즉시 일어나서 걸어갔다. “그는 어떻게 됐죠?”“다행히 무척 심각한 상황은 아니에요. 그러나 환자분의 몸은 정말 너무 허약하고 면역력도 형편없네요. 뜻밖에도 무릎이 깨져서 이렇게 감염되다니, 반드시 잘 휴양해야 해요.”의사는 전에 차수현이 이 남자의 전처라는 것을 알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단지 몇 마디 당부한 다음 사람을 병실로 보냈다.차수현은 온은수가 정말 무릎을 다쳐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아픈 것을 듣고 이 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병실에 따라간 다음, 병상에 누워 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온은수를 보고 차수현은 말없이 시선을 돌렸다.한때 그녀도 이 남자를 뼈에 사무치게 미워했고, 그가 죽었으면 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생기 없이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뜻밖에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가슴이 아팠다.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은 후, 차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차갑게 자신을 어리석다고 비웃었다. 뜻밖에도 온은수를 불쌍히 여기기 시작하다니.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그만이지만, 이 남자가 이렇게 된 것은 정말 자업자득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그가 원한다면, 세계 최고의 의사를 모두 불러와서 그를 치료해 줄 수 있었으니,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겠는가.온은수가 무사한 이상 차수현도 여기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필경 몰래 집에서 나왔으니 만약 어머니에게 그녀가 뜻밖에도 온은수를 방문하러 왔다는 것을 알
‘은수가 아프다고?’육무진은 이 말을 듣자마자 의심이 들었다. 인상속에서 온은수의 몸은 줄곧 아주 좋았는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심각해졌을까?그러나 차수현에서 걸려온 전화라면 거짓말이 아닐 테니 육무진은 즉시 승낙하고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샀다.육무진에게 연락하여 또 그가 가장 빠른 시간내에 도착할 것이라고 확정한 후, 차수현은 자신이 이미 할 것 다했다고 생각하고 호텔의 그 사람과 말한 후에야 병원을 떠났다.직원은 차수현을 남겨두려 했다. 그는 이곳에서 혼자 온은수와 함께 있다 은수에게 또 어떤 의외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정말 이 책임을 질 수 없었다.그러나 차수현은 거절했다. 여기서 이미 하룻밤 보냈는데, 만약 더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어머니에게 발견되면 큰일이었다.차수현이 가기로 마음먹은 것을 보고 직원도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기 어려워 그녀를 떠나게 할 수밖에 없었다.결국, 그녀도 단지 온은수의 전처일 뿐, 와서 사인을 해준 것만으로도 매우 고마웠다.차수현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와 차를 세운 뒤 다시 조심스럽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고, 자신이 들키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옷을 갈아입은 후, 분명히 이미 늦은 시간이지만 차수현은 잠이 도무지 오지 않았다.‘온은수의 병은 대체 무슨 상황인지…… 그는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심각한 질병에 걸렸을까? 게다가, 스스로 여기에 남아 아무도 돌보지 않다니.’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온씨 집안의 재력으로 온은수는 귀국하면 가장 좋은 의료 조건을 누릴 수 있었다.차수현은 몸을 뒤척이며 한참을 생각했지만 아무런 결과도 생각해내지 못했고, 또 은근히 온은수의 상황이 자신과 관련될 수도 있다고 느꼈다.다만, 그녀는 깊이 파고들고 싶지 않았다. 이 남자와 관련된 일이라면, 결국 재수 없는 것은 모두 그녀 자신인 것 같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도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이미 육무진에게 연락했으니 그는 이런 일들을 잘 처리할 것이다.……육무진은 가장 빠
육무진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온은수는 어색해하며 시선을 돌렸다.“아무것도 아니야. 감기일 뿐, 걱정하지 마.”“내가 의사인데, 설마 그게 감기인지 모를까봐? 너 이대로 가다 몸이 망가질 수 있어.”육무진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온은수가 실연 당해서 마약 같은 것에 중독됐다면, 이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내 몸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안심해. 괜찮을 거야.”그러나 육무진이 아무리 추궁해도 온은수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자신이 수현을 위해 시약했다는 이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들어갈 것이다.육무진은 온은수가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었다.그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또 온은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결정한 일은 하늘이 무너져도 되돌릴 수 없었다.여기서 그에게 물어보는 것보다 스스로 나가서 단서를 찾는 것이 낫다.육무진도 더는 묻지 않았다.“그럼 넌 어떻게 할 작정이야? 퇴원 수속 밟아줄 테니, 귀국해. 내가 의사를 안배해서 너의 몸을 조리해 줄게.”육무진은 온은수의 이런 모습을 생각하며 그를 혼자 외국에 남기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온은수는 가족들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 온씨 집안의 사람들을 불러서 그를 돌보게 하지 않을 것이다.그럼 이 일은 당연히 육무진이 안배해야 했다.온은수는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곧 거절했다.“필요 없어.”육무진이 전에 한 말은 온은수가 무모한 기대를 갖게 했다. 차수현이 와서 그에게 사인해준 이상, 그녀는 또 언제 그를 보러 올지도 모른다.설사 이런 확률이 아주 작다 하더라도 온은수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육무진은 온은수의 그 모습을 보고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연애 중인 남자는 정말 비천했다. 그러나 그는 온은수가 이러는 게 잘못된 일이라 말할 수도 없었다. 자신도 전에 이런 적이 있었고, 다만 그가 이렇게 할 가치가 있는 사람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났기에 그는 이런 느낌을 완전히
육무진도 잘생기고 매너 있는 남자였기에 그가 이렇게 말하자 간호사는 수줍음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기뻐하며 그의 전화번호를 적었고, 또 반드시 온은수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다.육무진은 그제야 떠났는데, 바로 사람을 찾아 온은수가 최근 어느 곳을 드나들었는지 찾아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최근 온은수가 가장 빈번하게 연락한 사람이 바로 온은서라는 것을 알아냈다.육무진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갑자기 전에 온은수가 차수현의 병이 완치된 것은 바로 온은서의 공로라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그리고 육무진도 연구를 했기 때문에 반제품의 바이러스라면 관련 약물에 대한 연구가 그렇게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여러 가지 번거로운 실험과 테스트를 거쳐야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작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었다.아무튼 이 일은 그렇게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순 없었다.육무진의 마음속에는 이 대충 짐작이 갔지만 또 좀 믿고 싶지 않았다.그는 즉시 온은서에게 연락했다. 온은서가 죽지 않고 멀쩡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안 후, 두 사람은 나름 연락을 하고 지냈지만 그리 많지 않았다.온은서는 부모의 일로 인해 전보다 많이 변했고, 더 이상 그렇게 부드럽고 해맑은 소년이 아니라 많이 우울해졌다. 그리고 그도 더 이상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싶지 않았다.육무진은 어디까지나 온은수의 절친이었고, 온은수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도 어느새 많이 멀어졌다.육무진은 이런 상황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더욱 중요한 일로 그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육무진은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온은서는 육무진이 왔다는 것을 알고 게다가 또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을 알고 약간 놀랐지만 생각해보니 온은수의 일을 위해 왔겠다 싶어 그를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직접 자신의 바쁘다는 이유로 육무진을 거절했다.엔젤라도 온은서의 곁에 있었는데, 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무슨 문제가 생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