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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필요 없어, 나 혼자 하면 돼."

은서는 서둘러 엔젤라를 막았다. 그녀는 열 손가락에 물을 묻히지 않는 재벌 가문 아가씨였기에 어떻게 이런 집안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따 그의 주방을 엉망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은서는 전에 사 온 음식을 데우러 갔고, 두 사람은 먹고 연구소에 갔다.

어제 저녁에 실험할 준비가 된 약을 꺼내 확인한 다음 은서는 은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은수는 호텔에서 은서의 전화를 받고 바로 일어났다. 은서는 그더러 먼저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하라고 했고, 지표가 모두 정상이라면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이미 다 했고, 모두 정상이야."

뜻밖에도 은서의 명령 필요 없이 은수는 이미 한가한 시간을 틈타 신체검사를 마쳤다.

은수도 가능한 한 시간 낭비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미리 했다.

은서는 의아해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좋아요, 건강검진 보고서를 가지고 오면 시약을 시작할 수 있어요."

은수는 연구소 주소를 달라고 말한 다음 바로 차를 몰고 갔다.

도착한 후 은서는 은수에게 협의서를 주었는데 그 위에는 아주 똑똑히 적혀 있었다. 앞으로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든 은서는 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고, 여기에는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은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도 포함된다.

은수는 힐끗 훑어보고는 사인하려 했고 은서는 그제야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시약했다는 일을 수현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니 당신도 이런 방식을 통해 그녀가 당신을 용서하고 다시 당신과 함께 하도록 강요할 수 없어요. 만약 받아들일 수 없다면 지금 후회할 수 있어요."

"너 정말 많이 생각했구나."

은수가 중얼중얼 말했다. 그는 수현이 이 일을 알면 자신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다시는 그를 탓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확실히 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너무 파렴치했다. 전에 한 일은 마음대로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사람은 항상 자신의 행위에 대가를 치러야 했다.

"안심해, 나도 그녀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어. 나도 지금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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