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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1화

은서는 말을 마치고 떠났다. 은수는 그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고, 이렇게 큰 방은 또 비할 데 없이 고요해졌다.

전에 이런 조용함에 익숙해져서 은수는 심지어 매우 즐기고 있었지만, 병에 걸려 몸이 허약해서 그런지 지금 그는 이런 썰렁함을 참기 어려웠다.

그라도 이럴 때는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은수는 휴대전화를 보았는데 맨 위의 채팅 기록은 그와 수현의 채팅 기록이었다.

채팅이라고 하기엔 애매했다. 어쩌면 그 혼자 더 많이 보냈는지도 모른다. 수현은 최근에 그에게 답장을 한 적이 없었지만 그를 차단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해도 조금의 답장이 없는 그런 느낌은 오히려 더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

마치 자신이 상대방에게 있어 완전히 공기인 것처럼, 그녀는 그가 죽든 살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은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갑자기 그는 더 이상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았다. 계속 이러다가 그는 자신을 미치게 할 수 있었다.

밖에 나가서 택시를 탄 그는 기사가 어디로 가냐고 묻는 말에 아무데로 가라고 했다.

기사는 이 이상한 요구에 대해 다소 의아해했지만 은수는 즉시 큰 거 몇 장을 건네주었는데 이는 그가 이 도시에서 몇 바퀴 돌게 할 수 있었고, 기사로 하여금 하려던 말을 삼키게 했다.

은수의 얼굴을 한 번 보았는데 매우 수척했다. 기사는 그가 무슨 병이 났거나 거대한 변고로 타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그를 데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오히려 그의 마음을 분산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기사는 돈을 받고 은수를 태우고 길을 한가로이 거닐었다.

이렇게 한 바퀴 또 한 바퀴 돌았고, 어둠이 내리자 바깥의 빛이 약간 어두워져서야 기사는 억지로 말했다.

"저기요, 이미 늦었는데, 내가 집으로 바래다 드릴게요. 나도 퇴근해야 해서."

은수는 줄곧 눈빛이 공허하게 밖에서 왔다갔다하는 풍경을 보고 있었다. 사실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다만 이렇게 하면 그의 주의력을 약간 돌릴 수 있었기에 그렇게 공허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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