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63화

온은수는 원래 심심해서 여기에 서 있었는데, 왜냐하면 그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남자가 정신을 차렸을 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온은수는 깜짝 놀라 서둘러 도망가려고 했고,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얼른 그를 쫓아갔다.

두 사람은 그렇게 추격전을 벌이다가, 온은수는 당황하여 발 밑에 돌이 있는 것을 똑똑히 보지 못하고 바로 걸려 넘어졌다.

통증이 엄습하자 무릎도 깨져 피가 났다.

온은수는 약간의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MS 그룹 대표님이란 사람이 지금 왜 도둑질하는 사람처럼 남에게 쫓기면서 감히 설명조차 하지도 못하는 것일까?

그는 여기에 멀찌감치 서서 차수현 집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뿐, 무슨 양심에 어긋난 일도 하지 않았는데, 뭐가 그리 겁이 나서 도망가려고 하는 것일까?

차수현은 이 사람이 넘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얼른 권총을 꺼내 그를 겨누었다.

“움직이지 마요. 도망갈 생각도 하지 말고요!”

온은수도 아예 도망가지 않고 직접 몸을 돌려 죽어라 자신을 쫓고 있는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눈빛이 부딪친 순간, 모두 멍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를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 한동안 어안이 벙벙해진 채 서로를 쳐다보았다.

차수현은 눈앞의 남자가 비록 많이 초췌하고 수척해졌지만 그래도 그가 온은수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온은수를 종래로 본적이 없었다. 설사 그가 가장 낭패할 때라 하더라도 이런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

남자는 왠지 모르게 무서울 정도로 살이 많이 빠졌고, 볼도 많이 움푹 들어가서 안색이 무척 안 좋았다. 마치 심한 병에 걸려 몸이 망가진 것 같았다.

그의 체격은 더 말할 것 없었다. 젓가락처럼 삐쭉 마른 데다 심지어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있었으니 이웃이 자신에게 조심하라고 연락한 것도 당연했다. 이런 이미지가 언뜻 나타나면 그가 무슨 막다른 길에 오른 살인자인지 아닌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사람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